제주에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계속 읽고 있습니다. 이제 절반 정도 지났어요. 누가 재밌게 읽고 있냐고 묻는다면 잘 읽고 있다고 답하겠습니다만 소설보다는 건축가의 에세이를 읽는 듯할 때가 많습니다. 주인공이 속해 있는 건축 사무소에서 도서관을 설계하는 이야기가 큰 흐름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건축 용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설계를 할 때 회의에서 오갈법한 대화가 많이 등장하고요. 자연스레 도서관 설계를 상상하며 나도 모르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게 되기도 합니다.
새 이야기도 종종 등장합니다. 인간과 달리 땅을 걷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새 관찰(탐조)을 취미로 삼아온 걸까요? 지난 번 양재에 있는 셰입오브타임이라는 책방에서 배현정 작가님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탐조 활동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새 소식>이라는 진도 발행하고 있는 작가님이에요. 그때 비틀즈의 노래로도 있는 검은지빠귀(Black bird)를 언급하셔서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에도 등장하더라고요. 모르는지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그 후로 반갑게 그것을 발견하는 순간의 기쁨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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