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잠시 뒤척이다가 엄마가 가져다준 히카마를 먹었습니다. 일명 '멕시코 감자'라고 불리는 채소인데요. 마치 배와 무를 합친 듯한 식감이 납니다. 멍하니 히카마를 우적우적 씹으면서 지금 일어나서 뭘 할까 생각했습니다. 생산적인 일을 곧바로 하기에는 뒷골이 좀 땡기더라구요. 어제 저는 아침엔 근력 운동을 2시간 하고 저녁엔 러닝을 30분 정도 했거든요. 이렇게 쓰고 보니 운동 중독자 같지만 일주일 내내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다가 일요일에만 생존 운동을 합니다.
한여름에 몸으로 침투한 열이 아직 다 빠져나가지 않은 건지, 요즘도 저는 가만히 있어도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선풍기를 틀어놓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벽걸이 에어컨도 잠깐 켰는데 고장이 났는지 한쪽에 물이 뚝뚝 떨어져서 켜기가 무섭네요. 문득 전기를 너무 많이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등을 끄고 창문 블라인드를 걷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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