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책 이야기

쓴다고 해놓고 너무 싫어서

2025.07.11 | 조회 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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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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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열리는 마포 책소동 행사에 가려고 짐을 싸놓고 택시를 기다리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책 판매 행사에 갈 때마다 가장 고민되는 건 ‘어떤 책을 몇 부나 가져가야 할까‘다. 이번에는 더욱 고민되었던 것이 Savemyself09! 언컷과 뜯어가는 포스터, 뜯어서 쓰는 책갈피를 보여주려면 하나의 컨셉만으로 디스플레이를 해도 모자란데 기존의 책덕 책을 진열하는 게 맞을까 싶어서였다. 여백 없이 물건을 진열하면 무엇부터 봐야할지 잘 보이지 않기도 하다. 

간혹, 아주 간혹 코믹릴리프 시리즈나 책덕의 기존 책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어서 미련을 놓지 못하긴 하는데... 이번에는 과감하게 빼고 가기로 했다. 주어진 테이블의 크기가 넉넉지 않기도 하고 한 가지 컨셉에 집중해서 소개하는 시도를 한번쯤은 제대로 해보고 싶기도 했다.

매일 메일을 다시 쓰겠다고 내뱉어놓고는 너무너무 쓰기 싫은 마음이 들어서 대체 왜 그러나 생각해봤다. 

 

더워서

아무도 읽지 않아서

무슨 의미 있나 허무주의가 밀려와서

숨 막혀서

 

막 쓰라고 해놓고 잘 쓰고 싶어하는 건 나도 사람이니 어쩔 수가 없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강박적으로 쓰지 말라고 해놓고 어떻게 매일 쓰지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아무도 안 읽었으면 하면서 100명만 읽었으면 하고 있다. 사람이 참 그렇다.

글을 마칠 무렵이 되었다. 플랫폼피에 짐을 가져다 넣고(참고로 택시 기사는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 일면식 있는 사람들과 마주쳐 예의있는 가면을 쓰고 인사를 나누고 집에 돌아왔다. 지친 몸을 소파에 뉘이고 배달시켜놓은 쯔란 윙봉을 기다린다. 땡겨요에서 만 원 쿠폰이 나와서 냉큼 할인 받아 시켜먹는다. 

오늘은 튀긴 닭과 떡볶이로 배를 채우고 잠들어야지. (이런 걸 요즘엔 혈당 스파이크를 활용한? 불면 치료법이라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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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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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욘가의 프로필 이미지

    욘가

    0
    5 months 전

    혈당 스파이크 불면 치료법! 멋진 이름까지 있는 민간요법이었군요. 저만 사용하는 게 아니어서 조금의 위안을 받고 갑니다. 총총.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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