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엊그제는 휴무였다. 나는 엊그제 집순이를 하였다. 룸앤티비에서 나오는 엘지 채널에서 올인 정주행도 하고, 생선도 구워 먹고, 잠시 음료수를 사러 나갔다가 다시 올인을 봤다. 올인은 송혜고 이병헌 주연의 아주 오래된 옛날 드라마인데, 내가 초딩 때 보던 드라마이다.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김인하라는 남자가 겜블러로 성공하게 되어 나중엔 사랑에 올인 하게 되는 이야기랄까.... 다시보니 존잼이였다. 그리고 나서 피씨방에 가서 큐플레이를 하였다. 피씨방 음식도 먹고 11시가 다 되어서 집에 돌아오니 곧 자고, 일어나서 일 갈 시간이였다. 음, 하루 쉬고 일하니까 더 활력이 돋았다. 기분이 좋아서 커피도 한잔하고, 커피 탓인지 폰을 만져서인지 잠이 안 와서 새벽에 이렇게 새벽 감성에 젖어 메일리를 쓰는 중, 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나의 엠비티아이는 ENFP이다. 엔프피.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인싸 기질이 있으며, 정이 많고 수다를 좋아하는 엔프피! 그렇지만 엔프피한테 집에만 있으라는 건 형벌과도 같다...허나 사람 만나기 좋아한다고 해서 맨날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에겐 친한 동생이 한 명 있는데 혼자 서도 여행도 잘 다니고 혼밥 레벨도 높고, 혼자 집에서 있는 것도 좋아하는 완전 혼자 놀기의 달인인 동생이 있다. 난 내심 동생의 성향이 부러웠다. 나는 사람을 안 만나고 혼자 있으면 외로운데, 혼자 서도 행복한 거면 너무 부러운 성향이다. 그치만 난 타고난 엔프피이다. 비록 아싸 엔프피지만은?
3. 그래서 나는 진정한 나의 행복은 뭘까 생각하다가 나의 행복을 나열해보기로 하였다. 먼저 나는 일하는 것이 행복이다. 일은 돈의 원천이고 돈은 곧 삶의 여유와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준다. 그것은 기본적인 것이지만, 아무튼, 나는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 바코드를 무한히 찍는 반복적인 일, 하지만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동료들과 웃으며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 일도 재밌고 적성에도 맞는 것이 큰 행복이다. 그리고 집에서의 행복은 티비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이렇게 메일리를 쓰는 등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행복도 있다. 큐플레이를 하고, 요리를 만들어 맛있는 것을 먹는 것 또한 기쁨이다. 나의 지금 행복은 뜨끈한 침대에 엎드려, 침대 조명을 켜고는 메일리를 쓰는 이 새벽의 여유 랄까, 내일은 후회할 낭만 이랄까,, 내 행복은 가족이다. 울 아빠, 언니 , 남동생이 늘 행복했으면 좋겠고 나는 우리 가족 존재 자체 만으로 힘이 나고 위안이 되며 행복이 된다! 사실 전남친과 헤어져 마음 한 켠이 허전한 기분이 들었지만 요근래, 톡을 하나 보내고 놓아줘서 미련도 아쉬움도 모두 놓아버렸다. 요새는 마음이 꽉 찬 느낌이다.
4. 감사함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고 한다. 나는 '짜증나'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만큼 모든 일에 불평, 불만이 항상 많이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한 적은 정말 없지 않은가? 생각해보면 말이다. 그래서 감사한 일들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내 몸이 건강한 것을 감사한다. 건강한 것은 정말 큰 복이다. 건강할 땐 모르지만 아프면 알게 된다. 내 몸이 항상 건강하고 튼튼한 것에 감사하다.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다. 친구가 있음에 감사하다.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청약에 당첨되 이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이렇게 안락한 내 공간에서 메일리를 쓸 수 있음에 감사하다. 정말 생각해보면 당연시 했던 것들, 그러나 너무 감사한 일들이 끊임 없이 떠오르고 이 모든 것에 감사한다.
5.세상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 였을까? 하는 물음을 나에게 던진 적이 있다. 엄마와 언니와 일본 여행을 갔을 떄? 3년전 만나던 전 남자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아님 유년 시절 친구들과 집에 둘러앉아 귀신 얘기를 했을 때도 행복했던 기억이지...그렇지만 나는 돌이켜보면 안 행복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겐 가족이 있었고 안락한 집이 있었고 친구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불평,불만이 많았지만 나는 늘 행복했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되면서 반복되는 챗바퀴 같은 삶을 살고는 있지만은,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나가고 싶다. 더 행복해지기 위하여 나는 피아노도 취미로 배우고 싶고, 내 발전을 위해 나는 공부도 하고 싶다!
행복하고 감사한 일들이 더 앞으로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늘도 괜찮은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새벽을 여는 오늘의 레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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