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건강 스토리

3주 넘게 감기를 앓았습니다

2024년, 한해를 돌아보며

2024.12.30 | 조회 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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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핀의 브레인 스토리

유익하고 흥미로운 뇌건강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어요!

12월 시작되자마자 찾아온 감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독해지더니, 무려 3주가 넘는 시간 동안 제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최소한의 일정을 소화하며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죠.

하지만 나름 2024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또 2025년을 준비할 기회도 가졌던 거 같아요. 2024년 마지막 레터를 보내며, 그동안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던 뉴스레터 이야기를 터 놓으며 2025년의 계획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여러분들의 2024년, 마지막 한 주는 어떠하실 지, 어떤 2025년을 계획하시는지 궁금해지네요 ^^"


2024년 스레드와의 만남, 그리고 뉴스레터

우연히 스레드를 시작하며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관심이 사그러들기 전에 조금이라도 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를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갑작스럽게 시작해서인지 글이 제 욕심처럼 잘 풀리지 않아 고민스러웠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고픈 욕심이 글을 점점 무겁게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초보 작가들이 빠지는 함정이지요. 

감기로 인해 집에서 뒹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뉴스레터를 어떤 내용으로 채워나갈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뇌과학에 몸담았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기도 했어요. 뇌과학에 빠져들어 닥치는 대로 관련 책을 읽어대던 시절, 처음으로 나의 뇌파 모습을 보면서 흥분했던 시간들까지.

뉴스레터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기대와 계획의 시간들로 이어지더군요.

 

뇌 가소성을 이용한 뇌기능 개선 - 뇌파 피드백

제가 몸담고 있는 뇌파 피드백 분야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입니다. 뉴로피드백이라고도 불리는 이 서비스가 국내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전두엽만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이 대다수입니다.

해서 저는 헤드밴드를 이용한 전전두엽 뇌파훈련과의 차별화를 위해 뇌파 피드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뉴로피드백, 혹은 뇌파 피드백의 훈련은 두피 위 총 20개의 영역을 대상으로 합니다. 우리 뇌는 각 영역에 따라 주된 기능과 역할이 분담되어 있습니다. 이를 뇌의 국재화(localization)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뇌 국재화의 특징은 좌뇌와 우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좌뇌와 우뇌는 서로 다른 기능과 역할을 가지고 있지요.

인간의 뇌라 알려진 대뇌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2mm 정도의 얇은 회백질의 신경세포다발로 구성된 대뇌피질은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등 총 네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면서 저마다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뇌파 피드백은 두피 바로 아래 위치한 4개의 피질을 다시 20개 구역으로 나누고, 해당 영역에서 활동하는 신경세포들이 잘 기능하고 있는지 뇌활동을 모니터링합니다.

그리고 각 영역들에 대한 뇌활동 분석을 토대로, 뇌가 각자 맡은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의 상태를 유지, 개선하도록 돕습니다. 뇌파 피드백이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말이죠.

이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뇌기능의 이해입니다. 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정서, 인지, 행동 정보를 처리하는지, 뇌가 이러한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 문제가 생길 때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와 같은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뇌기능 이해를 바탕으로 뇌파 피드백 훈련이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우울감은 오른쪽 전전두엽에서의 베타파 과잉활동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과활성된 우뇌의 하이베타가 우울과 관련 있는 거죠. 이때 뇌파 피드백 기술을 이용해 과활성된 하이베타의 활동성을 적정하게 조절해주면 우울감이 개선됩니다. 이를 통해 오른쪽 전전두엽의 뇌활동은 다시 균형을 찾게 되고 우울감 개선뿐 아닌 전반적인 전전두엽 기능 향상을 가져오게 됩니다.

 

삶을 개선하고 일상을 건강하게 바꾸어주는 뇌파 피드백

뿐만 아니라 뇌파 피드백 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뇌활동 패턴을 이해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를 인식하게 되면 일상생활 가운데에서도 스스로를 변화시킬 방법들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왜 내가 우울한지에 대한 뇌기능적 이해는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감정패턴이나 습관 교정을 통해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뇌가 가진 기능과 역할을 이해하고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면 좀더 건강한 삶을 위한 뇌건강 실천법들을 배울 수 있게 되는데요. 이것이 제가 <루핀의 브레인 스토리>라는 뉴스레터를 통해서 여러분들께 전달해 드리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4번째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도 애초 내가 원했던 방향성에서 멀어지는 것만 같아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여전히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뉴스레터를 보면서 고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감기 덕분에(?)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시 초심을 붙잡을 수 있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컨디션이 난조를 거듭하면서 일상의 제약이 생기자 자연스레 그동안 가지고 있던 <뉴스레터>에 대한 의미도 차분하게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처음 가졌던 마음처럼, 거창한 뇌과학 이야기가 아닌, 제가 경험하고 몸으로 이해한 뇌이야기를 하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2025년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저만이 할 수 있는 뇌이야기, 뇌파 이야기로 뉴스레터를 채워보자 다짐해 봅니다. 그동안 <훌륭하고 멋진 뇌과학 글을> 쓰고자 했던 열망을 내려놓고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또 뉴스레터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직접 사람들과 만나서 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보자 계획중입니다. 아마도 2025년 새해 첫 프로그램은 <수면장애 개선, 불면 개선을 위한 뇌파 피드백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2024년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루핀의 브레인 스토리>에는 그동안 계속되었던 뉴스레터에 대한 고민을 정리하고 새로운 다짐을 담아보았습니다.

2025년 새해에는, 좀더 새로운 에너지가 담긴 <루핀의 브레인 스토리>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면서, 새해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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