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출간도 했겠다, 북토크도 무탈히 진행되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축하의 연락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일. 신기한 건 오프라인에서도 불쑥 다가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거다. 여기까지 얘기하면 나를 알아보는 독자, 구독자들을 상상할지 모르겠다. 생판 모르는 남들이 그렇게 말을 걸고 그렇게 뭘 준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8월에서 9월 내내 여름과 무더위를 뚫고 끌어안은 채 청주를 잘도 쏘다녔다. 오전에 개인 시간을 보내고 나면 하원과 동시에 버스에 올랐다. 시내로, 또 육아종합지원센터라 불리는 그러니까 애들 뛰어노는 장난감의 집으로 향하곤 했다.
하루는 서점 투어를 마치고 건물을 내려오는데 한 아주머니가 아는 체를 했다.
"여기 올리브영 없어졌어요. 크게 있었는데. 없어진 지 좀 됐어.”
올리브영이 없어졌나 봐. 여름에게 한 말을 그가 받았다. 조금 전 휘게 문고 건물 1층 테라스에 앉아 빵을 먹던 여자였다. 진한 눈 화장과 쨍한 색의 옷 때문인지 눈이 마주친 순간 조금 멈칫했다. 나와 아기를 향하던 초점이 좀 흐릿했는지 아기를 호감 어린 눈으로 보고 있는 건지 어떤지 판단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다가온 여자에게는 낯선 아기 엄마에게 선뜻 다가가는 중년의 넉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날 그는 나를 불러 세우고는 애기 아이스크림을 준다, 저쪽에 오휘 사무실이 있다, 우리 남편도 우 씨인데 신기하다, 우리 딸 이름이 우정*이다… 라는 말을 잔뜩 늘어놓았다. 가득한 화장품 샘플, 팸플릿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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