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지난 한 주 어땠나요?
해리포터를 영화로 처음 봤던 2001년, 시작 장면에서 '와' 했던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해리가 '9와 4분의 3번 승강장'을 찾아가는 장면이었다.
승강장에 대해 물었을 때 '지금 장난하냐?'라고 말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신과 같은 승강장'을 말하는 이들을 따라가 본 해리는, 먼저 벽을 향해 통과하는 사람들을 보며 당황한다. 여기에서 해리의 질문에 론 엄마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10번과 9번 플랫폼 사이의 벽으로 곧장 걸어가면 돼. 걱정되면 그냥 뛰어"
벽으로 걸어가라니,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하지만, 벽을 '지나갈 수 있다'는 앎이 한 번 생긴 이들은 그냥 들어간다. 벽 뒤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그냥 걸어간다. 벽을 벽으로 보고, 그 앞에서 스쳐지나갈 생각 해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벽이란 벽이다. 그러나 벽을 통과한 이들만이 완전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 당신에게 그러한 '벽'은 무엇인가. 분명 이 벽 뒤에 완전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느낌은 알지만, 이 벽을 통과하든, 뛰어넘든 뭔가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망설이고 있는 것. 그런 우리에게 론 엄마의 말 "벽으로 곧장 걸어가라"가 필요한 순간이다. 걱정이 되는가. 그럼 그냥 뛰어야 할 때.
이미 우리 인생은 우리 각자에게 '9와 4분의 3 승강장 티켓'을 주었다. 호그와트를 준비해두었다. 호그와트에 가기 위해 태어난 우리이며, 티켓도 쥐고 있다. 뭘 망설이는가. 곧장 걸어가보자.
코치라는 일을 하고, 성취를 하며,
내가 너무 쉽게 나아가자고 말한 것은 아니었을까.
삶을 너무 밝게만 본 것은 아니었을까.
헛된 '할 수 있다'를 외친 건 아니었을까.
이상 뿐인 '변화'를 말한 건 아니었을까 종종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가는 동안,
아무리 힘들어도, 그래도 오늘 웃고, 조금 더 나아가보자고 말하고 싶다.
우리 각자, 말못할 아픔이 있더라도, 그 아픔을 보자기에 곱게 싸서,
꼭 안고서라도 나아가자고. 안고서 자리에 앉아 있으면, 나중에 제일 아픈 것은 우리일테니.
그래도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가보았으면, 우리가. 그랬으면.
지난 일요일, 나는 나의 바닥을 보았다. 바닥이라 말할 수 없겠지. 마음공부를 하면할수록 내 마음 바닥을 향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 씩 내려갈 때마다 새로운 걸 보게 되니 말이다.
오랜 세월 동안 단순하게 유년 시절 나의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극복하는 여정에서 코치라는 직업을 만나, 삶을 나아온 것이 내 삶이라고 해석해 왔다. 그 내 상처만 다루면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열심히 살고, 또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도, 표면적인 것은 아름다워졌지만, 뭔가 중심에 덜 정화되는 것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지난 일요일 보았다.
나의 근원인 두 사람을 보며 내 안에 부정적인 말들, 낮추는 말들을 품은 나를 느꼈다. 그건 종종 있는 일이기에 괜찮았는데, 그 뒤의 말을 그 날 보았다. "그 낮음에서 태어난 너도 낮은 사람이야." 아주 깊은 '열등감'이었다. 나는 나를 열등한 존재라 바라보고 있었다. 이걸 무어라 말해야 할지, '나는 나를 열등하다 생각하는구나'란 깨달음에 생각이 닿자마자, 세상에 새로운 눈 하나를 더 뜬 느낌이 들었다. 매우 명확해졌다. 살아온 40여년 세월이 한 번에 해석되고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나는 나를 열등하다 뿌리깊게 생각하니, 그 열등을 이겨내고자 세상의 수많은 우월(전문성, 자산, 학력, 겉모습 등)을 추구해 왔는데, 그렇게 얻은 우월은 걸친 옷일 뿐, 그 속에 존재를 여전히 열등하게 바라보니 우월의 옷을 걸친 열등한 사람이 어찌 평안하겠는가. 어찌 채워졌겠는가.
아이들과 귀가하여 먼저 집에 들여보내고, 화단을 붙들고 북받쳐 올라오는 감정선을 달랬다. 오열할 것 같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인데, 너무 명확하게 인생의 어떤 부분을 발견해버려서 기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그리고 난 그 날 사이시옷 멤버분들께 '황금키'를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내 안에 채워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황금키. 나의 열등감. 아니, '감(感)' 도 아니다. 열등한 존재로, 스스로 깊이 정체성(identity)을 삼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쉬워진 것이다. 내가 열등한 존재가 아님을 증명하려 하지 않고,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교정하면 되는 것이 되었다.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 존재. 뭘 이루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은 존재라는 것을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었다. 아, 이런 문장은 어찌 이리 쉬운가. 자기계발서나, 어디에서나 흔히 말하고 듣는 'Love myself'를 다시 만난 지금, 나는 우월을 추구하는 자가 아니라, 역설적으로 스스로 열등하다 믿는 존재란 걸 안 지금, 세상이 말하는 자기돌봄을 모두 실천에 옮기려 해도, 뿌리 깊게 40여 년 간 박힌 이 시선을 거두기 쉽지 않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벽을 만난 것이다.
감사하게도 10대부터 '삶이란 뭘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벽 앞에 곧장 나아왔기에 40대가 된 지금, 진짜 내가 걸어나가야 할 또 다른 벽 앞에 서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황금키를 찾은 지금, 가만히 혼자 있다가도 울컥하고, 쇼윈도나 거울에 비친 내 눈동자만 봐도 울컥한다. 벽으로 곧장 걸어간 나,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말고(우월해지려는/최상위가 되려는 선택을 계속하는 것 말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존재이며, 뿌리 깊은 열등감을 껴안는 삶을 사는 것은 선택하려 노력하고 있다. 걸어온 길이만큼 또 걸리겠지만, 내 삶의 호그와트는 그 방향일 테다. 두려운 것보니, 그 길이구나 싶다.
그럼에도 눈을 뜨면,
늘 살아왔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살려고 해도,
그렇게 살아본 적 없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은 좀 나아진 것 같으면,
내일은 어제보다 훨씬 더 최악으로 살아낸다.
변화한 것 같다 싶으면,
빛보다 빠르게 회귀해서 내가 싫어하는 모습 그대로의 나이다.
그런 나에게 오늘 들려주고 싶은 말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아직 멀었으니,
우리 오늘을 살자. 절대 도망치지 말자.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손 든 거에요"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말이었다.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그 벽으로 나아가.
그 벽 뒤에 네 호그와트가 있어.
네가 가야할 길이 있어.
네게 준비된 삶이 있어.
무기력에 빠졌다는 말은 곧 원하는 바가 있다는 뜻이다. (143)
후회는 가능성을 전제로 한 감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해보고 싶다는 뜻이다. (198)
*출처: 책 <원니스>, 육현주 저
내가 지금 바닥에 있다는 것은 사실 바닥에서 일어나고 싶은 것.
사실 큰 두려움이란 건, 그걸 잘 해보고 싶은 마음.
두려움에 귀 기울일 것인가,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귀 기울일 것인가.
같은 어둠속을 지나쳐도 우리에게 주는 힘은 다르다는 것.


이번 달 천사 Support의 그림을 매일 보며 생각했다. 사실, 내 삶은 두려움이란 모습으로 나를 응원하고 있는 것 아닐까. 두려움을 마주하고, 두려움의 힘으로, 두려움과 협력하여 내 삶의 벽을 넘으라고. 사실 '두려움'이란 친구는 나를 끌어내리는 존재가 아니라, 그 힘을 벗삼아 더 넘어보라고, 간절하게 응원해주고 있는 나의 수호천사 아닐까.
그대의 '그림자' 안에 얼마나 '슬픈' 이가, '작아진' 이가 있던가?
두려운 자들끼리 얼결에 같이 이 벽을 건너자.
같이 손을 쥐고 건너자.
말도 안 되는 걸 같이 하자.
[이번 주의 음성] EP. 83: "최악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순간, 커다란 해방감을 느꼈다" | 26년 6월의 책 '#빤냐이야기', 2026-06-17
[이번 주의 문장] 빤냐 이야기, 한재우 저
-빤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뱀이 자신과 다를 바 없이 연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겁에 질려 덜덜 떠는. (111)
’두려움과 맞닥뜨려야 할 일이 끊임없이 찾아올 거야. 피해서는 안 되네.’ (114)
최악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순간 웬일인지 빤냐는 커다란 해방감을 느꼈다. (117)
(그렇게 구해준 '뱀'이 먹을 거리를 가르쳐준 상황)마르가에 다가갈 때 뜻밖의 선물을 받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네. (122) "두려움이 나에게 보은할 때"
(빤냐가 망을 보다가, 적들을 보았는데, 하필 우리 부족 사람이 적었던 순간) 빤냐가 정면으로 일어나 그들을 마주보고 섰다. 흔들림없이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몸집을 최대한 부풀렸다. (148) …짜릿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았다. .. 두려움이 말끔히 가시면서 큰 기운이 솟구쳤다. (151) “당장 이리 나오라니까!” (151)
맞습니다. 이 덩굴이 얼마나 튼튼한지는, 그 덩굴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어떤 지에 달린 겁니다. 마찬가지예요. 여러분이 얼마나 강한 전사인지는, 여러분의 가장 약한 부분이 어떤 지에 달려 있습니다. (160)
저도 바닥을 보았으니, 다시 나아갑니다.
여러분들은 오늘 레터를 읽으시며,
1) 어떤 자기 자신을 마주하셨나요?
2) 그런 자신과 다음 한 주 어떻게 살아보고 싶으신가요?
[이번 주의 소식1] 7월의 셀프북코칭 모집시작!
작년 7월 하루키와 함께 달리기를 했다면, 올해 7월은 요가소년과 함께 하루 10분 요가(스트레칭) 챌린지를 진행해보려 합니다. 요가소년의 첫 에세이와 무더운 여름 우리 자신의 몸과 진하게 마주해볼까요?
*신청하기: https://www.coachheeso.com/shop_view?idx=54
[이번 주의 소식2] 사이시옷 10주년 오프라인 워크샵
: 감사하게도 최소 10분 이상 모여서 오픈 확정입니다. 현재 2-3분 정도 더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사이시옷의 10주년을 소소하게 음미해보는 자리. 함께 하시겠어요?
*자세히 알아보기: https://blog.naver.com/coachheeso/224313649279
[도움이 필요합니다]
: 홈페이지를 드디어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홍성향 코치(저를 코치로 소개하는 메뉴)'에 어떤 내용을 더 넣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타인의 시선으로 코치로서 저에 대해 어떤 것이 궁금하신지, 어떤 내용이 더 담겨 있으면 좋을 것 같은지, 의견 있으시다면 편히 제게 말씀주세요 ^^ 10주년 오프 모임 전 홈페이지를 완성해두려 합니다.
*현재 HOME 페이지와, 홍성향코치 페이지만 완성이고, 프로그램 신청 부분은 1주 내에 완성하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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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는코치
[증명하려 하지 않고,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교정하면 되는 것] 지금 나는 출정식을 앞둔 군인처럼.. 나를 증명해 보이려고, 몸과 마음을 닦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식사를 든든히 하고, 운동도 갔다오고, 평소처럼 책을 읽고...이 모든게 올라오는 긴장과 불안을 애써 끌어내리려는 시도임을 알게 된다. 긍정확언을 하듯 그동안 적어두었던 나에 대한 확신을 읊어대면서...ㅎ 오늘은 이런 나를 받아주려 한다. 그 애쓰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증명해 보일수 있는지 없는지는 가봐야 알 일이고, 이런 나의 곁에 오롯이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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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
너무 쉽게 말해온 것은 아닐까. 자신을 사랑하자는 말은 얼마나 쉬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향해야 할 방향이기에 그래도 한 번 더 해보자고 말하는 그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황금 열쇠라고 표현할 만큼 가장 깊은 곳의 취약한 자신을 발견하고 곁에 머물러주는 아프고 소중한 순간. 제 마음도 같이 진동하네요. 깊은 울림. 고요하지만 그 속은 치열하게 자신을 사랑해가는 여정. 한 발 나아갔다 싶으면 두 발 후퇴하는 듯해도 자신을 향한 지원을 끊지 않는 것. 저도 태산님의 말씀 인상깊었어요. 단순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진짜로 살아야 할 삶을 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 말은 사실 그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두려움이, 싫음이 올 때 그 한가운데로 들어가 볼 힘이 매일 주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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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성희
진솔한 코치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고 내가 진짜로 살아가고 싶은 삶이 뭔가 생각하다가 내가 언제 무기력해지나를 떠올려보며 구체화가 되었습니다. 그것을 향해 play 하는 삶, 그곳으로 함께 나아가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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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수 년간의 여정 끝에 황금키를 찾은 코치님께 진심을 다한 축하를 드려요~~) '두려움'이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외부에서 오는 두려움에는 제법 잘 대응하며 살아온 것 같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그러나 문제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두려움이다. 아주 예전부터 가지고 있는 존재적 물음이나 나 자신에 대한 고민들. 그 속의 황금키가 무엇인지 아직 나는 찾지 못한 것 같다. 분명 뭔가가 있는데, 무언가 넘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아직도 종종 몰려오는 내면의 두려움에 휩싸여 마구 흔들리는 때가 있는 것이겠지. 두려운 곳에 길이 있다. 두려움이 오면 피하지 말고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자. 그것이 시작일 것이다. 두려움이 오면 반가이 맞이하여 함께 머물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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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리더
나의 벽은 무엇일까. 어쩌면 코치님이 아프게 마주한 그 열등감이 나에게도 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숨기려고 애를 쓰며 살아온 것이 아닐까. 힘들어도 버거워도 그것을 내려놓으면 더 열등한 사람이 될까봐, 그것도 못참냐고 비난받을까봐.. 지금의 나는.. 자의는 아니었지만, 이 역시 괜찮은 사람인 척 하려는 나의 깊은 내면의 의도일지도 모르겠지만 벽 앞에서 그것을 피하지 않고 걸어가 보기로 했다. 그 선택이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너무 궁금해서 시간 여행이라도 하고싶지만 그것은 지금의 내가 만들어내야 하는 것임을 너무 잘 알기에 지금을 또 충실하게 살아 보겠다고 매일 다짐을 한다. 나를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잘 할 수 있음을 스스로에게 가스라이팅하며 떠밀려지고 무언가 보여줘야 하는 압박이 있는 상황이지만 이것이 나의 마르가를 찾는 길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져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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