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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대화(토 6 AM)

[나와의 대화] 36. 나는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2026.08.16 | 조회 86 |
5
|
from.
Heeso

 

 

 

[Hello] 지난 한 주 어떻게 보내셨나요?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책을 함께 읽으며, [매일 행복 하나]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나 자신의 일상 속에서도 내가 언제 행복했었는지 잠시 붙들 수 있기도 하고, 다른 분들의 행복 하나 순간들을 보며, ‘맞지 맞지’하고 공감하기도, ‘아, 맞어. 저런 순간도 있지’하며 새삼스럽게 삶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잔잔하게 적혀 있는 태수 작가의 글들을 통해, 그 날 우리가 만나게 되는 문장 하나 붙들고, 각자의 삶을 나아가고 있는 8월. 그대는 안녕한가요. 어느 덧 선선해지는 초가을 바람 앞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매일 행복 하나 프로젝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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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록 기간의 중반일 뿐이지만, 벌써 모아 놓고 보면, 행복은 정말 곁에 이미 있는 것임을 알게 된다. 머리로는 뭔가 엄청난 걸 이룬 후에야 도달할 것 같은 이데아인데, 바로 곁에서 함께 앉아 있는 내 친구 같다. 내가 어떤 날이어도 늘 내 곁에서 나와 함께 해 주는 그런 다정한 친구. 

 

 

 

 

 

 

 

 

 

 

[이번 주의 노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조용필

 

*박정현님 버전도 :-)

 

 

 

나는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 눈에 익은 이 자리, 편히 쉴 수 있는 곳.

많은 것을 찾아서, 멀리만 떠났지. 난 어디 서 있었는지.

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너를 보낼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 손에 익은 물건들, 편히 잘 수 있는 곳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을 딛고서, 넌 무얼 느껴왔는지

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

 

 

 

 

 


 

 

최근 ‘어떤 일, 성취들’을 통해 삶이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들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통해 삶의 빛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고서, 매일 하루 어떤 사람을 만났는가, 그 사람과의 시간이 어땠지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네 삶은 사람을 만나는, 말 그대로 인연이 채워지는 여정일까요. 내가 그 날 눈을 마주친 사람, 내가 그 날 그 사람과 나눈 대화의 질, 그리고 그 날 하루 ‘나’라는 사람과 보낸 시간들, ‘나’라는 사람과 나눈 대화와 마음들이 내 삶이 됩니다

 

이러한 진실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너무 멀리 과업 중심으로 달려가던 삶보다 '곁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에 더 머물며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이것 역시도 충분히 먼 길을 엄하게 달려갔다 왔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겠지요. 

 

 

 

 

 

어느 공동체 든, 어느 낯선 마을이든 자신이 마음을 둘 '단 한 사람'만 있어도 버텨진다 했습니다. 살아가진다 했습니다. 그 공간이, 조직이, 사람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된 사람들이 날 거기에 버티게 해 주는 것이지요. 물론 그 반대의 상황도 있습니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 하나만 있어도 그 공간은 지옥이 됩니다. 

 

 

 

초중년에 들어서며 삶을 돌아보니, 이젠 열정적으로 사람을 사귈 힘까진 없고, 하지만 몇 명의 사람과의 연으로 이 삶이 이어간다는 것은 알기에 정말 ‘내 곁에 어떤 이들’을 두고 살아갈 것인가를 더 깊게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저로서는 잘 해 본 적 없는 ‘단톡방 나오기’를 선택했습니다. 나름 오래된 인연이라 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계속 그걸 쥐고 있는 것에 대하여 꽤 시간을 들여 고민한 후, 놓았습니다. 놓고 난 후, 함께한 이들에게 한 동안은 영향을 주겠지만, 또 세월이 흐르면 저란 존재가 세월의 강물에 흘러 잊혀질 것을 압니다. 

 

 

 

 

쓰다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흘러갈 때마다 세월은 많은 것을 흘러가게 하는데요. 그 때의 열정, 그 때의 사랑, 그 때의 우정, 그 때의 성취, 그 때의 패배감. 곁에 머무는 시기는 각각 달라도 모두가 흘러간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게 흘러가는 삶에서, 각자 나뭇잎 위에 떠서 흘러가는 사람들끼리, 서로 잠시 나뭇잎을 겹쳐 두고서 한 시절을 함께 하는 것. 언젠가는 다시 흩어질 것을 (어리지 않기에 이젠) 알기에 더 소중하게 붙듭니다. 반대로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이들 역시 곧 흘러갈 것을 알기에 너무 지나치게 고통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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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 번 상상을 해보자. 모두가 나뭇잎 하나씩 올라타고 강물 위에 흘러가는 것이 삶인 것이다. 강물 위에 떠내려가며 뭔가를 해내고 담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서 얻어낸 것들도, 나뭇잎에 다 담아낼 수 없다. 살아가며 얻은 트로피들도 다 실고, 안고 갈 수 없다. 흘러가는 강물 속에 떨어뜨려가며 놓고 간다. 그렇다면 삶에서 진정 남는 것은 무엇인가. 나뭇잎 위에 올라타고 강물 내려가며 본 풍경, 옆 나뭇잎 위에 탄 사람들과 잠시 가까워졌을 때 나눈 대화, 눈빛들. 사람과의 경험들이 삶을 채운다. 

 

많은 경험을 거쳐 우리는 강물 위 나뭇잎에 혼자인 순간들을 겪는다. 결국 삶을 채우는 여러 사람들과의 경험 중에 단연코 큰 관계는 바로 '나와의 관계'가 된다. 내가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내가 나에게 무엇을 허락해주는지, 내가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지, 내가 나에게 어떤 눈빛을 건네는지가 삶의 대부분의 순간 고요히 차지한다. 

 

신은 우리를 강물 위 나뭇잎에 띄워주며, '네게 허락한 삶이란 여정을 그저 잘 경험하고 돌아오라'했는데, 우린 그 소풍같은 나날 너무나 많은 것들을 붙들고 있다. 흘러간 것들을 쥐고 있는 우리, 지나간 걸 붙들고 무거워진 잎과 함께 가라앉아 축축해진 우리, 다른 것들을 담느라 막상 자신이 설 곳을 잃은 우리,  옆에 떠가는 나뭇잎이 더 좋아 보이는 데 마음을 쓰는 우리, 아직 오지 않은 강물을 걱정하느라,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하며 고개 숙이느라 강가 곁 무지개를 못 보는 우리.  

 

만약 우리의 삶이 우리에게 유한히 허락된 강물 위 나뭇잎 여행이란 것을 기억한다면, 이 여정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보고 싶을까. 그저 흘러가는 이 삶에서 오직 붙들 수 있는 것, 내가 살 수 있는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오늘'이라는 것을 안다면,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곧 내 삶의 현재이며, 그 사람들과 나눈 대화, 경험이 곧 내 삶이란 것을 안다면, 어떻게 할까. 언젠가는 없다는 것을 안다면, 오늘 어떻게 살아갈까. (8월 Angel: Awakening)

 

 

 

 

 

 

 

 

 

 

 

"오늘은 긴 강물 위 여정을 나아가는 우리 자신의 신발을 벗겨주며, 발을 깨끗이 닦아주며, 발을 주물러주며 수고했다 말해주는 건 어떨까. 우린 인생을 너무 거창하게 바라보며, 언젠가를 꿈꾸거나, 지난 날에 묶여 고개 들어 지금 내가 보는 풍광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하는 건지도. 휴일 3일, 오직 내 앞에 일어나는 일만 바라보고 껴안고, 사랑해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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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의 음성]  EP. 88: "삶이 고단하지 않은 날, 나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 26년 8월의 책 '#어른의행복은조용하다', 2026-08-13 

 

 

 

[이번 주의 문장]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삶의 목표를 성공이 아닌 만족으로 삼으며 글을 쓰고 있다.

꿈이 뭐냐는 낯간지러운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삶이 고단하지 않은 날, 나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18)

타인의 감정을 대신 책임지는 것이 얼마나 지치는 일인지 잘 알기에 내 감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쉽게 넘겨주지 않는다. (26)

 

 

누가 나 좀 위로해주면 좋겠는데, 누가 있을까 머릿속을 헤매봤지만 참, 아무도 없지. 그렇다면 나라도 해줘야겠다. (44)

수많은 팬이 있는 사람은 못 되어도 나라는 편을 가진 사람은 될 것이다. (50)

 

 

어떤 성격으로 살고 싶은지는 빼곡히 적은 새해 다짐이 아니라 일상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달려 있었다. (56)   

할미가 젤루 억울한 건 나는 언제 한번 놀아보나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지랄. 이제 좀 놀아볼라치니 다 늙어버렸다. 야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다.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70)

칼 든 사람을 어떻게 이겨요. 도망쳐야지 (85)

 

 

 

 

 

 

 

 

 

오늘 레터를 읽으며,

1) 어떤 자신과 마주했나요?

2) 그런 나 자신과 다음 한 주 어떻게 지내보고 싶나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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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윤의 프로필 이미지

    김혜윤

    0
    약 22시간 전

    기다렸어요 코치님, 토요일 메일함을 열어보면서 ‘어머 휴재이신가’ 했는데! 일요일 오전 이렇게 와있는걸 보고 반가웠습니다. 남편은 지난 화요일 맹장염 복강경 수술을 하고는 배에 여전히 염증이 남아있는 이슈로 5일이 지난 지금도 입원 중입니다. 이래서 밉고 저래서 미웠던 남편인데 고작 맹장염으로 떠나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움이 싹 가셨어요. 너무 당연하게 여긴 인연이 당연하지 않다는걸 뼈져리게 느끼는 중이에요. (여기에 원가족 분리 이슈로 어머니와 갈등중이다 보니 남편 존재가 너무 그리워요!! 대체 왜 한꺼번에 이렇게 터지는걸까요) 덩그러니 홀로 내일모레 60일짜리 아가 육아하며 좋은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래도 아가에게 엄몬스를 해주는 그 순간이 너무너무 소중하고 행복해요 🥹 오늘자 뉴스레터 읽으며 내면에서 제게 주는 메시지를 받아보니 ‘잘하고 있다’라고. 항상 그렇지만 너무 애쓰면서 살건 없는것 같아요. 내가 내게 가장 친절하며 하루하루 재밌게 살 수 있으면 최고이지요. 코치님 덕분에 일요아침 위로와 응원 한컵 마시면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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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도의 프로필 이미지

    오도

    0
    약 20시간 전

    제 이야기인가요😥 흘러간 것을 쥐고 너무나 많은 것들을 붙들고 있어 무거운,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과거의 아픔들로 현재를 살아감을 방해 받는 시간들.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을 즐기며 살았으면 하지만 반대의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내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때그때 선택하는 것을 해보고 있다는 것에 위안 삼으며! 지금 내 옆의 아름다움들을 더 발견하며 지내볼게요. 카르페디엠! 메멘토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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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주는코치의 프로필 이미지

    남주는코치

    0
    약 19시간 전

    2년마다 오는 인도네시아..이젠 그들이 먼 친척처럼 만나면 반갑고 헤어질때면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 눈빛만 보고도, I miss you 한마디로 그리움이 온전히 전해진다. 이번 선교팀의 주제는 '위로' 였다. 선교사님과 교회와 섬기는 환자들을 위로하는건 물론 선교팀 서로간에도 위로와 격려가 넘쳤던 시간이다. 바쁜 일정으로 책읽기를 많이 놓쳤지만 내게 소중한게 뭔지 지금 지켜가야 하는게 뭔지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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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의 프로필 이미지

    SUN

    0
    약 17시간 전

    어제 특별한 만남이 있었어요. 14년 전에 끝났다 생각했던 인연. 밤새 흘러간 시간과 인연들을 생각했어요. 한참 모자랐던 그 시절의 나를 미안해하며 사과하고, 지금 이렇게 다시 나와 연결해 준 마음에 감사를 표했지요. 다 지나버려, 더 이상 곱씹어볼 일도 없었던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선물처럼 다가와준 인연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저 고마웠어요. 미숙했던 나를 돌아볼 기회를 준 것, 그것에 대해 미안하다 말할 수 있게 해 준 것, 그럼에도 그때 내가 있어 좋았다고 말해줘서 그 시절의 나를 조금더 안아줄 수 있었던 것, 지난 내 시간에 감사하게 된 것 등등. 너무 많은 감정들이 올라와 잠들기 어려운 밤이었는데...스쳐 지나는 사람들과 경험이 내 삶을 채운다는 레터라니. 지나고나서 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의 인연들과 시간에 진심을 다해야겠지요. 어제처럼 지나버릴 내 시간들이 언제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올지도 모르니까요. 항상 기쁘게 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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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이드의 프로필 이미지

    드루이드

    0
    약 15시간 전

    '신은 우리를 강물 위 나뭇잎에 띄워 주며, 네게 허락한 삶이란 여정을 그저 잘 경험하고 돌아오라고 했다.' 소풍 같은 나날들을 소풍으로 보낼 수 있는 힘. 벙개 때 저의 키워드였던 디즈니랜드와 이어지네요. 나뭇잎 위에 설 나의 공간을 확보하고 무지개를 보며 흘러갈 여유를 누리기로 매일 선택하기. 신의 말씀 잘 듣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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