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숴의 재즈레터 #6 | Lip J 립제이의 춤이 좋다면 재즈를 들어보자.

음악의 현신, 댄서들의 임프로비제이션-

2022.01.11 | 조회 4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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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를이로부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재미있는 음악레터, 그리고 요즘 여행소설.

자자, 몸을 좀 풀어볼까요?
자자, 몸을 좀 풀어볼까요?

무리를 했습니다. . 무리를 했어요. 제목이 좀 자극적인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뜬금없이 이제와서 스우파 댄서들의 영상들을 찾아보다 립제이에게 빠져 버렸습니다.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춤의 감동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립제이의 춤을 보다보니 재즈가 확 당기더군요.

강렬한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 즉흥연주)을 몸으로 표현하는 댄서들이 재즈 연주자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끝없이 자신을 연마해 댄스 배틀에서 주어지는 음악에 맞추어 자신의 기량과 개성을 단번에 드러내야 하는 것이 무대 위의 재즈 연주자들과 정말 닮았더군요.

무엇보다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해 무대 위에서 그 오래되고 확실한 약속을 지켜 주는 것이 그렇습니다.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저 순간 저런 몸짓이, 저런 연주가 나올 수 있을까…. 입을 다물지 못하고 지켜보게 되는 황홀한 느낌 말입니다.

성이숴의 재즈레터 #6

립제이 씨의 영상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그녀의 춤 동작에서 음악이 흘러 나오는 것 같다는 글이 참 많았습니다. 립제이 씨 덕분에 음악도 더 잘 들린다는 의견도 많더군요. 정말 동감했습니다.

Lip J
Lip J

댄스도 알면 알수록 천차만별의 스타일과 장르가 있다는 걸 알게 되더군요. 크게 힙합이나 디스코, 라틴 같은 굵직한 장르에 대해서만 생각했지 그렇게 다양하고 섬세한 장르들이 존재하는 줄은 이토록 멋진 댄서분들이 아니었으면 전혀 모르고 살 뻔 했습니다. 그런데 재즈도 정말 그렇거든요. 저도 재즈를 알기 전엔 그저 커다란 장르라고만 생각했고, 섬세한 특성이나 각 연주자들이 지향하는 바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습니다. 조금씩 알아가면 갈수록 쿨이니 비밥이니 하드밥, 스윙 등을 찾아 들어보게 되더군요. 물론 아직도 겨우 찾아 듣는 쪽입니다.

립제이 씨의 춤을 보면 얼마나 자신을 가꿔 연습을 했는 지 대번에 느껴지는 동작이 많았습니다. 물론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을 확률 역시 높지만, 선곡한 음악에 맞추어 완벽하게 만들어 내는 분위기는 정말 음악에 대한 연구와 춤에 대한 열정과 꾸준한 연마가 아니면 해 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녀의 춤에 열광 하는 것 아닐까요?

재즈 하면 으레 떠오르는 작가가 있는데,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 입니다. 그가 어떤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마도 수필집의 하나 였다고 기억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잘 알려지지 않은 26살의 재즈카페 사장 하루키의 인터뷰'로 넘어갑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잘 알려지지 않은 26살의 재즈카페 사장 하루키의 인터뷰'로 넘어갑니다.

“재미란 인내하는 것에서 생겨나는 것이라 나는 생각하고 있고….”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가 무언 가를 좋아하기 시작할 때 흥미에서 시작되긴 하지만, 그것을 지속해 나가지 않으면 흥미란 금방 떨어져 버리고 지겨워 지기 시작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그걸 유지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해짐과 동시에 즐거워 지기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 피곤하다 싶을 정도의 스케줄을 꾸준히 소화하다보면 어느 날 전보다 가뿐한 몸 컨디션을 느끼게 될 때랑 비슷합니다. 심지어 그 때부턴 그 루틴이 좋아집니다. 무엇이든 어느 정도 즐기기 위해선 꾸준한 트레이닝이 필요합니다. 무슨 취미생활이든 비슷하지요.

무언가 좋아하려면 역시 그 분들의 노력을 사랑해야 하겠지요. 그렇지 않고 그저 이렇다 저렇다 떠드는 건 역시 그걸 꾸준히 좋아해 보지 않아서 일겁니다. 볼수록 사랑스럽고, 오래 보아야 예쁜 것들은 이제 그렇게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됩니다. 아마도 재즈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고된 인내를 할 필요는 없겠죠? 취미란 뭐니뭐니해도 즐기는 당사자에게 맞아야 하니까요. 일단 흥미가 생겼다면 멈추지 말고 조금씩 들어 보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조금 조금 모은 인내에서 촉발된 우리 만을 위한 그 뿌듯한 기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조금만 기달렷~! 

그럼 오늘도 한 곡 같이 들어보죠?

 

  • 추천음악 1. 립제이 Lip J 그녀는....      
Lip J - Waacking Summer sharing 2018, Judge Demo

립제이는 자타공인 전세계가 인정하는 왁킹의 최고 권위자 입니다. 일단 말은 더 필요 없고, 그녀의 댄스를 보시죠. 

Lip J - Waacking Summer sharing 2017, Judge Demo

그녀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완벽한 댄스 영상입니다. 음악은 클래식입니다. Sarasate: Zigeunerweisen, Op. 20 에 맞추어 그녀만의 춤을 보여줍니다. 와... 전 입을 못 다물겠어요...

(재즈가 아니라구요? 하하, 재즈란 임프로비제이션(즉흥연주)과 스윙! 아닙니까. 이건 마치 재즈의 정신이 그대로 현신한 듯 하다니까요. 노력과 연습에서 나온 임프로비제이션과 보는 사람까지 들썩이게 만드는 'Swing' 이란 이런 거겠죠?

 

  • 추천음악 2. 재즈영화 'Whiplash' 위플래쉬 의 Caravan  (스포주의!)

강렬한재즈! 립제이의 춤에 뒤지지 않는 강한 텐션을 자랑하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재즈의 임프로비제이션과 혹독과 재능 그리고 아집과 좌절, 아티스트들의 끈질긴 광기를 제대로 보여준 재즈 영화 위플래쉬!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엔딩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영화를 보시려는 분들은 아래 '음악링크'만 들어보세요~

WHIPLASH - Caravan (음악만 재생됩니다.)
Whiplash final Caravan part 1 엔딩영상! 스포주의!
Whiplash final Caravan part 2 영화엔딩영상! 스포주의!

 

새해 두번째 주 잘 시작하셨나요~?

성게의 재즈레터, 즐겁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음 레터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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