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숴의 재즈레터 #7 | (지난 주 휴재를 용서해주세요.)

네, 저는 여전히 재즈란 분위기의 환상에 빠져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2022.01.25 | 조회 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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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를이로부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재미있는 음악레터, 그리고 요즘 여행소설.

죄............ 소.....옹.........합니다.
죄............ 소.....옹.........합니다.

구독자 님, 잘 지내셨나요? 

2주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제가 사실, 개인적으로 늦깎이 무한도전 중인 일이 있어 부득이 한 주를 건너뛰고 말았습니다. 다음부터는 꼭 미리미리 작성을 해 두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도 완전한 약속은 못ㅎ........... ㅎㅎㅎㅎㅎㅎ 최소한 미리 공지를 띄우도록 하겠습니다. 😚) 

그럼이제 본문으로 갈게요... (조심.....스럽게....)
그럼이제 본문으로 갈게요... (조심.....스럽게....)

네, 저는 여전히 재즈란 분위기의 환상에 빠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즈 하면, 낭만적인 1900년대 도시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특유의 오래된 시절에 대한 막연한 향수가 있다고 할까요. 사실 재즈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장르임에도 왠지 과거로 자꾸만 회귀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레트로가 된다고 할까요? 솔직히 최근 레트로가 유행이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재즈는 어르신들의 옛 시절 음악이라고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좀 파고드는 성향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음악도 옛 음악에 향수를 잘 느끼는 편입니다. (책도 굳이 오래 된 걸 찾아보고, 헌책도 좋아합니다. 생각해보니 일단 최신의 것보다 오래된 것에 좀 더 매력을 느끼는 편인 것 같군요. 옷장에 있는 옷들도 한 20년 된 것들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입던 것이 아직 있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이사를 하면서 요샌 많이 정리를 했습니다만가끔,,, 아 그걸 왜 버렸지 아쉬워 하기도 합니다. ㅎㅎㅎ)

그 시절을 살아 본 것도 아니면서 그런 걸 다 안다고 참 애늙은이 같단 말을 잘 듣죠. (20대가 되어 수와진의 '파초'를 듣고 느꼈던 감동이란…. 아직도 종종 그런 영상을 찾아 보는데, 요즘엔 정말 유튜브에 별의별 영상이 다 있어서 좋습니다.)

'New York', 영화 'Legend of 1900' 장면
'New York', 영화 'Legend of 1900' 장면

재즈는 오래된 기억을 오늘과 함께 곱씹기 좋은 음악입니다. 하나의 곡이 여러 시대의 연주자에 의해 수없이 다시태어나기 -Reborn-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즈는 언제나 한시적인 현재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아무리 오래된 음악이라도, 그 순간, 영원의 찰나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죠. 임프로비제이션이 가장 큰 매력인 재즈는, 바로 이것을 극대화합니다.

거의 100년 전의 녹음이라도, 오늘의 현재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건 바로 이것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재즈를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어제의, 아니 오늘 저녁을 연주해 주는 재즈 연주자들이 아니었다면 나의 고색창연한 일상들이 그 날로 끝나 지나가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매일 새로운 하루하루가 처음 이라는 현재성을 가지고 찾아오는 만큼, 재즈 연주자들은 그토록 지루한 연습이라는 싸움을 통해 우리에게 '찰나의 순간'을 선물합니다.

Underpass New York 1933 1934 Anonymous
Underpass New York 1933 1934 Anonymous

로키는 “그런 영원이란 썩어가는 몸뚱이에 찰나의 기쁨을 끼얹는 것 뿐이지 않습니까?” 라고 일침을 가하지만, 로키 녀석도 재즈를 좋아한다. 페리는 말 할 것도 없다. 페리는 여전히 바가지 듬뿍 영원의 찰나를 잔뜩 끼얹고 있으니까.

성게의 소설 증 한 장면

시간은 가고, 오래된 시절도 지나갔지만 오늘 밤 나의 거실엔 언제나 되 돌릴 수 있는 온갖 현재의 순간들이 잔뜩 펼쳐집니다. 

가장 사랑했던 순간들이 가졌던 찰나의 향기를 간직한채-

역시 재즈는 분위기라니깐-

🤗

 

  • 추천음악 1. Bill Evans Trio 'On green dolphin street'
Bill Evans Trio - On green dolphin street

Bill Evans Trio, on green dolphin street 를 들으며.... 바로 전엔 Miles Davis 버전을 들었습니다. 다음으로는 Cannonball Addley의 버전을 들을까 합니다. John Coltrane으로 갈까요? 하아- 어느쪽 초록 돌고래 길을 고를까요?

 

  • 추천음악 2. Miles Davis Sextet - On green dolphin street 
Miles Davis Sextet - On green dolphin street
  • Bonus Track! : Cannonball Adderley - On green dolphin street
Cannonball Adderley - On green dolphin street

 

오늘은 같은 곡 다른 느낌으로 즐겨보시길 바라며 On green dolphin street란 곡을 여러 연주자 버전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천천히 하나씩 들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그럼 좋은 한 주 보내세요! 

성게는 다음 레터로 만나요! 😊

 

참, 성게의 재즈레터를 보시고 덧글이나 답장을 주시고 싶은 분들, 언제나 환영입니다. 도란도란 소통하면서 좋은 음악 같이 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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