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보내는 편지 from.면

워킹데이 8일

이전 메일에서 살짝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첫째가 곧 초등학교에 입학을 앞두고 있어 3월부턴 육아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에요. 한동안 회사를 떠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애정을 쏟던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헤어져야 할 것 같아 약속을 많이 잡았어요. 오래 다닌 회사인 만큼 아쉬움과 함께 응원을 해주는 분들이 많아 참 감사했어요. 다만, 다소 정적인 일상을 보내다가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 하루가 괜히 정신없이 흘러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나를 리뷰하는 법⎦에서 ‘출입자 명부’를 기록하는 방법이 문득 생각나더라구요. 이 기록법은 저자가 '나'라는 인간을 방문하고 간 사람들을 기록해 두는 것이에요. 주로 약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엑셀 모바일앱에 간략하게 날짜와 이름, 만난 후 기분을 간략하게 적어둔다고 해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서 좋았고, 앞으로도 좋을 예정인 이 기분을 기록해 보아야겠습니다.

요즘 최대 관심사

직장을 위해 하루에 출퇴근을 포함하여 11시간을 쓰다가, 나의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구상해 봅니다.

등등, 매일 하나씩 떠올리고 있어요.

이 중 가장 기대되는 일은 보컬 레슨 받기인데요, 평소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을 동경했기도 하고 컴플렉스인 작은 목소리를 발성 교정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이번 기회에 나에게 주는 휴식으로 레슨 학원을 다녀보고자 결심했어요. 수줍음 많은 제가 해낼 수 있을까 싶지만, “일단 하면 뭐라도 되겠지” 라는 마음이 더 커요.

TMI) 오늘 채운, 의식의 흐름에 따른 장바구니

와아, 나는 이제 학부모가 된다! 8칸 노트로 별공책을 만들어 아이와 나의 루틴을 함께 만들자! → 예쁜 8칸 노트를 사고 싶다! → 노트 검색 → 뭔가 다들 디자인이 1% 부족한 느낌 → 검색하다가 인스타그램에서 기록 인플루언서를 알게됨 (오잉, 옥님도 팔로우하는 사람이네?) → 피드를 둘러보다가, 어라 핸디 무지 노트가 있다면 나도 하루가 더 풍성해질 것 같은 기분! → 스토어에 들어갔다가 마스킹 테이프에 치임

그렇게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귀여운건 함께 나눠요.

*제목에서 숫자를 빼고 닉네임을 넣어보았어요.

어떤까요? 친구들의 캐릭터가 모두 다르고, 그 캐릭터가 요일 별로 이어진다 생각하며 읽고 있는데 (이 편지가 11번째 편지가 아닌, 수요일의 두번째 편지와 같은 식으로 말이에요.) 앞머리에 숫자가 붙으니 친구들의 편지가 얽혀 감정이 잘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숫자를 제외하고, 닉네임을 넣어보았어요.
그리고 저를 기억할 수 있을까 싶어 이전의 편지도 함께 붙여 봅니다.

혹시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의견 부탁드리고, 데일리펜팔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면 다음 분께서 다시 12번으로 이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 주의 반을 채운 우리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