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정리하기
기록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적 있었잖아요? 가장 좋아하는 기록 형태는 월간 리뷰에요. 기록은 좋지만 매일 쓰는건 버겁고, 매 주는 생각보다 정리할 내용이 없더라구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혼자만의 심심한 순간이 찾아오기에 그럴때면 휴대폰을 들추어 지나간 한 달을 정리합니다. 그 달에 만난 모든 사람들을 적어보고, 사진과 카카오톡을 살피며 즐거웠던 순간들을 옮겨 젹어요. 스크린샷을 훑어서 그 달의 관심사도 적어보면 재미있어요. 인스타그램 저장목록을 들추고 카드 내역도 짚어가며 카테고리별 소비 정리하면 밥 안먹어도 배부른 느낌!
상반기 정리는 그 보다 더 큰 이벤트죠. 6월에 하게되는 경우는 잘 없고, 7월 어느 일요일에 카페에 앉아 적게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봄님 메일을 본 이후로 어서 빨리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해보다 개인적인 변화가 컸던 상반기였거든요. 그리하여 제가 뽑아 본 '상반기를 정리하는 질문 리스트'를 공유드려요. 기록 모임에서의 아이디어들과 단짝 친구인 클로드(Claude)가 함께 했습니다.
Q. 1~6월, 월간 키워드
Q. 새롭게 배운 것
Q. 새롭게 시작한 일(취미, 관심사...)
Q. 성공한 것들(소비, 아이템, 요리, 식당...)
Q. 연초 목표와 점검
Q. 도전했던 일들과 그 결과
Q. 유지하고 싶었던 루틴과 결과
Q. 고민과 결과
Q. 상반기 함께한 사람들과 기억나는 대화(새로 만난 사람, 자주 만난 사람...)
Q. 감사했던 순간들과 사람들
Q. 하반기 예상되는 걱정되는 일과 응원
Q. 하반기 이것만큼은 하고 싶다
기록하고 싶은 주제가 보이시나요? 여러분들의 상반기 회고에는 어떤 질문과 답변이 담길지 궁금해지네요.
데일리 펜팔 정리하기
처음 멤버를 모아 시작하던 때가 생각나요. 상반기 회고 질문에서 '새롭게 시작한 일' 혹은 '도전했던 일들과 결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메일링 이야기.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고, 도전했던 일로 볼 수도 있고, 유지하고 싶었던, 고민이 됐던, 감사했던, 새로 만난 등 거의 모든 주제에 어울리는 일이었네요. 여러분에게는 상반기 메일링이 어떠셨을지 궁금해져요.
우리가 써 내려간 글이 모두 모여 (현 기준) 62개의 편지가 되었고, 분량으로도 내용으로도 예상보다 더 풍성해졌어요. 3개월정도 테스트 해보고 싶었는데 두 배의 시간이 흘러 마침내 지금이 되었네요. 1월 30일 시작한 이 기록 방식은 7월 30일까지 유지하고 시즌2를 기약해보려고 합니다. 5주간의 시간동안 한 번의 종료 인사를 하셔도, 두 세번에 걸쳐 시즌2에 대한 아이디어를 보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 공간은 그대로, 메일들은 발행된 채로 있을테니 쓸모가 있다면 기존 발행물의 URL과 콘텐츠를 개인적인 용도로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저의 글을 모아 브런치로 옮겨볼까 구상만 하고 있어요.
시즌2의 시작 시점이나 진행 방식, 인원 구성은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게 언제가 되든 함께 편지를 주고 받은 마음 잊지 않을게요. 아직 한달이나 남은 시점에 빠른 인사는 아쉬우니까, 다음주에 또 만나요- 하고 편지를 마무리합니다.
우리가 주고받은 편지가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길 바라며, 동 드림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