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월의 마지막편지 from. 옥

2월의 독서

매달 꼬박꼬박 정해놓고 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은 설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해서 오늘 끝낼 예정이라 딱 2월의 책이에요. [삼체]를 들어보셨나요? 중국의 SF소설이 원작이고, 넷플릭스 시리즈로도 제작됐어요.

소설은 총 3권에다가 전부 벽돌책이라 엄두를 못 내겠어서 넷플릭스를 먼저 봤어요. 중국인 친구에게도 물어봤는데 넷플릭스로 제작된 것 말고도 중국판 드라마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궁금하긴한데 엄두가 안 나네요. 아무튼 드라마를 먼저 보고나서 반응을 찾아보니 책이 훨씬 재밌다고 하길래 책을 덜컥 사버린거예요.

줄거리 요약을 해보자면 인류와 삼체라는 외계문명에 관한 소설이에요. 1970년대 부터 3, 400년 후까지 시간적 배경도 방대하고 태양계를 넘어서 외우주까지 넘어가는 공간을 다루고 있어요. 별다른 사전정보없이 SF장르라는 것만 알고 시작했더니 상상에 상상을 뛰어넘어 끊임없이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와 이렇게 된다고?’, ‘이걸 이렇게 한다고?’하는 포인트들이 줄을 이었어요. 오랜만에 턱 빠지면서 본 시리즈라 추천해요!

넷플릭스로 제작된 부분은 책 3부 중 1권의 내용과 2, 3권의 일부를 따온 이야기라 소설이 훨씬 내용이 풍부해요. 둘을 비교하면 책이 더 재밌긴한데 넷플릭스를 먼저 보고 난 후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글만 읽고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넷플릭스에서 시각적으로 잘 풀어줬거든요.

2월의 도전

이번 달 새로운 도전이 있었다면 지금 이 레터를 쓰고 있는거예요. 이제 4주차이긴 하지만 아슬아슬 잘 지켜내고 있는 스스로가 뿌듯해요. 처음에는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자체가 목표였는데, 여러 주제와 시각으로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니 너무 재밌어요. 역시 시작하길 잘했다.

2월의 고민

책을 제작하는 과정을 배워보고 싶어서 관심두고있던 워크숍이 있었어요. 매주 1회씩 부산에서 진행되는 거라 올해 기회되면 해봐야지 생각만 하고있었는데 마침 모집 공고가 떴어요. 공고가 뜨기전에는 막연히 해보고싶다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막상 공고를 보고나니 이것저것 따지고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대구-부산 이동하며 드는 시간과 비용, 워크샵은 당장 주제를 가지고 만들기를 시작해야하는데 지금 준비된 글 주제들이 있나하는 그런 고민들.

'고민은 짧게, 실행부터'를 계속 생각하지만 막상 적용하기가 쉽지않네요. 이 고민은 이번 달로 끝내고 다음 번 모집때는 호기롭게 지원하기로 다짐하고요.

다들 2월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요. 그럼 다음주는 3월의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