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조이스 첸(Joyce Chen) LinkedIn | 대만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10대를 보낸 조이스 첸은 미국 Syracuse University에서 뮤직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워너 뮤직과 스포티파이 인턴십 경험을 통해 미국의 음악 산업을 소개한다. 조이스의 한국어 실력은 슈퍼주니어 덕분.
7월 말, 유튜브에 이어 스포티파이도 프리미엄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9.99달러에서 1달러를 추가, 매달 10.99달러로 되었습니다. 문득 지난 학기 때 수업에서 스트리밍 플랫폼의 가격에 대한 토론을 생각이 나서 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3월 초의 수업이었습니다. 당시 워너 뮤직의 새로운 CEO Robert Kyncl은 모건 스탠리의 테크놀로지 미디어 & 텔레콤 컨퍼런스에서 음악 스트리밍의 가격이 더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유는 2가지였습니다: 인플레이션, 그리고 다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이 더 비쌌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이 얘기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악시오스의 7월 5일 기사에 포함된 도표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교실에서 뜨겁게 토론한 기억이 있습니다. 소비자/구독자의 입장에서 가격이 올라가는 게 기쁜 사람이 있을 리 없고, 특히 학생들은 더 짜증 나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 결과가 아티스트/작곡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또 생각이 달라지겠죠? 이게 저의 딜레마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 가격이 올라가면 바로 구독을 취소하시는 분 있나요? 제 생각엔, 있다고 해도 아마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것은 스트리밍 회사들이 그들의 자신감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가격을 올려도 구독자를 놓치지 않고, 오히려 구독자가 더 늘어나는 모습을 봤으니까요.
이런 배경에서 저는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일단, 스포티파이 같은 경우에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앞에 말했던 이유를 고려할 때 과연 1달러의 차이와 영향은 얼마나 클까요? 혹은 앞으로도 매년 구독료가 계속 오를까요? 예전에 애플 뮤직이 구독료를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아티스트, 작곡가와의 계약비가 상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포티파이도 비슷한 이유일까요? 아니면 산업의 최신 트렌드 때문일까요?
두 번째는 주로 국제적인 전략의 측면입니다. 스포티파이는 미국 밖에서도 비즈니스를 운영하지만, 그 중 대부분의 지역은 전부터 고유한 로컬 스트리밍 플랫폼이 있었습니다. 대만에는 KKBOX, LINE Music 등이 있고, 한국에는 멜론, FLO... 그리고 인도는 Gaana, JioSaavn 같은 스트리밍 앱이 서비스되고 있어요.
스포티파이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미국, 영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서비스 지역에서 한 번에 인상되었다고 밝혔는데, 자사의 브랜드가 확실히 자리잡지 못한 나라에서도 가격 인상과 구독자 규모는 별 상관 없을까요? 아니면 그러거나 말거나 스포티파이의 브랜드 영향력은 모든 지역에서 확고할까요?
예전에는 스트리밍 플랫폼마다 사용자/구독자의 행동 심리나 특징이 다르다고 배웠는데, 지금은 이게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대만의 KKBOX 사용자들은 주로 추천 노래를 즐겨 듣습니다. 반면에, 대만의 스포티파이 구독자들은 스스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해요. 한국으로 눈을 돌리면, 멜론 사용자들의 특징은 어떤 지 궁금합니다. 그 둘을 비교하면 스포티파이의 강점과 약점을 알 수 있겠죠.
올 6월, 스포티파이는 Supremium라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기능에 대한 자세한 가격, 차별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하이파이(HiFi) 오디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 구독 계층이 훨씬 더 비싼 가격을 내리라고 확신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저는 이 기능이 언제 어느 지역에서 먼저 출시할 지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매달 더 많은 돈을 음악 스트리밍 구독료로 쏟아낼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워너 뮤직의 Robert Kyncl CEO나 업계 관계자들처럼, 이 새로운 서비스가 음악 산업의 “undervalue & underprice” 문제를 조금씩, 천천히 개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스포티파이의 가격 인상에 저는 조금 짜증이 났지만 더 저렴한 선택을 찾기가 귀찮기도 하고, 어떤 점에선 $1를 더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 아직까지는 말이죠. ☕ DJ 조이스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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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Chairs - Maybe Maybe
특별한 이유 없이, 요즘 많이 좋아하는 대만 밴드 The Chairs의 “Maybe Maybe”를 구독자님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쓸 때 많이 들은 노래이기도 한데요, 3월에 라이브 공연을 봤으니 그 때의 행복한 추억도 떠오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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