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따끈따끈한 딤섬입니다.
‘길 잃어버리기’라는 주제로 두 번째 메일링 시작합니다.
저는 비슷한 악몽을 자주 꾸는 편이에요. 저는 면허가 아직 없는데요. 운전학원에 70만 원이나 냈으면서 도로 주행 시험 전에 도망쳐버렸네요. 도로 주행 딱 한 번 연습했는데, 너무 무섭더라고요. 옆에 앉은 강사 아저씨의 거친 언행도, 백미러를 봤다가, 정면을 봤다가 해야 하는 모든 상황이 말이죠. 그래서 제 악몽 중 하나는 제가 운전을 하는 꿈입니다. 처음엔 호기롭게 시동을 걸어놓고는, 도로를 중반쯤 달리고 나선 ‘아, 나 운전 못 하는데!’라고 깨달아버리는 거죠.
깨고 나서는 ‘어차피 꿈인데 운전 정도는 그냥 해버리지’라는 생각에 우습기도 해요. 어디로 가든 상관없으니까요. 고작 꿈속에서도 조차 길을 잃어버리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해버린다는 마음으로도 가능할 때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어느 정도는 잃어버릴 각오가 필요한 일인 거죠. 저는 언제쯤 제 꿈속에서 운전대를 제대로 쥐어볼까요? 언젠가는 무면허 드라이빙을 멋지게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만약 도로 한가운데에서 눈을 떠버리는 게 아닌, 예상하지 못했던 어딘가로 도착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꼭 알려드릴게요.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입니다.
딤섬 언니는 아니겠지만, (여기까지 말하면 제가 누군지 아시려나요.) 요즘은 매일 더워 죽는 사람들 틈에서 힘들었는데, 비가 쏟아지고 나니 또 옷이 두꺼워질 사람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그그그 뭐더라'는 모든 길 잃은 분들을 응원하며,
'인터넷 미아'들을 위해 마련해 둔 메일링입니다. 예술 안에서 길을 잃은 저희처럼요.
다들 길 잘 잃으셨다면, 여기서 잠깐 멈출 수 있도록 다음주에는 특별편으로 꾸려봤어요.
길 잃은 채로 일주일만 멈춰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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