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딤섬입니다. 또 저네요.
저는 소음이란 것에 꽤 무던한 편입니다. 한 번은 저의 혈육(aka. 오빠)이 머리를 쥐 뜯으며 인터폰으로 통화를 하더군요. 상대는 윗집 가족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우리 집이 층간소음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이 년 만에 알아챌 수 있었죠. 소파에 누워 시간을 보내다가 한 번씩 쿵- 소리가 나면 그런가 보다, 하고 항상 제 할 일을 하곤 했는데 말이에요. 그게 그토록 스트레스가 될 줄은 사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귀에 마개를 끼우고 사는 인간은 아닙니다. 영화관에서는 옆자리 사람이 손으로 팝콘을 만지작거리는 소리를 내면 못 참고 일어나 자리를 바꾸기도 한답니다.
소음이란 참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저는 생활 소음에는 포용력이 높지만, 단 한 번뿐인 순간을 망치는 소음에는 격노합니다. 저의 혈육은 되려 반대였죠. 서로에게 양보할 수 없는 지점이 각자에게 있는 것 같네요. 결코 몇 데시벨 이상은 소음이다, 라는 식의 수치상의 마지노선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팝콘 만지작거리는 소리가 10데시벨은 될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상한 사람인 건 또 아니고요. 저는 그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인걸요….
사실 누군가의 참을 수 없는 지점이 그 사람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닐까요?
여러분들에게 참을 수 없는 소음은 어떤 것인가요?
봄이라는 계절은 참 신기합니다. 어느 때는 시작 같기도 하고, 어느 때는 빨리 끝나버릴 순간 같기도 하고. 수많은 소음마저 낭만이 되기도 하는 계절에 봄을 견딜 수 있도록 숨을 크게 들이쉬게 됩니다.
특집호가 끝나고, 저희는 바로 어제(3월 4일)... 새나라의 대학생 답게 개강을 맞이했습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때가 왔죠.
겨울의 리듬을 벗어 던지고 새 박자를 찾아 발을 두드리는 거요.
<그그그 뭐더라>는 약간의 재정비 후, 3월 18일 월요일에 다시 돌아올 예정입니다!
더 다양한 예술로 부담 없이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소음으로 봄을 실감하는 저희는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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