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손에 막 내리는 미국 패권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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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훑어보는 국제정세] 7월 넷째주 화요일 리포트

The End of the Long American Century :

Trump and the Sources of U.S. Power

Foreign Affairs (2025 Jul/Aug), The End of the Long American Century

Illustration by Dave Murray

🌁 어떤 배경이 있나요?

https://maily.so/globalnews/posts/vpzl6m30z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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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로버트 O. 커헤인 (Robert O. Keohane)

로버트 커헤인은 현대 국제정치이론에서 신자유제도주의(Neoliberal Institutionalism)를 정립한 대표적 학자입니다. 프린스턴대학교 명예교수로, 하버드·듀크·스탠퍼드 등 유수 대학에서 가르치며 국제제도, 권력, 협력 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조셉 나이와 함께 복합적 상호의존(Complex Interdependence) 개념을 도입해, 군사 중심의 현실주의를 넘어선 다차원적 국제관계를 제시했습니다.

대표 저서 After Hegemony에서는 패권이 없는 국제 질서에서도 제도와 규범을 통해 협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으며, Power and Interdependence는 국제정치경제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미국 정치학회와 국제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요한 스큐테 상, 발찬상 등 다수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커헤인의 이론은 국제기구론, 기후 거버넌스, 다자 협력 체계 분석 등에서 핵심적 이론 틀로 쓰이고 있습니다.

조셉 S. 나이 주니어 (Joseph S. Nye, Jr.)

조셉 나이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석좌교수이자 전 학장으로, ‘소프트 파워(Soft Power)’ 개념의 창시자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국제정치학자입니다. 그는 하드 파워(군사·경제력)와 소프트 파워(매력·문화·가치)를 조화시키는 스마트 파워(Smart Power)를 제시하며, 외교정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정책 경험도 풍부한 그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국제안보차관과 국가정보위원회 의장을 역임하며, 미일 동맹 재정립 등 핵심 외교전략을 이끌었습니다. 하버드에서 수십 년간 후학을 양성하며 집필한 Soft Power, A Life in the American Century, The Future of Power 등은 학계와 정책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인용되는 명저들입니다.

그는 이론과 실무, 교육과 정책을 연결한 몇 안 되는 국제정치 석학으로, 미국의 외교 전략이 군사력 중심에서 규범과 설득의 힘으로 확장되는 데 기여한 인물입니다.

두 저자의 공저 – 『Power and Interdependence』 (1977)

두 사람은 Power and Interdependence를 통해 복합적 상호의존, 신제도주의, 비군사 영역에서의 권력작용이라는 새로운 국제정치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이 책은 현실주의 중심의 냉전 국제정치 이해를 넘어, 경제·환경·제도·규범을 통한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후 세계화 시대의 국제관계 분석에 기초 틀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권력은 더 이상 제로섬이 아니며, 협상과 설득, 제도를 통한 상호이익이 가능하다는 주장으로, 냉전 이후의 세계 질서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책은 오늘날에도 국제관계 이론의 교과서이자, 외교 실무자들의 필독서로 남아 있습니다.

✅ 그래서 3줄 요약은?

1️⃣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강압적 외교를 전개하고 있지만, 동맹국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규범·제도·소프트파워를 약화시키면서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오히려 갉아먹고 있다.

2️⃣ 트럼프는 무역적자와 이민, 기후변화 등 글로벌 상호의존이 야기한 문제에 대해 자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로 대응하지만, 이는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들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3️⃣ 저자들은 미국의 진정한 힘은 강압이 아닌 매력과 연결성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며, 트럼프식 대외정책은 ‘미국의 세기’를 끝장내는 자기파괴적 전략이라고 강하게 경고한다.

🤔 뭘 말하고 싶은 건데?

🧱 미국의 힘은 ‘고립’이 아니라 ‘연결’에서 나온다

이 글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하지만, 실상은 미국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가 무역전쟁, 탈퇴, 협박, 제재 같은 수단으로 외교정책을 주도하면서 추구하는 건 ‘하드파워’의 극대화입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말합니다. 진정한 미국의 힘은 이런 물리적 강압이 아니라, 전후 질서를 통해 구축된 상호의존성과 신뢰, 즉 소프트파워에서 나왔다는 것이죠. 미국은 지난 80년간 군사력 못지않게 ‘매력적인 국가’로서의 위상을 통해 세계를 이끌어왔고, 그것이야말로 미국의 리더십을 정당화해준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상호의존 구조 자체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파리 기후협정 탈퇴, WHO 탈퇴, 외교적 연대 무시, 개발원조 삭감, VOA 해체 추진, 동맹국 협박 등은 단기적으로는 협상 카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누려온 시스템 리더십의 기반을 붕괴시키는 자해적 전략이라는 겁니다.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방식 자체를 줄여가고 있는 것’. 이게 바로 저자들이 말하는 “미국 세기의 종말”이 다가오는 방식입니다.

⚖️ 비대칭성은 미국의 힘! 하지만 오용하면 독이 된다

트럼프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비대칭적 상호의존’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대부분의 무역상대국과 수입보다 수출이 적고, 이 수치는 협상에서 무기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수입이 많은 국가는 관세를 올릴 수 있지만, 수출만 많은 국가는 대응 수단이 제한되기 때문이죠.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 멕시코, 동남아, 유럽과의 무역에서 이 비대칭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여기서 중요한 경고를 던집니다—이 전략은 ‘정치’나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보복 수단이 많습니다. 애플, 보잉, 할리우드, 농업 벨트 같은 미국 내 민감한 이해집단을 타격하거나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유럽은 무역 비중은 작지만 NATO나 외교적 협력이라는 ‘비경제적 카드’를 들고 있죠. 캐나다는 미국에 밀접히 연결돼 있어도, 정치·사회적 신뢰와 협력이라는 비물질적 기반이 중요한 작동 기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즉, 트럼프식 압박이 이렇듯 서로 얽혀 있는 복합적 네트워크(complex interdependence)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트럼프는 힘의 절반만 이해하고 있다

이 글의 핵심 비판은 여기에 있습니다. “트럼프는 파워의 절반만 보고 있다.” 힘에는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강제(coercion), 보상(payment), 매력(attraction). 전자는 하드파워고, 후자는 소프트파워죠. 냉전은 탱크와 핵미사일로 치른 전쟁 같지만, 결국 무너진 쪽은 ‘사상과 매력’을 잃은 쪽인 소련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하드파워에 집착하며, 그간 미국이 쌓아온 소프트파워를 헐값에 버리고 있다는 게 저자들의 지적입니다.

문제는 소프트파워는 한번 잃으면 다시 쌓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민주주의, 인권, 다양성, 개방성, 시민사회, 문화—이 모든 것들을 통해 동맹을 ‘강제’한 것이 아니라 ‘초대한 것’이었습니다. 소련이 탱크로 동유럽을 지배할 때, 미국은 아이디어와 문화로 서유럽을 이끌었던 ‘초청받은 제국’이었던 거죠. 트럼프의 언행은 이 초청장을 찢어버리는 일이며, 이게 반복되면 미국은 결국 혼자 남게 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 세계화에 대한 타격은 이제 그만

트럼프의 정책은 전반적으로 ‘세계화에 대한 반격’입니다. 무역협정 폐기, 이민 규제, 국제기구 탈퇴, 과학협력 축소—이 모든 것은 글로벌 상호의존을 위협하는 조치입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분명히 말합니다. “세계화의 물결은 되돌릴 수 없지만, 어리석은 정책으로 충분히 훼손될 수 있다.” 미국은 전후 75년간 이 상호의존을 주도했고, 그 덕분에 기술·경제·문화·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세계화가 국민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만 주진 않았다는 거죠. 지역 불균형, 일자리 상실, 기술 대체, 이민자 유입—이 모든 충격을 정부가 제대로 보완해주지 않았고, 그 틈을 트럼프 같은 포퓰리스트가 파고들었다는 게 저자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해결책은 ‘세계화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이득을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는 정책 설계와 리더십에 있다는 겁니다. 미국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국제무대에서 철수하는 게 아니라, 규칙을 만드는 위치에 계속 머무는 것이라는 거죠.

❓지금, 미국은 힘을 키우고 있는가? 줄이고 있는가?

이 글은 끝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집니다. 트럼프의 미국은 정말로 더 강해지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 강함을 지탱해온 구조를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는 걸까?

‘강해 보이는 것’과 ‘실제로 강한 것’은 다릅니다. 세계는 미국이 믿을 만한 동맹인지, 고립된 패권자인지 묻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전략은 강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세계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초청받는 리더인가, 아니면 혼자 외치는 독재자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미국의 세기(American Century)"의 끝을 결정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읽은 티는 내보자!

아예 안 읽기는 애매하다고요? 기사의 중요 부분을 발췌해 드릴게요! 😆

💣 힘의 원천을 스스로 깨뜨리는 트럼프

“Even as Trump has correctly identified the way in which the United States is strong, he is using that strength in fundamentally counter-productive ways. By assailing interdependence, he undercuts the very foundation of American power. The power associated with trade is hard power, based on material capabilities. But over the past 80 years, the United States has accumulated soft power, based on attraction rather than coercion or the imposition of costs. Wise American policy would maintain, rather than disrupt, patterns of interdependence that strengthen American power, both the hard power derived from trade relationships and the soft power of attraction. The continuation of Trump’s current foreign policy would weaken the United States and accelerate the erosion of the international order that since World War II has served so many countries well—most of all, the United States.”

트럼프는 미국이 강한 이유를 정확히 짚고 있지만, 그 힘을 근본적으로 역효과를 내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호의존성을 공격함으로써, 그는 미국 권력의 토대를 스스로 약화시키고 있다. 무역에 수반되는 힘은 물질적 능력에 기반한 ‘하드 파워’다. 하지만 지난 80년간, 미국은 강제나 비용 부과가 아닌 ‘매력’에 기반한 ‘소프트 파워’도 축적해왔다. 현명한 미국의 정책은, 미국의 힘을 강화하는 상호의존성의 패턴을 해치기보다는 유지해야 한다. 이는 무역 관계에서 파생되는 하드 파워와, 매력에서 비롯되는 소프트 파워 모두를 포함한다. 트럼프의 현재 외교정책이 계속된다면, 미국은 약화될 것이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많은 나라, 특히 미국 자신에게 혜택을 준 국제 질서의 붕괴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 세계화 = 악마?… 실은 미국이 가장 이득 본 시스템

“Looming over the rise of Western populists such as Trump is the specter of globalization, which they invoke as a demonic force. In reality, the term simply refers to increasing interdependence at intercontinental distances. When Trump threatens tariffs on China, he is trying to reduce the economic aspect of the United States’ global interdependence, which he blames for the loss of industries and jobs. Globalization can certainly have negative and positive effects. But Trump’s measures are misplaced, since they attack those forms of globalization that are largely good for the United States and the world while failing to counter those that are bad. On balance, globalization has enhanced American power, and Trump’s assault on it only enfeebles the United States.”

트럼프와 같은 서구 포퓰리스트들의 부상 배경에는 ‘세계화’라는 유령이 있다. 이들은 세계화를 마치 악령처럼 말하지만, 사실 이 용어는 단지 대륙 간 상호의존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일 뿐이다. 트럼프가 중국에 관세를 위협하는 이유는, 미국의 글로벌 경제적 상호의존을 줄이기 위해서이며, 이는 산업과 일자리 상실의 원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화는 부정적·긍정적 효과를 모두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조치는 방향이 잘못됐다. 그의 조치는 미국과 세계에 대체로 유익한 세계화 형태들을 공격하면서, 실제로 유해한 형태는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세계화는 미국의 힘을 키워온 요소이며, 이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미국을 약화시킬 뿐이다.

🔬 과학이 만든 나라가, 과학을 파괴하다

“That is why one of the strangest aspects of Trump’s new term has been his administration’s gutting of federal support for scientific research, including in fields that have yielded great returns on investment, are largely responsible for the pace of innovation in the modern world, and have enhanced the prestige and power of the United States. Although American research universities lead the world, the administration has sought to stifle them by canceling funding, seeking to curtail their independence, and making it harder to attract the brightest students from around the world. This attack is hard to understand except as a salvo in a culture war against putative elites who do not share the ideology of right-wing populism. It amounts to a massive, self-inflicted wound.”

트럼프의 새 임기에서 가장 기이한 점 중 하나는, 미국 행정부가 과학 연구에 대한 연방 지원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에는 투자 대비 수익이 매우 크고, 현대 세계의 혁신 속도를 주도하며, 미국의 위신과 국력을 높여온 분야들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연구중심 대학들은 세계 선두에 있지만, 이 정부는 이들을 억누르기 위해 연구 예산을 삭감하고, 자율성을 제한하려 하며, 전 세계의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공격은, 우파 포퓰리즘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엘리트 계층에 대한 ‘문화 전쟁’의 포탄으로 해석되지 않는 한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 스스로에게 가하는 대규모 자해다.

🕊️ 인권·민주주의의 포기는 곧 미국의 소프트파워 해체

“The Trump administration is also unwinding another key tool of American soft power: the country’s espousal of liberal democratic values. Especially during the last half century, the idea of human rights as a value has diffused around the world. After the collapse of the Soviet Union, in 1991, democratic institutions and norms spread to much of eastern Europe (including, briefly, to Russia), as well as to other parts of the world, notably Latin America, and gained some foothold in Africa. The proportion of countries in the world that were either liberal or electoral democracies reached slightly over 50 percent at its high point around 2000, and has fallen a little bit since, remaining near 50 percent. Even though the post–Cold War ‘democratic wave’ has subsided, it has still left an abiding mark.”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이루는 또 다른 핵심 도구—즉 자유민주주의 가치의 지지를—도 해체하고 있다. 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인권’이라는 가치는 전 세계에 퍼졌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민주주의 제도와 규범은 동유럽 대부분(러시아를 잠시 포함하여),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까지 확산되었다. 세계에서 자유 또는 선거 기반의 민주주의 국가 비율은 2000년경에 50%를 살짝 넘긴 최고점을 찍었고, 이후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5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냉전 이후의 ‘민주주의 물결’은 약해졌지만, 세계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다.

🤨 이대로 믿어도 될까?

1️⃣ 세계화가 미국의 힘을 키웠다는 것이 사실일까?

기사는 세계화가 미국의 경제력과 협상력을 동시에 높여왔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왜 줄곧 보호주의적 무역정책과 탈세계화 노선을 고수해온 걸까요? 미국 내 정치·경제 구조에서 그 선택을 유인한 다층적인 요인은 간과된 건 아닐까요?

2️⃣ 기후 위기와 팬데믹 대응이 필수라면, 왜 미국은 국제협력을 포기하는가?

글은 기후변화와 팬데믹 대응에서 글로벌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정부는 WHO 탈퇴, 파리협정 이탈 등 국제 거버넌스를 의도적으로 약화시켰습니다. 이는 전략적 무지일까요, 아니면 정치적 유불리에 따른 계산된 선택일까요?

3️⃣ 미국이 ‘자국 우선’ 노선을 강화한다면,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트럼프식 대외정책은 강압적 무역 압박과 동맹 경시로 요약됩니다. 이런 기조가 반복된다면 한국은 한미동맹에 대한 전략적 재조정은 물론, 대미 경제의존도 자체를 구조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 아닐까요?

😊 함께 읽으면 좋겠다!

Before the US Realizes the Cost, China Is Rapidly Gaining Soft Power Ground (The Diplomat, Jun 25, 2025)

미국이 이란-이스라엘 충돌 속에서 뒤늦게 VOA 페르시아어 방송의 가치를 깨달았지만, 이미 그 피해는 발생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3월에 해당 서비스를 폐쇄하면서 이란 국민들이 의존하던 국제 정보 채널이 사라졌고, 현재는 이전 운영 능력의 3분의 1 수준만 회복된 상태입니다. 미국은 오랫동안 국제 방송, 원조, 인권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구축한 소프트 파워를 최근 예산 삭감과 행정적 혼란 속에 스스로 붕괴시키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정치적 실수가 아닌 전략적 실패로 평가됩니다.

미국 정부는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전 세계 1,9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던 민주주의진흥기금(NED)까지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독립 언론, 선거 감시, 노동권 관련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국 노동 감시단체인 CLW 역시 전체 예산의 80%에 해당하는 두 건의 보조금이 9월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처럼 위축된 해외 시민단체들에 대해 감시, 협박, 가족 탄압까지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인권 분야의 젊은 인재 유입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인 역량 저하가 우려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은 방대한 자원을 동원해 글로벌 서사 전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60개국 이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30개 이상의 국영 해외 미디어 네트워크는 물론, 아프리카·동남아·남미의 엘리트 양성을 위한 공자학원과 국책 연구기관이 활발히 운영 중입니다. 인프라와 원조를 내세운 일대일로 사업도 중국의 소프트 파워 확장의 일환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전략 없는 예산 삭감과 시민사회 지원 체계의 붕괴로 국제적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으며, 향후 민주주의 가치와 영향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의회와 행정부가 긴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습니다. 🌐📉🇺🇸

China stockpiling nuclear warheads at fastest rate globally, new research shows (The Guardian, Jun 17, 202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이 WHO, 파리기후협정 등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고 일방적 무역 조치와 원조 축소를 이어가며 국제 무대에서 후퇴하는 가운데, BRICS는 그 빈자리를 메우며 글로벌 사우스의 대변자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10개국으로 확장된 BRICS는 최근 리우데자네이루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규범,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입장을 취하며, 기존 G7 중심 질서에 도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브라질이 주도한 열대우림 보호 펀드와 AI 글로벌 규범 설정 등이 주목할 만한 진전이라 평가합니다.

하지만 BRICS는 민주주의 국가와 권위주의 국가, 지역 경쟁국들이 혼재한 이질적 성격 때문에 내부 결속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를 이용해 BRICS의 반미 정책을 문제 삼으며 관세 보복을 경고했고, 이로 인해 BRICS는 공동성명에서 달러 패권 약화나 미국 비판을 자제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은 기후, 보건, 개발원조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규범 형성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경제 개발은 여전히 글로벌 사우스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BRICS는 이를 중심으로 소프트 파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신개발은행(NDB)은 인프라와 지속가능 프로젝트 자금을 늘리고 있고,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직접적인 개발 원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AI, 기후, 보건 분야에서 BRICS는 미국 중심 규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다극화된 국제 질서 속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BRICS가 실질적 글로벌 거버넌스 주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화된 협력과 내부 분열 완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과연 브릭스는 미국과 G7을 넘는 강력한 소프트 파워를 창출할 수 있을까요? 🌍📊🧩

지금까지 미국의 소프트 파워 붕괴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다룬 Foreign Affairs 2025 Jul/Aug 호의 The End of the Long American Century 를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