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주의, 무덤에서 살아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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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훑어보는 국제정세] 4월 첫째주 목요일 리포트

Indispensable Nations :

The Fall and Rise of Nationalism

[REVIEW ESSAY]

Nationalism: A World History

By Eric Storm.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24, 512 pp.

Foreign Affairs (2025 Mar/Apr), Indispensable NationsIllustration by John Lee

🌁 어떤 배경이 있나요?

💥 민족주의의 이중성 : 해방, 그리고 전쟁의 기원

20세기 초 민족주의는 중요한 정치적 동력으로 작용하였습니다. 민족주의는 일부 국가에서 식민지 민족들의 해방 의지를 고취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동시에 과도한 국수주의로 발전하면서 전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유럽의 대국들은 서로의 민족적 우월성을 주장하며 전쟁의 대립을 가속화했죠. 이러한 민족주의의 이중적인 힘은 제1차 세계대전 뿐만 아니라 이후의 갈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민족주의는 단순한 민족의 자존심을 넘어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에서 그 영향력은 극대화되었죠. 민족주의가 어떻게 하나의 강력한 정치적 동력으로서 국제 정치의 주요 원인이 되며, 동시에 분열과 갈등을 촉발하는 파괴적인 요소로 작용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민족주의가 불러온 첫번째 세계대전

제1차 세계대전은 민족주의가 식민지 국가에게 정치적 각성을 불러일으킨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특히, 전쟁 중 유럽 열강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병력을 동원하면서, 식민지 국가들의 정치적 의식을 자극하였죠. 예를 들어, 인도의 130만 병력 참전은 당시 인도 민족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고, 전쟁 후에는 대규모 파업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민족주의적 자각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서 식민지 해방의 원동력이 되었죠.

그러나 민족주의는 또한 전쟁을 촉진시키는 국가주의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촉발한 사라예보 사건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가 오스트리아 황태자를 암살하면서 전세계적인 전쟁으로 번졌죠. 종전 이후 이러한 참화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 설립, 부전조약 체결 등의 노력을 펼쳤으나, 두번째 세계대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민족주의가 괴물이 된 두번째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민족주의가 훨씬 더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히틀러는 ‘생활권’ (레벤스라움, Lebensraum) 확대라는 이름 아래 동유럽을 침략했고, 인종 청소를 통해 자기가 꿈꾸는 민족적 순수성을 만들려 했죠. 그 결과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대량 학살이었습니다.

한편, 일본도 군국주의를 내세워 아시아에서 제국주의적 팽창을 정당화했고, 그 과정에서 수백만 명의 민간인이 희생됐습니다. 민족주의가 국가주의와 결합되면서 인종 차별과 군사 침략의 도구가 되어버린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끝난 뒤 민족주의는 식민지 해방운동에서 다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전쟁에 참여했던 아프리카, 아시아의 민족들은 독립을 향한 열망을 더욱 강하게 표출했고, 전후에는 실제로 많은 나라들이 독립을 쟁취하게 되었어요.

🌍 국경은 바뀌고 민족은 꿈꾼다: 냉전과 해방의 시대

냉전과 탈식민지 시대에도 민족주의는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개념입니다. 독립을 막 이룬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신생국들은 민족적 자각을 바탕으로 자주성을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민족주의는 새로운 국가 정체성의 기초가 되었죠.

하지만 민족주의는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알제리의 독립 전쟁은 민족 간 충돌이 어떻게 현실화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냉전 시기엔 민족주의가 제국주의나 반공주의 같은 이념과 결합되면서 더욱 복잡하게 작용했어요. 한국전쟁, 그리스 내전, 헝가리 봉기 등은 민족주의가 이념 전쟁의 중심축에 있었다는 걸 잘 보여주죠.

💡 지금, 민족주의는 우리 편인가 적인가?

오늘날 민족주의는 여전히 중요한 정치적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만, 우크라이나, 홍콩 등에서 민족정체성의 주장이 국가와 국제사회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죠. 대만은 중국의 팽창주의에 맞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자주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저항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민족주의가 여전히 지정학적 충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1세기에서 민족주의는 그 본래의 의미와 더불어, 세계적인 협력과 평화에 대한 새로운 역할을 해야할 시점입니다. 민족주의가 과거의 부정적인 형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류가 협력하는 틀로 재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민족주의의 부정적 유산에 다시 한 번 직면할 위험이 커질 것입니다.

이 에세이는 바로 이러한 배경 속에서 등장했어요. 민족주의가 ‘자유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측면과 동시에 ‘폭력과 지배의 도구’로 작용할 수 있는 양면성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족주의가 어떻게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이끌었으며, 여전히 현대 세계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지금부터 탐구해 보겠습니다. 🌍🚨

👨‍🏫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프라탑 바누 메타 (Pratap Bhanu Mehta)

프라탑 바누 메타는 인도의 대표적인 정치학자로, 현재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로렌스 S. 록펠러 방문 교수(Laurence S. Rockefeller Visiting Professor for Distinguished Teaching)로 재직 중이에요. 동시에 인도의 주요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센터(Centre for Policy Research, CPR)의 명예 선임연구원(Honorary Senior Fellow)으로도 활동하고 있죠.

옥스퍼드에서 PPE(철학·정치·경제) 학위를, 프린스턴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하버드대, NYU 법대, 자와할랄 네루대, 아쇼카대 등 여러 세계적 대학에서 강의하며, 정치 이론, 인도 헌정주의, 사상사, 국제 정치분야에서 폭넓게 연구하고 있어요. 대표 저서로는 The Burden of Democracy, The Oxford Handbook of the Indian Constitution 등이 있어요.

무엇보다 메타는 현대 인도의 정치적 위기와 헌법의 후퇴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자유주의와 헌정주의의 회복을 주장하는 인물이에요. 그는 “시민들이 헌법적 가치를 되살리고, 새로운 연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학문을 넘어 공공 담론을 이끄는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그래서 3줄 요약은?

1️⃣ 국가는 근대 이후 사람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주체가 되었고, 민족주의는 시민의 정체성을 만들고 세계 질서를 짜는 중요한 틀이 되었다.

2️⃣ 사라질 줄 알았던 민족주의는 세계 금융위기, 이민 문제, 정치 불안 등으로 다시 힘을 얻으며 세계 곳곳에서 강하게 되살아났다.

3️⃣ 민족주의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누가 우리고 누가 아닌가’를 나누며 다른 사람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이를 넘어서기 위해선 인류 전체의 공동 목표를 상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뭘 말하고 싶은 건데?

이번 기사는 북 리뷰입니다! 저자가 이 리뷰 에세이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한 문장으로 나타내면, “민족주의는 세계 정치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간 경계를 강화하고 내적으로는 배타적 성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민족주의는 과거 독립운동과 민족 정체성 강화를 위한 중요한 원동력이었고, 최근 몇 년간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등 여러 국가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국제 정치의 흐름 속에서 민족주의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와 그로 인한 내부적 갈등을 짚어내고 있습니다.

🔥 민족주의의 부활, 왜 지금일까?

20세기의 유산인 줄 알았던 민족주의가 왜 최근 들어 다시 힘을 얻게 되었을까요? 이는 최근 몇 년간 경제적 불평등과 글로벌 위기가 심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다시 자신의 민족과 국가 중심의 정책을 지지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민족주의에 의한 국가의 정체성을 강화하였습니다.

특히 중국, 러시아, 터키, 인도 등은 국내 경제적 문제와 국제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민족주의를 강하게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이민 문제, 문화적 충돌, 자국의 정체성 위기는 민족주의를 더욱 부추겼으며, 국제 정치에서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민족주의는 국경을 강화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각국에서 다시금 떠오르게 된 것입니다.

🌍 민족주의가 만든 새로운 국경선

민족주의가 국가의 경계 강화와 국내 결속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러시아, 중국, 인도와 같은 강대국들은 민족주의를 이용해 국내 정치의 안정과 외교적 입지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푸틴은 러시아 민족주의를 내세워 내부 지배력을 강화하고, 중국의 시진핑은 중화 민족주의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대외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민족주의적 정치는 각국의 민족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민족주의가 단순히 국가 내부의 결속을 강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민족주의가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등, 국제적 긴장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저자는 각국의 정치적 안정을 위한 민족주의의 역할에 대해서는 인정하나, 그 이중성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민족주의, 자유와 배제의 경계에서

민족주의는 국가의 자부심을 불러일으키고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배제적 성향이 숨어 있습니다. 민족주의가 국가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소수자나 이민자를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경향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터키, 인도, 중국 등에서는 소수 민족과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힌두 민족주의나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 문제는 소수자들에 대한 억압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민족주의가 부각됨에 따라 정치적 통합이 발생하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그 과정에서 배타적이고 차별적인 성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민족주의가 소수자 차별과 국제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험성은 앞으로 우리가 다루어야 할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 결론: 민족주의, 우리의 선택은?

결국 이 에세이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민족주의가 다시 부상하는 이 시점, 우리는 그 이중성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민족주의가 정치에서 중요한 힘으로 작용하면서도, 그 이중성을 잘 관리하고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민족주의는 국가의 정체성 강화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의 협력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앞으로의 세계 정치에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입니다. 민족주의의 미래,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 읽은 티는 내보자!

아예 안 읽기는 애매하다고요? 기사의 중요 부분을 발췌해 드릴게요! 😆

🔥 국가의 몰락? 그런데 왜 민족주의가 되살아났을까?

"And yet, for a brief period after the end of the Cold War, it seemed to many that the nation was on the way out. Globalization had promised to make the world ‘flat.’ The Internet and social media augured a public sphere that transcended national boundaries. Nation-states and their parochial identities would give way to an interdependent and cosmopolitan future. But the obituaries of the nation-state were written far too soon. The financial crisis of 2008–9 and the shocks that followed made globalization lose much of its luster in the West. In the past decade, the rise of majoritarian autocratic rulers, the elections of President Donald Trump in the United States, and the leaping gains of the far right in Europe were all reminders of the abiding power of nationalism. This resurgence points to its fundamental paradox. On the one hand, nationalism builds collective political agency that uniquely empowers citizens to act in the world. On the other hand, it defines citizens more deeply and extensively than any other political ideology and in the process opens constant struggles over who counts as a member of the nation."

냉전이 끝난 후 잠시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국가의 몰락이 예상되었다. 세계화는 세계를 ‘평평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측되었고,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는 국가의 경계를 초월한 공적 영역을 예고했다. 국가와 같은 편협한 정체성은 상호 의존적이고 세계시민적인 미래로 대체될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국가라는 개념이 죽었다는 평가는 시기상조였다. 2008~2009년의 금융 위기와 그로 인한 충격은 서구에서 세계화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지난 10년간 다수의 독재적 지도자들의 등장, 미국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출, 유럽에서의 극우 세력의 급성장은 모두 민족주의의 지속적인 힘을 상기시켜 주었다. 이 부활은 그 근본적인 역설을 보여준다. 민족주의는 집단적인 정치적 능력을 구축하여 시민들이 그들만의 특색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게 하지만, 반대로 민족주의는 시민들을 그 어떤 정치 이념보다 깊고 광범위하게 판단하고, 그 과정에서 누구가 민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을지를 두고 지속적인 논쟁을 일으킨다.

⚡ 민족주의, 왜 그토록 일상 속에 깊이 뿌리내렸나?

“In Storm’s view, the power of nationalism lies not in its ideological appeal but in its omnipresence. There is almost no cultural activity that is not at least to some extent organized on national lines: think of art, literature, music, cuisine, dress, the standardization of languages, the collection of antiquities, the curation of museums. Popular novels and films often stoke nationalism. Sporting competitions, such as the World Cup and the Olympics, remind people of the thrill of vicarious identification with their community. Nationalism is so readily a part of everyday life that nationalist leaders, such as Modi and Trump, can easily tap into it. Storm uses a dazzling range of references from across the world to show how nationalism becomes a matter of fact more than an ideology—including in his delicious recounting of the rise of gastrodiplomacy, the drive to brand cuisine in national terms. That ubiquity is also why nationalism is so inescapable, and so powerful as a force for mobilization.”

Storm(역주 : 리뷰하는 책의 원 저자입니다)의 관점에서, 민족주의의 힘은 그 이념적 매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감에 있다. 예술, 문학, 음악, 요리, 의복, 언어의 표준화, 고대 유물의 수집, 박물관 큐레이션 등 거의 모든 문화 활동이 어느 정도는 국가적인 선을 따라 조직된다. 대중 소설과 영화는 종종 민족주의를 자극하며,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스포츠 대회는 사람들에게 공동체와의 간접적인 동일시의 즐거움을 상기시킨다. 민족주의는 일상 생활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모디나 트럼프와 같은 민족주의 지도자들이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Storm은 전 세계적으로 민족주의가 이념이라기보다는 사실로 자리잡은 방식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예시를 사용한다. 그가 흥미롭게 설명한 ‘Gastrodiplomacy’의 부상, 국가적 관점에서 음식을 브랜드화하려는 노력도 그 예 중 하나이다. 바로 이 보편성 때문에 민족주의는 피할 수 없으며, 강력한 동원력을 가진 힘으로 작용한다.

💭 민족주의의 심리적 매력, 그 '신성한' 힘

“Nationalism may have acquired an all-encompassing and sociological reality, as Storm argues. Its enduring power, however, is not just in its institutional forms but also in its psychological attractions. It offers a theodicy of sorts, an explanation for evil and woe. Societies can conclude that their collective struggles arise from the fact that they are not nationalist enough—or that some people in their ranks have let down the nation. Sarvepalli Radhakrishnan, a philosopher and eventual president of India, once warned about the dangers of nationalism. ‘Nations have become mysterious symbols to whose protection we rally as savages to fetishes,’ he said in 1936 in a lecture at Oxford. The paradox of the modern age is that the rational emancipated individual is also the most vulnerable to a new form of collective narcissism.”

민족주의는 Storm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회학적 현실을 획득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지속적인 힘은 제도적 형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심리적 매력에도 있다. 민족주의는 어떤 면에서는 신성시된 세계관을 제공하며, 악과 고통에 대한 설명을 제시한다. 사회는 자신들의 집단적인 고난이 민족주의가 부족해서 발생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또는 자신들의 구성원 중 일부가 민족을 배신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인도의 철학자이자 후에 대통령이 된 사르베팔리 라다크리슈난은 민족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국가는 신비로운 상징이 되어 우리는 그것을 보호하려고 야만적으로 집착하게 된다”고 그는 1936년 옥스포드에서 강연 중 말했다. 현대의 역설은, 이성적으로 해방된 개인이 새로운 형태의 집단적 자아도취에 가장 취약하다는 점이다.

🌍 민족주의, 이긴 자와 진 자를 구분짓는 힘

“One of the remarkable features of nationalism is that sustaining it requires constant political mobilization toward the achievement of a goal or the defeat of a threat. Nationalism relies on internal and external enemies to retain its evocative power. Whether in China, India, Russia, Turkey, or the United States, nationalism can be sustained only by reverting to this old playbook. All the major powers feel that other powers are out to undermine them: Russia is threatened by the West, China fears subversion by the United States, and the United States frets about “the China challenge.” No nationalism can survive if it does not privilege its own interests over the interests of others. In principle, a nation could be energized by the higher goal of embodying universalist principles in the service of humanity. So hoped some intellectuals during the Enlightenment who saw the nation as a carrier of a universalist spirit. So, too, did anticolonial nationalists in the twentieth century conceive of their battles against Western empires in this way. But they soon discovered that the realities of global politics meant that one could be nationalist or universalist, but not both. Storm suggests hopefully that a planetary crisis, such as climate change, might attenuate nationalism. But it is a feature of nationalism that it cannot contemplate any goal higher than itself, no matter the cost.”

민족주의의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그 지속을 위해 목표를 달성하거나 위협을 물리치기 위한 끊임없는 정치적 동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민족주의는 내부와 외부의 적들에 의존해 그 자극적인 힘을 유지한다. 중국, 인도, 러시아, 터키, 미국에서 모두, 민족주의는 이 오래된 방식으로 돌아가야만 지속될 수 있다. 모든 강대국들은 다른 국가들이 자신들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느낀다: 러시아는 서방에 위협을 느끼고, 중국은 미국에 의한 전복을 두려워하며, 미국은 ‘중국의 도전’을 걱정한다. 자신의 이익을 다른 나라의 이익보다 우선시하지 않는 민족주의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이론적으로, 하나의 나라는 인류를 위한 보편적 원칙을 구현하는 더 높은 목표로 에너지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계몽주의 시대의 일부 지식인들이 국가를 보편적 정신을 전파하는 매개체로 보았던 것처럼. 20세기 탈식민지 민족주의자들 또한 서구 제국과의 싸움을 이렇게 이해했다. 하지만 그들은 세계 정치의 현실이 민족주의자이거나 보편주의자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Storm은 기후 변화와 같은 세계적인 위기가 민족주의를 약화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나타낸다. 그러나 민족주의의 특징은 그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자기 자신보다 더 높은 목표를 상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 이 기사, 더 알고 싶다!

기사에 대한 간단한 뒷 이야기와 해볼 수 있는 질문들을 살펴봐요!

🎬 이 에세이의 시작 : 『Nationalism: A World History』

이 에세이의 출발점이 된 책은, 바로 에릭 스톰의 『Nationalism: A World History』입니다. 민족주의를 특정 지역이나 시기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전 지구적이고 장기적인 흐름 속에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책이에요. 프랑스 혁명과 같은 국민국가의 출현부터, 현대의 소셜미디어와 ‘Gastrodiplomacy(음식 외교)’에 이르기까지—민족주의가 어떻게 일상에 스며들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여전히 정치적 상상력을 지배하고 있는지를 통찰력있게 분석합니다.

레이던 대학교의 에릭 스톰 교수는 유럽의 지역 정체성과 문화사, 특히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연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책에서는 그 지역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한 비교사적 관점을 밀도 있게 전개합니다. ‘국가’라는 개념이 단순한 행정 단위를 넘어 박물관과 동상, 음식과 관광, 심지어 자동차와 가구 디자인까지 포섭하게 된 과정은, 민족주의가 얼마나 넓은 영역에 걸쳐 있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해줍니다.

특히 스톰은 민족주의를 하나의 ‘이데올로기’라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문화적 조건이자 일상적 경험의 틀로 설명합니다. 덕분에 이 책은 단순한 역사 서술을 넘어, 오늘날 다시 고개를 드는 민족주의의 심리적 기반과 정치적 기능을 함께 성찰하게 만드는 시의적절한 나침반이 될 수 있겠습니다. 관심 있으시다고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읽어보러 출발~!

🗣️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들

1️⃣ 배타적 민족주의와 시민권의 긴장,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까?

자유주의 국가들이 시민권 확대와 포용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민족적 정체성 기준으로 배제하는 경향이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이런 이중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2️⃣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의 민족주의는 포용적인가?

역사 교육, 이민 정책, 사회 통합 등의 측면에서 한국이나 일본의 민족주의는 얼마나 포용적이며, 소수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3️⃣ 기후위기나 세계적 재난 앞에서 민족주의는 협력의 장벽이 될까?

기후위기와 같은 글로벌 어젠다 해결에 있어 각국의 민족주의는 공동 행동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까요, 아니면 새로운 연대의 틀로 변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 함께 읽으면 좋겠다!

Trump just reversed course on two key U.S. climate pledges (Washington Post, Mar 8, 2025)

트럼프 대통령 하의 미국이 중요한 기후 변화 약속을 철회했습니다. 기후 재난에 시달리는 취약 국가들을 돕기 위한 기후 재정 프로그램에서의 탈퇴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의 중요한 외교적 합의에서 출발한 “손실과 피해” 기금을 감독하는 기구의 일원으로, 화석 연료 감소와 기후 변화 대응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취약 국가들에게 기후 변화의 영향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미국우선주의 하에서 펼쳐지는 자국중심의 외교, 그리고 피해받는 기후 취약 국가들... 어쩌면 이것도 민족주의로 인한 불행한 결과의 일부일까요? 🤔

As Trump enters the fray, the danger is that a nationalist Europe will fragment, not stick together (The Guardian, Jan 13, 2025)

유럽에서 극우 세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재집권과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상승은 유럽을 단합시키기보다는 갈라놓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마리오 멜로니나 빅토르 오르반 같은 지도자들은 트럼프와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자국 이익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방비나 무역에서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하며, 유럽 전체의 이익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챙기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은 EU라는 통합 정체성보다 다시 개개 국가의 이익을 추구하며 쪼개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현상이 양차 세계대전과 같은 파국을 반복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

💭 편집자의 한마디

민족주의의 재부상이 다시 세계대전을 발생시키지 않도록우리와 남을 가르는 잣대보다는 포용성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하지만 그것이 과연 쉬운 일일지는 미지수입니다.우리가 앞으로 맞게 될 미래는 과연 어떤 것일까요?

민족주의의 재부상을 다룬 Foreign Affairs 2025 Mar/Apr 호의 Indispensable Nations 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화 예고

🃏 중국을 견제할 ‘트럼프 카드’, 과연 승부수 될까?

⚔️ 미-중 경제 전면 단절, 전쟁을 부를 수 있는 위험한 선택! 💥

미국, 중국과의 경제적 힘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 🌍

4월 둘째주 화요일 리포트로 돌아옵니다.

훑어보는 국제정세는 멈추지 않겠습니다.

원하는 내용이 더 있다면 언제든지 저자에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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