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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연차가 되고 나서 깨달은 것은, ‘회사가 체계가 없다’라고 철없이 투덜거렸던 주니어 시절의 환경이 저를 정말 많이 성장시켰다는 것이에요. 광고 대행사는 클라이언트 별로 원하는 것과 템플릿도 다르고, 정말 각자도생이기에 회사나 팀이 체계를 만들어 줄 수 없으니까요.
해결이 안 나는 일이 생길 때, 정말 새로 겪는 돌발 상황이 튀어 나왔을 때, ‘슬기님 어딨어’라는 소리가 들리면 그동안의 고충이 보답받는 느낌이죠.
특히 연차가 늘고 커리어 선택지가 좁혀졌을 때, 새로운 도전에 뛰어드는 용기의 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 시스템이 없어서 구글 시트로 어떻게든 업무 자동화를 해야 하는 환경 (이 대신 잇몸)
→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하다가 수식 마스터가 됨
⸰ 내용 하나도 모르는 문서 즉석에서 숙지하고 발표해야하는 환경
→ PPT 속독 & 어떻게든 말을 만들어 내서 발표할 수 있는 사람이 됨
⸰ 회의에서 모두가 다른 방향의 얘기를 하는데 아무도 교통 정리를 안하는 환경
→ 모두를 절충하면서도 더 나은 안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됨
⸰ 데이터는 다 흩어져 있는데 갑자기 ‘우리 이번달 매출 얼마야?’라고 수시로 질문 받는 환경
→ 수동으로 집계하다가 지쳐 통합 실시간 대시보드를 만들어 버림
⸰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데 분석할 데이터가 없음
→ 없는 데이터를 만들고 파이프라인까지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됨
⸰ 팀원 모두가 주니어라 시니어의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환경
→ 유튜브와 블로그로 독학, 팀원들과 함께 스터디하며 성장하는 자기주도 학습러가 됨
⸰ 경쟁사는 10명이 운영하는 캠페인을 혼자서 해내야 하는 환경
→ 노코드 툴 10개를 연결해서 업무를 90% 자동화하는 마법사가 됨
⸰ 난 3년차인데 갑자기 팀장님이 사라짐
→ 팀의 KPI 시각에 따라 업무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됨 + 팀장님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게 됨
⸰ 영어도 잘 못하는데 갑자기 회사가 해외 진출을 함
→ 영어도 늘고, 글로벌 마케팅은 어떻게 다른지 배우게 됨
⸰ 마케팅 예산은 없는데 제품 매출을 끌어 올려야 함
→ 광고 뿐 아니라 기존 고객과의 CRM도 배울 수 있게 됨. 제품 분석을 통해 상품 기획까지 조언하며 업역을 허물 수 있는 사람이 됨
이런 이유로 취준생들을 만나면 ‘첫 회사로 규모가 작은 회사도 나쁘지 않다’라는 조언을 해주곤 합니다. 현재 회사의 ‘체계 없음’이 힘들다면 내가 그래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 하지만 체계가 없음에도 모두가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 vs. 체계가 없는 것에 모두가 낙담하고 부정적인 커뮤니케이션만 오가는 분위기 ]
라면 무조건 버티는 것만이 답은 아님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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