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내려오고 나서
내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괜찮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
희망을 말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
앞으로 가고 싶으면서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가 있었다.
그런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촛불을 바라보았다.

사진을 찍으면서
뷰파인더를
한참 들여다보았다.
두 개의 빛이
나란히 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서로 싸우지도 않고
서로 밀어내지도 않았다.
그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나도
내 마음과 싸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힘든 나를 밀어내고,
불안한 나를 부정하고,
부족하고 약해진 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힘든 나도 나이고,
두려운 나도 나이고,
절실함으로 다시 일어나려는 나도 나다.
나와 나 사이에
좁은 공간을 내어 주는 것은
서로에게 숨 쉴 공간을 주는 것이다.
촛불 속의 두 빛은
서로를 바라보지 않았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이제
나와 싸우기보다
나와 함께 가고 싶다.
고향에 온 것은
어쩌면 장소로 돌아온 것만은 아니었다.
잠시 잊고 있던
내 마음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었다.
지금 당신 안에는
서로 다른 두 마음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촛불이야기 #사진명상 #내안의나 #마음과마음 #사진사海印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