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7월 셋째 주 위클리 허시어터는 음악과 무용 공연을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호에서는 모두 일곱 편의 공연을 준비했는데요, 음악 공연이 세 편, 무용 공연이 네 편입니다.
먼저 클래식 무대에서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썸머페스티벌 무대에 나란히 오르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씨와 피아니스트 임현정 씨의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국악 무대로는 여성국극 <선화공주>를 새롭게 만든 조영숙 명인의 <조 도깨비 영숙>을 소개합니다. 무용 공연은 2년 만에 내한하는 발레리나 박세은 씨의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 마포아트센터의 M발레 시리즈로 해설이 있는 발레를 선보이는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살롱 드 발레>, 개원 20주년을 맞이한 국립남도국악원의 <따님애기>, 현대무용가 이은경 씨의 신작 <뻔쩍>을 준비했습니다.
여름 휴가 시즌이라 투어 공연도 풍성한데요,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국립현대무용단의 <여자야 여자야>,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종이꽃밭: 두할망본풀이>, 손열음 씨와 고잉홈프로젝트의 지역 투어와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에 오르는 이자람 씨의 <적벽가>, 같은 축제 무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가 피아니스트 임동혁 씨와 함께하는 듀오 리사이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달에도 허시어터 내부 사정으로 다이얼로그 발행이 지연되었는데 곧 인사드리겠습니다. 휴가 시즌 공연장에서 시원한 관극과 함께 더위 식히시고 저는 다음 달 더욱 흥미로운 공연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청소년을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진행되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썸머페스티벌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회관의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부평아트센터로 자리를 옮겨 선보이는데요, 그 첫 번째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씨가 준비하고 있는 <사계 2050>입니다.
임지영 씨가 우승한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당시 여러 모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파이널리스트 12명 중 한국인 연주자가 3명이나 되었고, 그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였던 스무 살의 국내파 임지영 씨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그해 콩쿠르 무대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파이널리스트>는 제목 그대로 이 대회의 파이널리스트들이 어떻게 경연 준비를 했는지를 카메라에 담아내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임지영 씨가 예술감독으로 준비하는 이번 <사계 2050> 무대에서는 비발디의 <사계>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발췌 연주하고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예측된 2050년의 기온, 강수량, 종의 감소, 해수면 높이 변화 등의 데이터를 AI를 통해 반영한 새로운 버전인 <사계 2050>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썸머페스티벌의 두 번째 무대는 피아니스트 임현정 씨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현정 씨는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그리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과 감성으로 관객들의 감정을 즉흥 연주로 풀어내는 '감정 제안곡과 사전에 접수된 관객들을 신청곡을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세종문화회관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넥스트(Sync Next)’에서 조영숙 명인이 연기하는 <조 도깨비 영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성국극 최전성기에 커다란 인기를 누렸던 국극 레퍼토리 <선화공주>를 개작한 공연인데요, <조 도깨비 영숙>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올려지는 이번 공연에서 조 명인은 <선화공주> 속 등장인물인 왕, 서동, 철쇠, 석품, 선화공주의 다섯 캐릭터를 맡아 연기합니다. 여성국극 1세대 스타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7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무대에 오르며 수없이 많은 공연을 펼친 조 명인이지만 이처럼 1인 5역의 무대는 처음이며 심지어 선화공주 역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공연에서 1장과 2장은 여성국극 복식을 복원하여 촬영한 영상을 중심으로, 3장과 4장은 영상 속 배우와 무대 위 배우가 함께 연기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공연됩니다. 조 명인의 제자들인 여성국극제작소 박수빈, 황지영 공동대표와 변민지, 한혜선 씨까지 다섯 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며, 이날치의 장영규 씨와 국가무형유산 제30호 가곡 이수자 박민희 씨가 공동연출로 참여합니다.
발레리나 박세은 씨가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로 내한 무대를 갖습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갈라 무대로, 박세은 씨는 동료 에투알 6명과 프리미에르 당쇠르, 쉬제 각 2명과 함께 내한해 4일간 4회차의 공연에서 총 18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지젤> 내한 무대에도 함께했던 레오노르 볼락과 기욤 디오프, 발랑틴 콜라상트, 한나 오닐, 폴 마르크, 록산느 스토야노프, 제레미 루 퀘르, 토마 도퀴르, 안토니오 콘포르티를 만날 수 있으며, 박세은 씨는 국내 무대에서 처음 공개되는 포사이스의 <정교함의 짜릿한 전율>을 비롯해 애쉬튼의 <랩소디>, 맥밀런의 <마농>, 프렐조카주의 <르 파르크>, 누레예프의 <백조의 호수>, 포킨의 <빈사의 백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마포아트센터의 M발레 시리즈로 <살롱 드 발레>를 선보입니다. 1997년 국립극장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해설이 있는 발레'의 원조 기획자이기도 한 최 전 감독은 이번 공연에서 공연 행정가로 예술의전당과 디큐브아트센터 등을 거쳐 현재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과 대학로아트센터장으로 재직 중인 고희경 교수를 파트너 삼아 관객과 기획자로 본 발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탈리스만> 파드되, <파키타> 솔로 바리에이션, <빈사의 백조>, <잠자는 숲속의 미녀> 결혼식 그랑파드되, <장미의 정>, <파드캬트르>, <돈키호테> 그랑파드되가 준비되어 있고, 이 가운데 <파드캬트르>에서는 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들인 원자승, 이영진, 김정은, 금강리 씨가 오랜만에 무대에 오릅니다.
국립남도국악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진도 여성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대를 이어 내려가는 생에 대한 숭고한 의지를 그린 대표작 <따님애기>를 올립니다. 총 3막 9장으로 구성된 공연은 1막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뒤집힌 바다와 오지 않는 닻배를 기다리는 여성들을, 2막에서는 땅을 배경으로 인고의 시간 속에 연대하며 노동하는 여성들을, 3막에서는 섬을 배경으로 생산신인 제목의 따님애기와 저승신의 대립을 보여줍니다.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의 춤을 중심으로 성악단의 소리와 기악단의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은 뮤지컬 연출가 유희성 씨가 총연출을 맡고 국악원 무용단의 박기량 씨가 안무와 협력 연출로 참여합니다.
현대무용가 이은경 씨가 오랜만에 신작을 발표합니다. 무용수 박시한 씨와의 듀엣을 선보이는 <뻔쩍>입니다. <뻔쩍>은 과거의 흐릿한 기억을 바탕으로 재회한 두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A의 관성적 걸음이 B의 자력에 이끌려 감정의 속력과 신체의 방향이 변화해 충돌하는 순간을 담아냅니다. 제목의 '뻔쩍'은 그 순간 신체와 감정에서 일어나는 불똥 튀는 상황을 가리키는데요, 이은경 씨는 '나에게 걸어오고 가는 사람을 감각하는 것'에서 작업을 시작해 물리적으로 심정적으로 가까워진 두 인물이 서로를 바라보며 잡아두기도 하고,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또 놓아주기도 하는 찰나의 순간 발생하는 긴장감 있는 마찰을 움직임으로 만들어냅니다. 이은경 씨는 한예종 무용원과 벨기에 파츠(P.A.R.T.S.)를 졸업하고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다 2013년 귀국 후 첫 안무작인 <어긋난 숭배>를 시작으로 무용학 시리즈로 이어지는 꾸준한 안무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여자야 여자야 국립현대무용단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 (07.20)
- 여자야 여자야 국립현대무용단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07.27)
- 종이꽃밭: 두할망본풀이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극장 (07.27)
- 잠자는 숲속의 미녀 유니버설발레단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07.26 ~ 07.27)
- 잠자는 숲속의 미녀 유니버설발레단 보령문화예술회관 (08.09 ~ 08.10)
- 잠자는 숲속의 미녀 유니버설발레단 3.15아트센터 (08.16 ~ 08.17)
- 고잉홈프로젝트 X 손열음: 베토벤 전곡 시리즈 S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08.10)
- 전주세계소리축제 적벽가 이자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08.14)
- 전주세계소리축제X전북CBS 정경화 & 임동혁 듀오 리사이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08.16)
- 라 트라비아타 국립오페라단 세종예술의전당 (08.16 ~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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