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94 | 음악무용 편] 호두 왕자와 떠나는 소녀의 여정 外

2024.12.20 | 조회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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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메일링 위클리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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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이번 주 위클리 허시어터 음악무용 편은 불법계엄 3주차의 어수선한 시국에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첫째 주는 불법계엄 발령과 해제 그리고 탄핵소추안 표결 불성립, 둘째 주는 탄핵안 재발의와 가결, 이제 셋째 주는 대통령 권한대행인 국무총리의 거부권 행사로 정국의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연일 각종 단체들의 기자회견과 탄핵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공연 얘기를 한다는 게 어쩐지 송구한 마음이 듭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예술인들 중에서도 특히 현장이 중요한 공연예술인들의 생활고가 알려지며 관객들에게는 유희가 될 수 있는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이 노동이라는 점이 뒤늦게 조명되었던 것이 함께 생각이 나네요. 이런 때일수록 일상을 지키는 것이 소중하듯이 현장을 지키는 공연예술인들의 활동을 알리는 데 있어서도 저어함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 호에서는 총 아홉 편의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클래식 공연 두 편, 국악 공연 세 편, 무용 공연이 네 편입니다. 먼저 클래식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씨의 리사이틀 소식과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신년음악회 소식을 준비했고요, 국악 공연으로는 음악 듀오 서린사랑이 두 번째 앨범 발표를 앞두고 'The Identity'라는 제목으로 음악회를 엽니다. 입과손스튜디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긴긴밤>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비로소판소리의 류가양 씨는 모노판소리 <렬렬춘향-Burning to Shine>으로 돌아옵니다. 발레 무대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호두까기인형>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현대무용은 아하무브먼트의 <아하비안나이트>YJK댄스프로젝트의 <No Body>를 소개합니다.

불안하고 어수선한 연말이지만 허시어터가 준비한 공연 소식으로 조금은 긴장감을 늦추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올해 마지막 레터 리뷰와 뉴스 편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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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씨가 5년 만에 리사이틀 무대로 돌아옵니다. 사라 장 씨는 1990년 여덟 살 나이에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과 협연하며 세계 음악무대에 데뷔했고 이듬해에는 EMI 레이브과 계약하며 세계 최연소 레코딩 기록을 세웠습니다. 어린 시절을 신동의 아이콘으로 보낸 그가 어느덧 데뷔 35주년을 앞두고 있는데요, 서울을 포함해 13개 도시를 투어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와 프로코피예프의 곡으로 연주 프로그램을 꾸렸습니다. 브람스의 초기작인 소나텐사츠 c단조와 브람스의 마지막 바이올린 소나타인 소나타 3번, 그리고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일시 12.29 |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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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노원문화예술회관 재개관을 기념해 열리는 신년음악회에서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합니다.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는 요한 슈트라우스 탄생 200주년 기념 월드투어 중인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레타 <박쥐> 서곡과 카드리유, '내가 순진한 시골 처녀를 연기할 때' 등을 연주합니다. 조수미 씨는 '내가 순진한 시골 처녀를 연기할 때' 외에도 '빈 기질 왈츠'와 '레몬꽃이 피는 곳 왈츠'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일시 25.01.16 | 장소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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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요무형문화제 제41호 12가사 이수자 서린 씨와 팝, 재즈, 현대음악 작곡가인 사랑 씨가 만나 결성한 음악 듀오 '서린사랑'이 두 번째 앨범 발표를 앞두고 음악회 'The Identity' 무대를 갖습니다. 국악과 재즈라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출발한 두 음악가는 2017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만난 뒤 서로의 음악세계를 동경하며 가까워지게 되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서울에서 다시 만나 본격적인 음악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아리랑', '매화타령', '새야새야' 등 한국의 전통음악을 레퍼토리로 한 첫 번째 앨범 'The Strangers' Strange Song'를 발표했고 그다음으로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담아낸 두 번째 앨범 'The Identity'를 관객들 앞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일시 12.21 | 장소 Jade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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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우 분주한 행보를 이어간 입과손스튜디오에서는 올해 마지막 무대로 <긴긴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2년 이향하 씨가 이 작품으로 수림뉴웨이브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국립정동극장 창작ing에서, 올해는 의정부음악극축제 초청작으로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루리 작가의 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동명 동화가 원작으로, 세상에 마지막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어린 펭귄이 만나서 펼쳐가는 로드무비입니다. 어린 시절을 코끼리 고아원에서 보내고 자라서는 인간들의 횡포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은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은 수없는 ‘긴긴밤’을 함께하며 바다를 찾아갑니다. 대학로에서는 동명의 원작에서 출발한 동명의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는데 판소리로 만나는 노든과 어린 펭귄의 이야기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떤 울림을 전해줄지 기대가 됩니다.

일시 12.24 ~ 12.25 | 장소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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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판소리의 소리꾼 류가양 씨가 모노판소리 <렬렬춘향-Burning to Shine>으로 돌아옵니다. 2018년 류가양 씨는 <강산제 춘향가>를 각색한 <렬렬춘향-Burning to Shine>을 선보이며 각색과 연출, 작창을 모두 맡았습니다. 류가양 씨는 이 작품에서 춘향을 단순히 사랑을 기다리는 여성이 아닌, 자신의 삶과 사랑을 스스로 쟁취하고 지키는 진취적인 인물로 묘사했는데요, 이후 좋은 반응을 얻으며 2019년과 2021년 재공연했고, 2019년 대한민국창극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전통 타악기와 피리, 생황, 태평소 등 국악기의 조합에 피아노, 베이스, 기타의 밴드사운드를 결합한 퓨전음악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입니다.

일시 12.27 ~ 12.29 | 장소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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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계의 연말은 호두 왕자와 떠나는 소녀의 여정, 송년 베스트셀러 <호두까기인형>으로 마무리됩니다. 국립발레단은 천안, 대구, 세종, 강릉, 전주를 숨차게 돌아 지난주부터 서울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여섯 커플이 무대에 오르는데요, 마리 역은 조연재, 심현희, 김별, 정은지, 박예은, 곽화경 씨, 호두 왕자 역은 이재우, 김기완, 허서명, 하지석, 양준영, 곽동현 씨의 무대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김별 씨가 새로운 마리로 데뷔하고, 올해 <백조의 호수>부터 <라 바야데르>까지 숨차게 달려온 안수연 씨는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이탈했습니다. 

일시 12.14 ~ 12.25 |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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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은 이번 주부터 공연을 시작했는데요, 유니버설 공연 버전에서는 프티파의 원작대로 주인공 이름을 클라라로 유지합니다. 올해는 일곱 커플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클라라 역은 강미선, 홍향기,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한상이, 이유림, 서혜원, 전여진 씨가, 호두 왕자는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현준, 이동탁, 강민우, 드미트리 디아츠코프, 이고르 콘타레프, 임선우 씨가 맡습니다. 이 가운데 전여진 씨는 정기공연 주역으로 데뷔 무대를 갖습니다.

일시 12.19 ~ 12.31 |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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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혜 씨가 이끄는 아하무브먼트에서 <아하비안나이트>로 연말 관객들과 만납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영감을 받은 이 공연은 '아라비안 나이트'가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처럼 아하무브먼트의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창작세계를 다채롭게 펼쳐 보입니다. 공연은 나혜영, 서동솔, 임예지 씨가 안무한 세 작품이 나란히 올려지는데요, 나혜영 씨는 인간의 인정 욕구와 과시 욕구를 탐구한 <빈, been>을, 서동솔 씨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심리적 압박감과 자기증명을 이야기하는 <카모플라쥬>를, 임예지 씨는 더 많은 성취를 위해 더 많은 노동을 하는 동안 주객전도가 되어버린 삶을 돌아보는 <빽 팩>을 선보입니다.

일시 12.20 | 장소 M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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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K댄스프로젝트를 이끄는 안무가 김윤정 씨가 안무가 류장현 씨와의 협업으로 신작 <No Body>를 선보입니다. 무수한 이명으로 활동했던 포르투갈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에게서 영감을 받아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역설을 움직임으로 표현합니다. 이 난해한 주제를 두 안무가는 무대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들뜨기 쉬운 연말 무대에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일시 12.27 ~ 12.29 |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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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대구 달서아트센터 (12.20)
  •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경주예술의전당 (12.21)
  •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2.22)
  •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12.24)
  •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2.26)
  •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강릉아트센터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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