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한 주간 무탈하셨는지요?
오늘은 제 스마트폰 메모 앱에 저장해둔 글 몇 개를 펼쳐 놓을까 합니다. 세상에 좋은 글은 많지만, 내 마음에 찰싹 달라붙는 글은 얼마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무척 아끼는 글들이에요. 평소 호작담 게시물의 결을 좋아하신다면 이 또한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아니면 어쩌지?). 글이 구독자분 입맛에 맞다면 언제 어느 순간에 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고요.
호작담 인스타그램을 보고 계시면 낯익은 글 일 수도 있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건 두고두고 꺼내보는 편이라!
<1박2일>, <어쩌다 사장> 등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유호진 PD가 페이스북에 게시했던 글입니다. 이런저런 커뮤니티에 일부분 캡처되어 돌아다니기도 했었는데요. 쉬운 말로 쓰인 깊은 마음이라 두고두고 꺼내봅니다.
이 수상 소감은 실제 영상으로 봤는데요. 한 번은 얼핏 들으며 흘려보냈어요. 그런데 다시 듣고 싶어 나중에 클립을 검색했고, 한마디씩 꼭꼭 씹어삼키고 싶어서 타이핑을 했습니다. 근데 제가 타자가 느려요. 초등시절 한컴 타자 연습 소홀히 한 탓이지요. 엉엉. 동영상 뒤로 가기를 얼마나 반복해서 눌렀는지 몰라요. 아버지께 죽음이 그저 존재 양식의 변화일 뿐이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참 깊게 박힙니다. 조현철 배우가 수상을 하고 약 2주 뒤 아버지께서 작고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계실까요.
이동진 평론가를 알게 된 건 2005년 무렵일 거예요. 즐겨들었던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의 토요일 영화 코너 고정 게스트였거든요. 이미 유명했지만 지금처럼 영화 평론의 아이돌이 되실 줄은 몰랐습니다. 적어둔 글 이외에도 그의 생각에 꽤 동의하는 편이에요. 그중에는 '때때로 두뇌는 손끝에 달려있어 손으로 움직여봐야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라는 말도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영화 한 줄 평입니다. 우리는 살며 정의롭지 못한 순간을 겪고 말아요. 좀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삶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온 곳과 시간에 축복을 빌고, 그래야만 했던 나의 뒷모습을 토닥여주는 것 같아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중학시절부터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가 시작이었지요. 이후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들으며 제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어요. 생각이나 취향 등이 본격적으로 빚어진 것이지요. 그들은 알까요? 김용호라는 사람이 그들에 의해 빚어졌다는 사실을요. 새벽 작업이 잦았던 터라 2시에 시작하는 <이주연의 영화음악>들으며 멍하니 천장을 보는 날도 많았습니다. 꽤 안도되는 말 아닌가요? '아무렇지 않게 가운데처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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