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주말에는 외부 마켓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인천역 1번 출구, 상상플랫폼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제물포 웨이브 마켓>인데요. 주말 양일, 11시-18시까지 운영되니 놀러 오세요!
마켓 앞두고는 핑계가 좋더라고요. 들고나갈 게 별로 없는데 부스가 꽤 큰 거 있죠. '어쩔 수 없지... 평소에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만들자!' 하고요. 그동안 바구니와 함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럴 때마다 주문받은 것 만들거나 그러지 않을 때는 늘어져 있기를 반복했거든요.
한참 작업하다가 사고를 냈습니다(냈다고 해야 하나, 났다고 해야 하나). 나무 자르는 기계 톱에 손을 다쳤어요. 공방의 가장 크고 위압적인 기계인데요. 이 기계에 다친 건 두 번째예요. 첫 번째 사고 때는 상처가 꽤 깊어서 응급실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스치듯 베였어요. 다행이지요. 다친 손도 아팠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아프더라고요. 제가 사용 중인 기계 톱은 전도체가 닿으면 센서가 반응해서 터지며 톱날을 강제로 물어버려 센서와 톱날을 재사용할 수 없게 되거든요. 본래 여분의 센서와 톱날을 가지고 있는데, 마침 그 여분도 써버린 상태였던 거죠.
부랴부랴 톱날과 센서 주문하니 이틀 뒤 도착하더라고요. 이틀 동안 작업 못하니 괜히 초조한 거 있죠. 아니, 그럴 거면 애초에 작업을 부지런히 해놨어야지! 그렇지만요. 그런 거 있잖아요. 머릿속으로 거듭 떠올리며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고민을 이어가지만 확신이 들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게 되는 거요. 제가 딱 그 상태였단 말이지요.
지난 소식에 야근할 때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음악 방송 틀어놓는다고 적었는데요. 지난 한 주는 '빵송국'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뮤지컬 스타>라는 컨텐츠에 빠져 야근하는 내내 들었습니다. 이 컨텐츠 아는 분 계시려나요? 코미디언들이 유명한 뮤지컬 넘버를 재연하는 컨텐츠예요. 코미디 채널이라 웃기기만 할 줄 알았는데, 너무 센스 있게 잘하니 빠져들더라고요. 찾아보니 꽤 오래전부터 이어온 컨텐츠라서 정주행을 열 번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역시 코미디언에 최고의 재능러인게 분명해요.
야근 마치고 귀가하면 씻고 침대에 누워 한 시간 정도 책 읽고 기절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다가 '혹시 내가 아는 그 작가인가? 동명인가?' 생각 들었어요. 누군가 책 추천 요청하면 말하던 책 중에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라는 책이 있는데, 작가 이름이 같더라고요. 김소연이라는 이름은 잦게 볼 수 있으니까요. 찾아보니 같은 작가가 맞았습니다. 심지어는 같은 연도에 발간되었는데,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직업인의 참 모습은 이런 것인가. 신기하더라고요.
8월부터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이어진다고 해요. 비 피해는 없으셨길 바랍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 맞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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