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달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네요.
개인적으로 이번 한 달 동안에 출산이라는 큰 이슈가 있었는데요,
“일하는 나 자신” 외에 “엄마”라는 부캐가 생겨 정신이 없는 하루하루 입니다.
이에 오늘은 부업에 관해 다루어 보려고합니다.
일본에서 부업(副業)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2010년대 중반부터 인데요,
그 계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일본의 경제 상황 변화와 고용 구조의 변화
일본은 지난 몇 년 간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동 시장에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평생직장 문화가 강했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추가적인 소득을 얻기 위해 부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급여 수준의 정체와 물가 상승, 그리고 은퇴 후 경제적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부업을 확산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째, 정부와 기업들의 정책 변화
일본 정부는 2018년부터 "부업을 장려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베 전 총리는 "일하는 방식 개혁(働き方改革)"을 선언하며, 근로자의 노동 환경 개선과 유연한 근로 방식을 제시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부업을 허용하거나 장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부업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부업을 허용하는 정책은 직원들의 다양한 경험을 장려하고, 개인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났으며, 특히 스타트업이나 테크 기업에서는 부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는데 기여한다고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셋째, IT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
온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도 부업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데요.
특히, 프리랜서나 원격 근무가 가능해짐에 따라, 별도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콘텐츠 제작, 웹 개발,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분야에서의 부업이 급증한 것도 부업 확산의 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업의 확산은 스타트업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 다뤘듯이 대기업에 비해서 인지도나 대우 측면에서 불리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부업을 활용하여 전문성이 높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중요한 인적자원관리 전략이 되었습니다.
그럼 스타트업에서 부업을 활용하는 메리트와 유의점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스타트업 입장에서 부업을 활용하는 메리트
스타트업 입장에서 부업은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는데요, 바로 정직원으로 고용하는 것은 기업측과 직원측 상호간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부업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합을 맞추는 시간을 갖고 점진적으로 할애하는 시간을 늘려서 정직원으로 고용하는 것도 하나의 채용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단기 프로젝트나 특정한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부업 인재를 활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미션이 명확하고 요구되는 업무 스킬이 정해져있는 경우, 부업 인재 활용을 통해서 채용 난이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채용 스피드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타트업 입장에서 부업을 통해 고용하는 디메리트와 유의점
일본에서 부업을 할 때는 법적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본업과 부업의 노동시간을 합했을 때 법정 노동 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후생노동성에서 발행한 가이드라인(https://www.mhlw.go.jp/content/11200000/000996750.pdf) 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본업과 부업의 노동시간을 합했을 때, 시간외 노동시간이 단월 100시간 미만, 복수 월 평균 80시간 이내가 되도록 부업 시간을 설정 할 필요가 있어요. 이에 부업에 할애 할 수 있는 노동 시간이 얼마나 될 지 계약 전에 파악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와 같이 본업을 가진 인재들은 본인의 주된 업무 시간 외에 제한적인 시간만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업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는데요, 이에 미션이 명확하고 범위가 제한적인 업무를 주로 의뢰하는 것이 부업 인재를 효과적으로 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일 듯 합니다.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기밀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성이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내용을 계약서에 기재 할 필요가 있겠지요.
부업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서비스
부업이 하나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관련된 서비스가 정말 많이 나왔는데요, 아래 이미지는 일본 프리랜서 협회에서 공개한 프리랜서&부업 인재 서비스 카오스맵(2024) 입니다. 직종별로 수 많은 플랫폼과 서비스가 있는 걸 확인 할 수 있는데요, 코코나라, 크라우드웍스를 비롯한 종합형 스킬셰어 플랫폼 부터, 레바텍크나 하이프로테크와 같은 개발쪽 인재, 비자스크나 프로페셔널 허브와 같은 컨설팅 인재 전문 서비스도 있습니다.
필요한 직종이 정해져있는 상황이라면, 종합형 서비스보다도 직종 전문형 서비스를 통해 부업 인재를 찾아보는 걸 추천 드리고, 단발 안건이라면 종합형 서비스도 다양한 인재가 있어서 원하는 금액대를 맞출 수 있기에 추천드립니다.
저 역시 이전 직장에서 근무할 때에 코코나라에서 컨텐츠 번역이나 검수, 영업 리스트 작성 및 메일 발송 등의 업무를 의뢰 한 적이 있는데요, 비교적 안가에 빠른 납품 기한으로 대응 해주시는 분을 만나서 만족도가 높았던 기억이 있어요. 영업 리스트 작성은 처음 의뢰하고 만족도가 높아서 6개월 넘게 의뢰를 하기도 했구요.
한국에서는 아직 부업을 허용하는 회사가 많이 없고 사회적으로도 쉬쉬하며 부업을 하는 것에 반해, 일본 사회는 이제 부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일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와 기업들이 부업을 장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고 그 결과, 부업을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또한,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 개혁'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에게 더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부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부업을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었으며, 일본 스타트업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채택하게 만든 배경이 되었습니다.
일본으로 진출하려는 한국 스타트업은 이 트렌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부업 인재 활용을 통해 인재를 효율적으로 채용하고, 일본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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