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낑깡이에요.
주변의 식물들이 푸릇푸릇 해지고 색색의 꽃이 피어나며 완연한 봄이 느껴지는 요즘이에요. 물론, 일교차도 크고 들쑥날쑥하는 날씨 때문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고민이 되긴 하지만요.
저의 경우엔 옥상 식물들을 가꾸기 시작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봄이 왔음을 더욱 실감했어요. 겨울 동안 쌓인 먼지를 치우고 흙을 다시 고르며 식물들이 움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활기를 느꼈달까요.
빌라형 아파트의 가장 위층에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옥상 관리를 하게 되었고 식물을 기르기도 했는데,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본격적인 가드닝이 시작되었어요. 엄마가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 때문에 상추나 고추 등을 먹기 어려워지면서 먹을 수 있는 식물 대신 예쁜 꽃과 나무들을 심고 기르기 시작했거든요. 이 과정에서 저희 집엔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몸이 힘들어서 야외활동을 힘들어했던 엄마가 식물들을 만나기 위해 하루에 일정 시간 바깥공기를 쐐기 시작했고, 옥상의 식물들을 함께 길러내기 위해 협동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관계도 더 좋아졌어요. 나아가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유튜브를 통해 이것저것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꽤 흐뭇하더라고요 :)
식알못인 저는 직접적으로 식물을 기르는데 관여하지 않지만, 푸릇푸릇함이 가득한 옥상을 누리며 초록이 지닌 힘을 경험했답니다. 하루 사이에도 조금씩 자라있는 식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식물들이 지닌 끈기와 힘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식물들을 보살피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고, 아무 걱정 없이 식물들 사이에 둘러싸여 휴식을 취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죠.
가드닝, 식물을 보고 가꾸는 행위가 사람의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하는 요즘인데요. 아주 가끔이지만 엄마를 도와 흙을 만지고 물을 주는 것만으로 기분이 전환되고 꽤 큰 뿌듯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이 아이들이 잘 자라나길, 한 해를 잘 지내길 응원하게 되고요. 예쁜 꽃을 피우고 식물을 맺을 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바로 따온 시금치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거나 바로 따온 파를 넣은 떡볶이를 먹는 것도 꽤 큰 행복이랍니다.
점점 꽃이나 식물 사진을 찍는 것이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라는 그런 소리도 있지만...ㅋㅋ 저는 이 초록에서 받는 에너지가 참으로 신비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
여러분에게 힘을 주는 색, 존재는 무엇인가요?
낑깡다움과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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