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낑깡입니다 :)
오늘 느지막이 일어나 엄마랑 밥을 먹는데 TV에서 세월호 9주기에 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딱 고등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떠났던 동갑내기 친구들의 일이기에 그때도 지금도 참 많은 생각이 들며 마음이 싱숭생숭한 아침이었습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들고 괴롭다며 울었던 날도 참 많았는데, 그보다 많은 날들을 행복하게 누리며 살아왔음을 생각하니 감사한 감정과 함께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18살에 머물러있는 친구들과 함께 있던 이들에겐 좀 야속하게 들리려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과거의 슬픔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들을 위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이 경험한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일정 부분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도 하죠.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살기엔 너무 바쁘게 돌아가고 힘든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의식적으로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라는 사회를, 민족을, 세상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될 테니까요.
꼭 비극적인 역사나 사건만 기억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했던 일, 즐거웠던 일처럼 긍정적 기억도 필요합니다. 비교적 쉽게 잊힐 수 있지만 행복했던 기억 조금이 지금의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깐요. 또, 과거의 부족했던 경험이나 실수했던 경험에 대한 기억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지금의 순간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요. 누군가에게 도움받았던 기억을 갖고 있어야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기억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기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렇게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9년 전의 오늘을 기억하며 조금 덜 아픈 세상이 되길 바라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를 헐뜯거나 상처 주지 않고,
조금씩 위하며 기억하며 살아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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