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러분!
혹시 무심코 인스타그램을 넘기다가 브랜드 계정 화면에서 손가락이 멈췄던 경험 있으신가요? 예전엔 신제품 소식이나 이벤트 공지 정도였던 브랜드 SNS, 요즘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마스코트가 하나의 캐릭터로 살아 움직이고, 익숙한 제품 사진 대신 웹툰 컷 같은 낯선 화면이 등장하고, 밈 하나로 댓글창이 들썩이기도 하는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SNS를 브랜드의 콘텐츠 무대로 만든 세 브랜드를 살펴보려 합니다. 마스코트로 팬덤을 만든 크록스, 완전히 새로운 비주얼로 SNS를 압도한 현대자동차, 그리고 트렌드와 밈을 브랜드에 맞추어 풀어낸 네이버지도까지! 요즘 브랜드들이 SNS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함께 만나볼까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Case 1] 크록스 SNS에 마스코트가 출근했습니다
요즘 브랜드 SNS를 보다 보면 제품보다 브랜드 캐릭터가 더 자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듀오링고의 부엉이, 맥도날드의 Grimace처럼 이제는 브랜드를 설명하는 캐릭터를 넘어, 캐릭터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건데요.
크록스도 최근 이 흐름에 합류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악어 캐릭터 ‘나일스(Niles)’입니다.
나일스는 클래식 클로그의 악어 주둥이와 크록스 로고 속 악어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인데요. 단순한 브랜드 상징을 넘어 자신만의 성격을 가진 인물로 설정됐고, 이를 바탕으로 크록스 SNS에서 실제 회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 [Brand Profile] CROCS(크록스)
편안함을 넘어 ‘개성을 표현하는 신발’이 된 브랜드
크록스는 2002년 처음 선보인 클로그에서 시작해 전 세계 85개국 이상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캐주얼 풋웨어 브랜드입니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클로그는 편안함뿐 아니라 컬러와 지비츠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로고 속 악어가 현실로
크록스 신발의 스트랩을 고정하는 리벳에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작은 악어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크록스는 이 익숙한 악어를 실제 캐릭터로 확장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나일스를 단순한 마스코트로만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크록스는 나일스만을 위한 별도의 SNS 계정(@nilesthecroc)까지 개설했습니다. 이 계정을 중심으로 나일스의 일상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제품을 소개할 때만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활용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나일스는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나일스의 SNS를 보면 제품 광고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크록스 사옥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악어의 모습입니다. 크록스(@crocs)에 새로 등장한 신입사원, 바로 ‘나일스(Niles)’인데요.

실제로 나일스의 SNS에는 사무실에서 낮잠을 자거나 딴짓을 하는 모습, 크록스 직원들과 어울리는 모습 등이 올라옵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행동들을 거침없이 보여주며, 제품 대신 나일스의 일상 자체를 콘텐츠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일부러 어설픈 철자나 엉뚱한 말투를 사용하는 등 Gen Z 특유의 인터넷 유머도 더했습니다. 이런 설정들이 쌓이면서 나일스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SNS에서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하나의 인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품을 보여주는 SNS에서, 브랜드를 보고 싶게 만드는 SNS로
크록스는 나일스를 중심으로 나일스의 회사생활 자체를 콘텐츠로 만들고 있습니다. 본사에서 일하는 모습부터 직원들과 어울리는 모습까지, 에피소드마다 나일스의 성격과 이야기를 보여주며 캐릭터를 쌓아가고 있는데요. 크록스 역시 나일스를 일회성 캠페인 모델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와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는 캐릭터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대신 ‘보고 싶은 캐릭터’를 만든다면, 소비자는 제품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캐릭터의 이야기를 보기 위해 브랜드를 찾게 됩니다. 나일스의 일상이 쌓일수록 크록스와 소비자가 만나는 접점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셈이죠.
결국 크록스가 바꾼 건 SNS의 주인공입니다.
제품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일스를 보러 온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크록스를 만나게 하는 것.
요즘 브랜드 SNS는 제품을 얼마나 많이 보여줄지보다, 소비자가 무엇을 보기 위해 다시 찾아오게 만들지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Case 2] SNS를 광고판이 아닌 콘텐츠로? 현대자동차 글로벌의 새로운 비주얼
마케팅 사례의 배경이나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주세요.
요즘 브랜드의 SNS를 보다 보면, 더 이상 ‘광고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수많은 브랜드가 비슷한 제품 사진과 영상, 모델 중심의 콘텐츠를 쏟아내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글로벌 SNS는 조금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멋지게 보여주는 대신, 웹툰의 한 장면처럼 연출하거나 독특한 그래픽과 프레임을 활용해 하나의 콘텐츠 자체가 눈에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인데요.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SNS를 단순히 신차와 브랜드 소식을 전달하는 채널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맞춰 새로운 시각적 비주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Brand Profile] 현대자동차 (Hyundai)
자동차를 넘어, 새로운 이동 경험을 만드는 브랜드

현대자동차는 1967년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기업으로, 현재는 전 세계 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과거 현대자동차의 커뮤니케이션이 신차의 성능이나 디자인, 기술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자동차를 넘어 사람과 이동, 라이프스타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브랜드의 관점을 전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SNS에서도 나타납니다. 현대자동차 글로벌은 영미·유럽권을 포함한 여러 글로벌 SNS 채널을 운영하며 각 플랫폼을 활용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하나의 광고 소재를 여러 채널에 반복해서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SNS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눈에 띄는 건 바로 새로운 비주얼을 활용한 콘텐츠입니다.
광고가 아니라, SNS에서 발견하는 한 장면
현대자동차 글로벌의 콘텐츠를 자세히 살펴보면 익숙한 SNS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웹툰처럼 여러 개의 프레임을 나누거나, 화면 안에 그래픽 요소를 적극적으로 배치하고, 사진과 일러스트를 결합해 마치 하나의 디지털 아트워크처럼 보이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자동차를 화면 한가운데 크게 보여주고 브랜드 로고를 배치하는 전형적인 자동차 광고와는 조금 다릅니다. 오히려 “이게 현대차 광고인가?” 싶을 정도로 콘텐츠 자체의 재미와 시각적 완성도를 먼저 보여주죠.
특히 웹툰 프레임을 활용한 콘텐츠는 SNS에서 익숙한 ‘스크롤해서 보는’ 경험과도 잘 맞습니다. 한 장의 이미지를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면을 따라가며 다음 장면을 확인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차량과 브랜드를 노출하는 것이죠.
그래픽을 활용한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과감한 타이포그래피와 이미지 구성, 프레임 등을 활용해 하나의 피드 자체를 브랜드 콘텐츠로 만들어냅니다.
SNS의 문법을 브랜드의 문법으로
이러한 방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현대자동차가 단순히 ‘예쁜 콘텐츠’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SNS에서는 매일 수많은 이미지와 영상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아무리 좋은 광고라도 광고처럼 보이는 순간 쉽게 넘겨질 수 있죠. 그래서 현대자동차는 오히려 사람들이 SNS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웹툰, 그래픽, 밈, 에디토리얼 이미지 등의 시각적 비주얼을 브랜드 콘텐츠 안으로 가져왔습니다.
결국 소비자는 광고를 ‘보는’ 것이 아니라, 평소 SNS에서 즐겨보던 콘텐츠를 발견하듯 브랜드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현대자동차는 제품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 브랜드의 콘텐츠는 이런 방식으로 생겼다”는 고유한 인상을 만들어냅니다.
현대차가 글로벌 SNS를 통해 연간 6억 회 이상의 콘텐츠 도달을 기록하고 유기적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크게 성장시켜 온 것도 이러한 지속적인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Case 3] 잘한다 하니까 지독하게 잘하맵, 네이버지도의 SNS 전략 🗺️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감다살'로 불리는 계정이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지도(@navermaps_official)인데요. 길찾기와 내비게이션이 전부일 것 같던 계정이 어느새 밈으로 댓글창을 들썩이게 만드는 콘텐츠 맛집이 됐습니다. 이슈가 되는 밈은 재빨리 가져오면서도, 서비스와의 연결고리는 절대 놓치지 않는 균형 감각이 눈에 띄는데요. 네이버지도는 어떤 방식으로 딱딱한 지도 앱을 콘텐츠로 바꿔냈을까요?
🗺️ [Brand Profile] 네이버지도
길찾기를 넘어, 일상을 탐색하는 라이프스타일 앱으로
네이버지도는 20여 년간 국내 대표 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 자리를 지켜온 네이버의 서비스입니다. 거리뷰, 대중교통, 예약까지 아우르며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왔는데요. 작년에는 10년 만에 브랜드를 리브랜딩하면서, 단순한 길찾기 앱을 넘어 일상 탐색을 돕는 라이프스타일 앱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행하는 밈을 브랜드만의 언어로 소화하는 네이버 지도
실제 서비스 화면을 통해 밈을 소화하는 브랜드
네이버지도는 유행하는 트렌드를 포착해 지도 서비스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데요. 소리로 만족감을 주는 '왁뿌볼', ASMR 콘텐츠가 SNS를 휩쓸자, 지도 속 강과 산, 도로 같은 지형지물을 두드리거나 긁는 소리로 재해석해 ASMR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왁뿌볼 말고 지뿌볼 어때요"라는 카피와 함께, 지도 위 탄천을 손으로 만지니 물소리가 난다든지, 산을 손으로 긁으니 거친 표면을 긁는 소리가 나는 등 지도 앱 속 요소들을 만졌을 때 특정 소리가 나오는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트렌드를 언급만 한 게 아니라, 서비스의 지형 데이터를 소재 삼아 직접 구현해 낸 거죠.
소지품을 감각적으로 들고 찍는 'Girl Grip' 트렌드가 유행했을 때도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을 그립감 있게 들고 찍은 화보를 올릴 때, 네이버지도는 "걸그립 필수품: 네이버지도"라는 카피로 참여하면서 도보 길안내 음성 지원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길은 지도가 찾아요?"라는 문구로, 손에 뭘 들고 있어도 지도가 음성으로 길을 안내해 준다는 실사용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얹은 거죠.
기능에도 트렌드를 반영하는 민첩함
지도 위에 경로를 그림처럼 그리는 '드로잉 런'은 러너들 사이의 트렌드였는데요. 네이버지도는 이 트렌드를 단순하게 보여주는 대신, 자사 경로 그리기 기능으로 직접 구현해 '강아지런', '고래런'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강아지 모양, 고래 모양으로 그려진 실제 러닝 경로가 그대로 콘텐츠가 된 거예요.

이 게시물의 첫 슬라이드부터 후킹한데요. "[속보] 네이버지도에서 GPX 만들기 됩니다"라는 속보 형식 문구에 "이제야 말이 좀 통하네 (positive)"라는 반응 문구를 붙여, 딱딱한 기능 업데이트 공지를 뉴스 속보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야 강아지런, 고래런을 보여주고 "지도로 하는 프러포즈 낭만 합격"이라는 카피로 임장 데이트나 프러포즈 코스 아이디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붙였고요. 신규 기능 소식부터 활용법까지, 트렌드/밈을 활용하여 하나의 흐름으로 엮은 거죠.
오늘 저희가 준비한 편지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주에는 더욱 정성 가득한 편지를 들고 찾아올게요. 💌
그럼 다음주 수요일 아침 9시에 만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