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7일 현재, 사우디 리야드에서는 e스포츠 월드컵(Esports World Cup, 이하 EWC)가 한창입니다. 지난 7월 3일 개막한 뒤 순차적으로 여러 종목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EWC에 대한 관심은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다소 수그러드는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EWC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버워치 2>에서는 '크레이지 라쿤'이 우승을 차지했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는 DRX가 4위, 디플러스 기아가 17위를 기록했죠.
<Apex Legend>에서도 '크레이지 라쿤'이 도전장을 던졌으나 35위에 그쳤고, <레인보우식스 시즈>에는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PSG 탈론'이 출전했으나 최하 그룹인 13-16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에서도 상당히 큰 팬층을 갖고 있는 <철권 8>, <스트리트 파이터 6>를 비롯해 <스타크래프트 2>의 경기가 곧 열릴 예정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DRX의 도전
DRX는 T1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 팀입니다.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철권 8>, <전략적 팀전투>, DRX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철권 8>, <스트리트 파이터 6>에 출전합니다.
DRX는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약 2억 2천 만원의 상금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6월 '2024 PMPS 시즌1(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한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덕산 e스포츠'를 인수한 DRX의 선택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선수들 역시 DRX의 좋은 지원을 바탕으로 4위의 성적을 거뒀으니 바람직한 '윈-윈'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DRX의 도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한국에서도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격투 게임, <철권 8>과 <스트리트 파이터 6>의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스트리트 파이터 6>에 출전하는 '레샤(Leshar)' 신문섭 선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스트리트 파이터 6>에서는 일찌감치 대회 참가 티켓을 확보한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드림핵, EVO Japan 등 EWC 출전권이 연계된 국제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DRX의 '레샤' 선수는 본선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오픈 예선(Last Chance Qulifier, 이하 LCQ)에 참가해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레샤 외에 NL(정질) 선수도 LCQ를 통과해서 <스트리트 파이터 6>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총 2명이 되었습니다.
2023년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인 '레샤'는 올해 1월 DRX에 합류했는데요. <철권 8>에서도 강력한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DRX가 격투 게임 씬에서 명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안목을 가졌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철권 8> 종목에는 무려 3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로하이' 윤선웅, '샤넬' 강성호, '무릎' 배재민이 그 주인공인데요. 철권 팬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이름들이죠. 다만 최근 <철권 8>에서 파키스탄 선수들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이 됩니다.
우승을 장담하기 힘든 만큼 이 두 격투 게임 종목의 경기는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만큼 DRX의 도전은 더욱 뜻깊습니다. DRX가 격투 게임 두 종목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입니다.
스타크래프트 2 역시 쉽지 않다
RTS 강국인 우리나라지만 최근 <스타크래프트 2> 씬에서는 세랄, 클렘, 레이너 등 해외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세랄' 요나 소탈라는 WCS, IEM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공허의 유산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선수들은 국제 대회 우승을 도통 못하고 있습니다.
세랄은 2024년 IEM Katowice, ESL SC2 Masters 2024 Spring에서 모두 조성주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 2023년 Gamers8(EWC의 전신)에서 김도욱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도 '레이너' 리카르도 로미티 였습니다. 또한 '클렘' 클레망 데플랑슈도 지난 ESL SC2 Master 2023 Winter에서 박령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죠.
이렇듯 한 때 최강이었던 <스타크래프트 2>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현역들이 많아서 무려 9명의 선수가 EWC에 출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선수들의 동기 부여는 확실합니다. 한국 지역 대회인 GSL의 차기 시즌 개최 소식이 아직도 전해지지 않는 가운데, 폐지설까지 돌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려 1백만 달러의 총 상금(우승 40만 달러)이 걸린 이번 대회는 절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EWC 경기 일정
이 밖에도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각 종목의 일정과 상금 규모 그리고 종목별로 출전 선수를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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