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뉴스레터는 지난 10월 25일 IESF 블로그에 연재된 글을 다듬어 발행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IESF 블로그에는 국제e스포츠연맹의 다양한 활동과 다른 Ambassador들의 흥미로운 오리지널 컨텐츠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들 한 번씩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철권 8의 2024 시즌을 마무리하는 Tekken World Tour(이하 TWT) 2024 Final이 오는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2024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인 만큼 많은 격투게임 팬들이 기대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최근 어떠한 계기를 통해 2024년 TWT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TWT 전체 구조와 Final 진행 방식이 다소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어로 잘 정리된 문서나 기사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 번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철권 8을 많이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이미 충분히 알고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라이트 한 팬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걸 다 몰라도 TWT 2024 Final을 즐기는 데에 무리는 없겠지만, 알고 본다면 더 몰입감 넘치는 대회 시청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회 일정, LCQ가 왜 거기서 나와?
TWT 2024 Final은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총 4일 동안 진행됩니다. 일단 일정을 간단히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Day 1 ~ 2 : 그룹 스테이지
- 글로벌 리더보드 그룹 스테이지
- 리저널 리더보드 그룹 스테이지
- Day 3 : LCQ
- Day 4 : 파이널 브라킷(16강 더블 엘리미네이션)
한 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TWT는 다양한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낸 3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요. 그 만큼 대회의 볼륨이 상당히 큽니다. 그런데, 약간 좀 독특한 명칭들이 눈에 띕니다. 글로벌 리더보드, 리저널 리더보드 그리고 LCQ입니다.
특히, Last Chance Qualifier의 약자인 LCQ는 최근 다양한 e스포츠 대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인데요. 쉽게 설명드리면, 패자부활전 같은 느낌입니다. 대회 참가에 마지막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죠. 때문에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LCQ가 치러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TWT 2024는 특이하게도 Final이 개막하고 난 뒤 3일차에 열리는 것이 독특합니다.
자세히 설명드리기 전에 우선 말씀드리면, TWT 2024 Final의 LCQ는 Final에 대한 LCQ라기보단, Final Day 4 파이널 브라킷에 대한 LCQ라고 이해하는 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를 더 정확히 이해하려면 글로벌 리더보드와 리저널 리더보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and 리저널 리더보드
TWT의 Final에 참가하기 위해서 선수들은 1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대회를 통해 포인트를 모아야 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리더보드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지만, TWT는 어떤 대회에서 포인트를 획득했는지에 따라 글로벌 리더보드와 리저널 리더보드를 이원화해 집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포인트를 얻기 위한 대회들은 규모와 커버리지에 따라 마스터+, 마스터, 챌린저, 도조 티어로 나뉘게 됩니다.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대회는 마스터+로 2024년에는 EVO 2024, EVO Japan 2024가 이 티어에 배치됐습니다. 올해 여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EWC(e스포츠 월드컵) 철권 대회는 애초에 TWT의 대회 티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요.
그 다음으로는 마스터 티어 대회들인데요. 상금 규모가 6천 달러 이상이고, 출전하는 선수들의 국적이 다양합니다. 2024년에는 총 10개의 대회가 마스터 티어로 분류되었습니다. 그 아래로는 챌린저 티어 대회들이 존재합니다.
특이한 점은 도조(Dojo) 티어인데요. 이 대회는 각 지역에 특화된 대회들로 구분됩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STL(SOOP Tekken League)나 일본의 치쿠린컵, 미국의 PAX West 2024 Arena, 파키스탄의 Gamers Galaxy Pakistan 2024가 여기에 속합니다. 그리고 이 대회들을 통해 획득한 포인트는 '리저널 리더보드'로 별도 관리 됩니다.
리저널 리더보드는 한국 리저널, 일본 리저널, 미국 리저널, 파키스탄 리저널 등 총 15개 국가로 나뉘어 관리됩니다. 그리고 각 리저널 리더보드의 1위만 TWT 2024 Final 출전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런 다양한 티어의 대회를 통해 포인트를 획득한 글로벌 리더보드의 상위 20위와 리저널 리더보드의 상위 15인은 TWT 2024 Final 진출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두가 똑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리더보드에 속한 선수들은 Final에서 어드벤티지를 받습니다. 리저널 리더보드는 어드벤티지가 없지만, 글로벌 리더보드 Top 20위 진입 가능성이 없는 선수라면 리저널 대회의 우승을 통해 본선 진출을 노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경로인 셈이죠.
글로벌 리더보드의 어드벤티지
그러면 글로벌 리더보드에 속한 선수들은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앞서 TWT 2024 Final의 Day 4는 '파이널 브라킷'이고 승자조와 패자조로 나뉘어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 어드벤티지가 숨겨져 있습니다.
글로벌 리더보드에 속한 선수는 글로벌 그룹 스테이지를 통해 파이널 브라킷(Day 4) 승자조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에서 승자조는 한 번 져도 패자조로 떨어지기 때문에 '목숨 한 개'가 더 있는 셈이므로 상당한 어드벤티지이죠. 이와 달리 리저널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리저널 리더보드 선수들은 파이널 브라킷의 패자조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룹 스테이지 진행 방식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글로벌에서는 8명이 파이널 브라킷 승자조, 리저널에서는 6명이 파이널 브라킷의 패자조로 진출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LCQ로 가게 되는 것이죠.
- TWT 2024 Final Day 1~2 그룹 스테이지 진행 방식
- 글로벌 그룹 스테이지(20인)
- 5명씩 4개 조로 나뉘어 Bo3 진행
- 각 조 상위 2명(총 8명)은 토너먼트 파이널 브라킷의 승자조로 진출
- 각 조 하위 3명(총 12명)은 LCQ
- 리저널 그룹 스테이지(15인)
- 5명씩 3개 조로 나뉘어 Bo3 진행
- 각 조 상위 2명(총 6명)은 토너먼트 파이널 브라킷의 패자조로 진출
- 각 조 하위 3명(총 9명)은 LCQ
LCQ, 파이널 브라킷을 위한 찐막
TWT 2024 Final의 Day 3에 진행되는 LCQ는 어쩌면 Day 1, 2의 그룹 스테이지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을 라운드입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한 선수는 물론 글로벌과 리저널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그야말로 '찐막 라운드'이기 때문입니다.
- TWT 2024 Final Day 3 LCQ 출전 선수 구성
- 글로벌 그룹 스테이지 잔여 12명
- 리저널 그룹 스테이지 잔여 9명
- 그리고 마지막 기회를 노리고 참여하는 TWT 참가 선수
- TWT 포인트가 1점이라도 있다면 참가 가능
LCQ가 흥미로운 이유는 TWT 포인트가 1점이라도 있다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리더보드를 통해 출전한 선수들과 달리 대회 참가를 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일본까지 날아와야 하지만, LCQ 라운드에서 Top 2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TWT 2024 Final의 파이널 브라킷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부진했던 선수가 LCQ를 통해 어렵사리 Final에 진출한 뒤에 우승까지 차지하는 9회 말 투아웃 찐찐역전 버저비터 극장골 상황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것이죠. 대회 방식이 좀 복잡해지고, 리더보드에 들어간 선수들과의 형평성에 대한 지적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이런 경우가 나온다면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철권을 대표하는 '무릎' 배재민(DRX)이 글로벌, 리저널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황인데요. 때문에 무릎이 LCQ에 참가해 Final 본선에 오르는 모습을 강렬히 원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철권 8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열린 STL 시즌 2 Day2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죠.
TWT 2024 Final의 글로벌 리더보드 Top 20을 살펴보면 한국이 7명, 파키스탄이 4명, 일본이 3명입니다. 그 밖에 필리핀의 AK(6위), 미국의 섀도우20z(8위), 영국의 JoKa(10위), 프랑스의 조드(19위), 아르헨티나의 리미시마(20위)까지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다만, 파키스탄은 아슬란 애쉬(1위), 아티프(4위), 더존(7위)까지 총 3명의 선수가 Top 10에 속해있습니다. 한국 역시 EWC 우승자 울산(2위), 물골드(3위), 꼬꼬마(5위)까지 3명의 Top 10이고, 일본은 치쿠린(9위)만이 Top 10에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최근 철권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파키스탄이 TWT 2024 Final에서도 맹위를 떨칠지, 글로벌 리더보드에 가장 많은 선수를 진출시킨 한국이 EWC 우승을 차지한 울산을 앞세워 파키스탄에게 제동을 걸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참고로 철권 7으로 진행된 지난 TWT 2023 Final에서는 파키스탄의 아슬란 애쉬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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