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꼬지기입니다.
구독자님, 혹시 모꼬지기와 처음 만나던 날, 기억하시나요? 어설프지만 수줍게 첫인사를 건넸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는 한 계절을 함께했네요. 비록 서툴고 모자란 부분들도 많았지만, 함께 했기에 우리는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아름답게 펼쳐질 구독자님의 순간을 함께하는 모꼬지기가 될게요. 그럼, 2023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십이월 다섯째 주, 『모꼬지기』 18호에는 우리를 이야기하는 '설(SURL)', 새로운 시작을 담은 1월 공연 캘린더, 그리고 또 다른 한 해를 시작할 구독자님을 위한 플레이리스트까지, 총 세 가지 이야기를 선물해 드립니다.
⭐ 뮤직스타뜰
앞으로 우리의 이야기는, 설 (SURL)
by 영
소설의 구성 단계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부분, 결말. 사람들은 한 편의 소설을 읽을 때면, 대부분 이야기의 내용보다는 주인공의 결말을 기억한다. 이는 주인공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보다는 그가 멋진 결말을 맞이했는지가 더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의 결말만을 기억한다면, 과연 그 소설, 혹은 그의 이야기는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이야기의 결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으니까.
뮤직스타뜰 열여덟 번째 아티스트, ‘설(SURL)’을 소개한다.
설(SURL)은 리더 설호승 (보컬/기타), 이한빈 (베이스), 오명석 (드럼), 김도연 (기타)의 98년생 동갑내기들로 구성된 4인조 인디밴드이다. 2018년 9월 컴필레이션 앨범 <bright#7>을 통해 ‘여기에 있자’를 발표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그들은, 같은 해 9월 ‘2018 신한 카드 루키 프로젝트’ 대상에 이어 같은 해 12월 ‘EBS 올해의 헬로루키 with KOCCA’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위 슈퍼 루키 밴드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2019년 1월 데이브레이크, 소란 등이 소속된 밴드 명가 ‘해피로봇 레코드’와 함께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2019년에 열린 단독 콘서트 [Yes, You Are]을 1분 만에 매진시키며 티켓파워를 실감케 했다. 대만, 독일, 일본, 태국 등 해외에서 여러 러브콜을 받아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이후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공연이 재개됨에 따라 국내 여러 페스티벌에 등장하며 또 한 번 인디씬의 새로운 반향을 예고하고 있다.
설의 중심적인 키워드는 ‘공감’이다. 고등학생 동창이었던 그들은 밴드를 결성한 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고 결국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함께 공감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밴드’가 되고자 말씀 설(說)을 써서 설(SURL)이라는 이름으로 활동명을 정하게 됐으며, 모두가 공감하는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그들은 계속해서 우리가 함께 써 내려가는 이야기를 노래하며 나아갈 것이다.
특별하지만,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
첫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첫눈을 맞으면 사랑에 빠진다는 속설이 있다. 누군가에게 애틋한 사랑을 가져다주기도, 또 설렘의 추억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이 첫눈은, 우리의 마음속에 포근히 내려앉아 특별한 순간이 찾아오길 기다린다. 우리에게 첫눈은, 어느새 겨울의 사랑을 내려주는 특별한 주문이 되어버렸다.
“좋던 일은 오지 않고
옛날의 기억들은
다시 내게 기대를
부풀려보지만 결국
다음은 이러지 않길 바래”
설의 <눈> 中
하지만 첫눈의 속설은 그저 오늘만은 특별했으면 하는 하나의 바람일지도 모른다. 특별함을 기대한 환상 속에는, 회색빛 하늘과 질퍽한 거리, 빨개진 볼과 얼어버린 손만이 우리를 차갑게 얼어 붙인다. 그렇게 우리는 설렘의 환상을 벗어나 다시 지독한 현실로 돌아온다. 특별한 날이지만, 사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메마른 일상이 또다시 반복된다.
설은 특유의 브릿팝 사운드를 낭만적으로 풀어가며 한 편의 겨울 동화를 눈앞에 펼쳐 놓는다. 하지만 멜로디에 담긴 이야기는 전혀 동화 따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외롭고 쓸쓸한 순간들을 노래한다. 그렇게 모순적인 멜로디와 가사 속에서, 특별함은 그저 하나의 허상이었음을 깨달은 우리는, 서글픔을 머금고 또다시 바쁜 일상 속으로 뛰어든다.
우리에 대하여, Of us
2022년 11월 25일, 설은 첫 정규 앨범 [of us]를 발표했다. 데뷔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그들의 정규 앨범은, 그동안 그려왔던 지난 4년간의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동시에, 온전히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또 다른 시작이 다가올 것임을 예고한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Every Day’, ‘WHAT TIME IS IT NOW?’를 포함한 총 10개 트랙이 수록됐다. 희망에 뛰어드는 ‘Rope’로 시작해 새로운 길을 떠나는 ‘Every Day’, 시간을 달리는 ‘WHAT TIME IS IT NOW’를 거쳐 추억을 되짚어가는 한바퀴’까지. 우리의 모든 청춘이 담긴 이번 앨범은, 한 편의 청춘 영화를 담아내며 우리의 열혈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Every day and every day
또 어디에 가볼까
아쉬움에 고개를 돌려봐도
Every way and every place
모르던 곳에 가볼까
이제 나는 멀리 떠나갈 거야”
설의 <Every Day> 中
📅 공연캘린더
우리의 시작은 음악과 함께, 1월의 공연
by 현
우리는 1년이라는 작은 여행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지난 기억들에게 이젠 안녕을 고하며,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나날들에게 어색한 인사를 건넨다. 설렘과 떨림이 공존하는 출발선에서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구독자님에게, 따뜻한 응원이 될 1월의 공연들을 소개한다.
1. 브릭데이 with BAND
콘텐츠브릭은 플랫폼보다 콘텐츠가 중요해진 시대 속에서 차별화된 기획과 새로운 시도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를 만든다. 스페이스브릭은 이런 콘텐츠브릭이 운영하는 홍대 공연장으로, 다양한 공연들이 열리며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브릭데이 with BAND'에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4개의 밴드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1월 4일_원초적인 사운드 '키아로']
[1월 11일_마음을 치유하는 남자들 '바미']
[1월 18일_그리운 모든 것들을 노래한다 '시골']
[1월 25일_댄스유발자 '티치']
2. 2023 새해의 포크
홍대와 망원 두 곳에 위치한 '벨로주'는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음악들이 흘러나오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벨로주가 기획한 '새해의 포크'에 김사월과 정우, 황푸하, 여유와설빈 등이 참여했으며, 10년째 1월마다 이어지고 있는 포크 뮤지션들의 소박하고도 따뜻한 음악 축제이다.
[라인업]
1월 1일(일): 강아솔, 김목인, 이아립
1월 7일(토): 권나무, 다정, 여유와설빈
1월 8일(일): 김일두, 선과영, 정우
[공연 정보]
3. TONE STUDIO LIVE
보통의 음원은 완성된 '기성품'으로 듣게 된다. 순수했던 음악은 납품의 형식에 따라 약간의 가공과 변화가 일어난다. 톤 스튜디오는 여기에 집중하여, 우리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순수한 상태로 전하고자 노력한다. 이런 마인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TONE STUDIO LIVE'는 음악과 사운드에 집중하며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교감하는 생동감 넘치는 프라이빗 콘서트다.
[공연 정보]
4. 우주라이브
라이브 뮤직 콘서트 플랫폼 '스페이스컬처'의 우주라이브는 광활한 우주 속 새로운 별을 발견하듯, 우리의 인생에 빛나는 기억으로 남을 콘서트를 선사하고자 기획된 공연 시리즈이다. 새벽공방, 로쿠, 퀸샤, Augi 등 여러 뮤지션이 함께 했으며, 단독 콘서트뿐만 아니라 '우주락'과 'IDOL PALETTE' 등 다양한 주제의 공연도 펼쳐지고 있다.
[1월 13일_우주라이브 '근처' 콘서트]
[1월 15일_우주라이브 'Viz(비즈)' 콘서트]
5. 롤링홀 28주년 기념 공연
음악이 멈추지 않는 공간 '롤링홀'은 1995년 클럽 '롤링스톤즈' 개관 이후, 2004년 홍대로 이전하며 27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커뮤니케이션 문화공간으로 이어져 왔다. 올해 28주년을 맞은 롤링홀은 2023년 상반기 동안 릴레이형 실내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1차 라인업까지만 공개됐으며, 추후 2차 라인업도 하나씩 공개된다.
[1월 6일_크리스탈 티 단독 콘서트 '겨울엔 야자수']
[1월 8일_오프더메뉴 단독 콘서트 'Ponit Of View']
[1월 13일~14일_경서 단독 콘서트 '경서랑 팬서트']
[1월 15일_1415 단독 콘서트]
[1월 19일_1225 단독 콘서트]
[1월 20일_맥거핀 단독 콘서트]
[1월 26일_화노 단독 콘서트]
[1월 27일_김준서 단독 콘서트 '나의 자전']
[1월 28일_김영소 단독 콘서트]
[1월 29일_D82 단독 콘서트]
💿 둠칫두둠칫
띵동, 주문하신 나이 한 살이 배달될 예정입니다
by 영
"따라하면 돼요
카운터줄게요
어렵지 않아요
단순하긴해도
힘이 될거에요
행복의 주문 하나 둘 셋 넷"
커피소년의 <행복의 주문> 中
구독자님 2022년은 어땠나요? 사실, 저에게는 다사다난한 한 해였어요. 힘든 순간도 많았고 도망가고 싶었던 적도 많았거든요. 그래도 다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즐겁고 행복한 일도 많았네요. 자, 이제 우리 지난날을 보내주고 다가올 날을 맞이할 때예요. 2023년의 우리는, 어떤 추억을 만들어 갈까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우리의 2023년은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우리 2023년에 만나요!
모꼬지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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