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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ggozigi newsletter_17호

인디 뮤지션과 플레이리스트 추천, 그리고 새로운 음악 지식까지

2022.12.22 | 조회 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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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꼬지기

우리들의 인디 음악 잔치

   안녕하세요, 모꼬지기입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각자의 떨림과 설렘이 우리 주변을 맴도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란 단어만 들어도 두근거리고, 그날만큼은 특별한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저는 집에 트리도 알록달록 꾸미고 빨간 양말도 걸어놨어요.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갖고 오시기를 바라면서요. 우리 크리스마스에는 이런 낭만에 빠져도 괜찮지 않을까요?

   십이월 넷째 주, 『모꼬지기』 17호에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 ‘스웨덴세탁소’, 크리스마스 캐롤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들뜬 구독자님을 위한 캐롤 플레이리스트까지, 총 세 가지 이야기를 선물해 드립니다.


⭐ 뮤직스타뜰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스웨덴세탁소

by 현

 

   ‘공간’에는 많은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다. 삶의 상처들이 묻어있어 잠시 피하고 싶은 곳, 피곤하고 지쳤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그만 가고 싶지만 그럼에도 가야 하는 곳. 이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만나는 공간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여기, 편안하고도 아늑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공간이 있다.

   뮤직스타뜰 열일곱 번째 아티스트, ‘스웨덴세탁소를 소개한다.

(▲ 스웨덴세탁소 공식 인스타그램)
(▲ 스웨덴세탁소 공식 인스타그램)

   스웨덴세탁소는 왕세윤, 최인영으로 구성된 여성 듀오 밴드다. 스웨덴세탁소는 2012년 싱글 [Happy Birthday Waltz]를 시작으로 정규앨범 [잠들 때까지], [마음] EP [우리집], [내가 사랑하는 시간], [꿈결] 등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으며, 드라마 OST와 북콘서트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는 중이다. 그들은 <우리가 있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책에는 음악을 하게 된 계기부터 가족 이야기, 그들의 고민들까지 스웨덴세탁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스웨덴세탁소는 스스로를 세탁소 주인장과 정직원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에는, 얼룩진 옷을 세탁하듯, 사람들의 다친 마음을 깨끗이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들은 마을 어딘가에 위치해있는 세탁소같이, 친근하고도 가깝게 일상의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소소한 행복부터 자잘한 근심까지도 전하는 스웨덴 세탁소. 그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세탁하며 그 곳에 존재할 것이다.

 

아늑하고도 따스한

   스웨덴세탁소에서는, 음악이 흘러감에 따라 마음에 묻은 얼룩과 먼지들이 하나둘씩 깨끗이 사라진다. 그저 일상으로 반복되던 빨래처럼, 그들의 이러한 마음 세탁 과정 또한 지나치게 거창한 이야기들이 아니다. 친구가 툭 터놓고 고민 상담하듯 담백하고도 솔직한 각각의 마음들을 들여다본다. 일기 같기도 하고, 편지 같기도 하고. 그렇게 스웨덴세탁소는 친근한 일상의 감정들을 어루만지며 우리의 하루를 응원하고 있다.  

끝나지 않는 계절의 기억에 머물러줘

아무렇지 않다는 말 전부 거짓말이었어

한철만 예쁘게 피고 사라져버릴

벚꽃잎처럼 네게 남겨진대도

그 향기는 기억해줘

스웨덴세탁소의 끝나지 않는 계절의 기억에 머물러줘(With 예빛)

 

   일생은 불투명하다. 지금 나의 마음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어느 것 하나 쉽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은 바닥이 없는 듯해 보이는 투명한 호수 같다. 그 감정의 깊이가 저 낮게 깔려있더라도 투명하기에, 몽실몽실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이 비치며 나의 얼굴을 바로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며, 나쁜 감정으로 찌들었던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치유한다. 그렇게 정화된 우리의 마음들은 이제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투명하고도 순수하게.

 

오늘 만큼은, Be Your Christmas

(▲ 스웨덴세탁소 공식 인스타그램)
(▲ 스웨덴세탁소 공식 인스타그램)

   2018년 발매된 스웨덴세탁소의 미니앨범 [Be Your Christmas]는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다양한 감정들을 담았다. 어릴 적 손꼽아 기다리던 크리스마스를 넘어, 이젠 내가 크리스마스가 되고자 고백하는 그 예쁜 마음들이 모인 캐롤 미니앨범이다. 볼빨간 사춘기과 바닐라 어쿠스틱, 스무살, 레터 플로우가 참여하며 각 트랙의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

   앨범에는 사랑이 설렘과 떨림을 담은 ‘Snowball’부터, 우리의 매일이 크리스마스이기를 바라는 ‘Be Your Christmas’, 돌아오는 겨울마다 그리운 너에게 보내는 그 겨울’, 너로 인해 나의 매일은 ‘Like Christmas’, 오늘은 아주 특별한 ‘Just Christmas’까지. 스웨덴세탁소는 시린 겨울에도 우리의 오늘이 따스하길 바라며, 아기자기한 다섯 가지 이야기를 노래한다. 이러한 그들의 선물은 눈 내리는 겨울 따스한 벽난로 앞에서 읽는 겨울 동화책 같다.

”Snowball oh Snowball

그댄 참 쉽게도

내 작은 세계를 다 흔들어 놓네요

Snowball oh Snowball

매일 새하얀 눈을 내려줘

Snowball oh Snowball

동그란 내 맘에

그대가 내려와 온 세상을 뒤덮죠

Snowball oh Snowball

매일 내게만 내려와줘요“

스웨덴세탁소의 ‘Snowball(Feat. 바닐라 어쿠스틱)’

 


🎵 음악주저리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캐롤에 대한 A to Z

by 영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고, 찬란한 불빛이 세상을 밝히면, 우리는 드디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돌아왔음을 느낀다. 찾아온 겨울이 조금 외롭고, 끝나가는 한 해가 조금 허무하지만, 한편으로 이 겨울의 마법을 시작해 줄 주문을 기다린다. 그리고 이곳에 설렘이 가득한 캐롤이 울려 퍼질 때, 그토록 고대하던 크리스마스가 우리의 귀 끝에 펼쳐진다. 바로 지금,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는 마법의 순간이다.

   오늘날, 캐롤은 크리스마스를 완성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캐롤은 도대체 무엇일까? 옥스퍼드 사전에 정의된 캐롤(carol)은 ‘단순하고 신나며 부드럽게 유행되는 종교적이면서 현대적인 노래’이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히 나열된 단어들로 캐롤이 가져오는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희망을 설명하기는 조금 난해하다. 그렇다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크리스마스를 시작하는 마법의 주문, 캐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Origins of Carol

   캐롤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그 기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초기의 캐롤은 켈트족(Celts)과 연관이 깊다고 할 수 있는데,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기 수 천년 전 동짓날 커다란 둥근 돌 주위를 돌며 즐겁게 노래를 불렀던 의식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진다. 특정한 날을 대표하기보다는 민족적인 행사의 성향이 강했다.

   이 가정에 기원을 둔 캐롤의 어원에 관해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 프랑스어 carole에서 파생된 단어로, 둥글게 둘러서 춤을 추는 행위를 의미한다. 둘째, 그리스어 choraluein에서 파생된 단어로, 피리 소리에 따라 춤추는 행위를 의미한다. 두 단어의 의미와 배경은 다르지만, 당시의 캐롤은 크리스마스와 무관하며 춤을 추는 행위와 관련 있다는 점에서, 오늘 날 우리가 생각하는 캐롤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인다.

 

History of Carol

   그렇다면, 오늘날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캐롤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이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지만, 역사적으로 12세기경 가톨릭 성인 프란체스코가 마구간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행사를 행했는데, 이것이 캐롤의 시초라는 관점이 우세하다. 14세기 중반에는 성인, 아기 예수, 마리아 등 종교적 성향이 강한 주제를 노래로 만들면서, 종교적 음악 형식을 띄게 됐다. 이후 이 캐롤이 민간에서 각색되어 불리게 됐고, 부르기 쉽고 흥겨운 캐롤이 한차례 유행하자, 16세기 영국에서 최초의 캐롤집이 발행되는 등 캐롤은 황금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17세기 청교도 운동 당시, 캐롤이 대중적인 유행가로 자리 잡았기에 이교도적인 문화라 여겨졌고, 이후 기독교 정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그렇게 사라져가던 캐롤은 19세기 영국에서 다시 부활하게 된다. 아이들이 성탄절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예수 탄생을 노래로 알리는 ‘캐롤링(Carolling)’이라는 풍습이 유행했다. 사실 부락의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에 쓸 자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됐지만, 이는 예수의 탄생을 천사들이 찬양으로 전했던 것처럼 구주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집집마다 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캐롤은 이를 기점으로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노래로 자리 잡기 시작했으며, 크게 유행하게 됐다.

   이후, 캐롤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상업주의의 영향을 받게 됐고, 미국의 대중문화와 결합되며 캐롤은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캐롤 음반이 발매됐으며, 크리스마스의 유행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기내스북에 따르면 1942년 발표된 마이클 부불레의 [White Christmas]의 경우 싱글 앨범으로 5000만 장 이상 발매됐고, 세계적으로 1억 회 이상 리메이크 된 것으로 밝혀졌다.

 

From Chants to Popular Songs

   성가부터 대중가요까지, 캐롤은 수 세기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이루어내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곁은 지켜온 캐롤을 살펴보자.

   15세기에 있어서 캐롤은 대중적인 종교 가곡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캐롤은 라틴어와 영어 두 언어를 섞어 썼으며, 대표적으로 ‘저들 밖에, ‘기쁘다 구주 오셨네’, ‘천사 찬송하기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이 있다.

(▲ 빈 소년 합창단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이후 종교 가곡이던 캐롤이 서민들 사이에 유행가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를 붙여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노래로 변화했다. 대표적으로 ‘아름답게 장식하세’, ‘징글벨’, ‘루돌프 사슴코’, ‘울면 안돼’ 등 우리가 어릴 적 많이 접했던 노래들이 그것이다.

(▲ 켈틱 우먼의 ‘울면 안돼')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캐롤이 팝송으로 변화했는데, 흔히 크리스마스 연금이라고 불리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Wham!의 ‘Last Christmas’, 바비 헴스의 ‘Jingle Bell Rock’, 등 익숙한 팝송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가져다주는 대표 캐롤로 자리 잡았다.

(▲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캐롤이 가득 울려 퍼질 때면, 어두운 밤은 환하게 밝혀지고, 텅 빈 거리는 가득 채워진다. 아이도 노인도, 남성도 여성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마법 주문은, 우리에게 또 다른 설렘과 만남을 가져다준다. 혹시나 당신, 홀로 보낼 생각에 외롭고 우울하다면, 올해는 캐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크리스마스의 캐롤은, 당신이 예기치 못했던 또 다른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해 줄지도 모른다. 그럼, Merry Christmas to You.

 


💿 둠칫두둠칫

겨울은 너무 바빠, 눈사람도 만들고 캐롤도 불러야 해

by 현

“This Christmas

사랑이 가득한 순간들로

힘든었던 시간들은 모두

내려놓을 수 있기를

This Christmas

모두 웃을 수 있길

지나간 슬픔들은 모두 다

안녕 Merry Christmas”

천석만, 파랑망또, HAKI(하키), ruask안녕 크리스마스(With 경모 of 슬로디 Slou.D)' 中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어요. 하얀 눈꽃이 우리 위로 살포시 내려앉고, 황량했던 거리는 형형색색의 빛으로 알록달록 물들어요. 그리고 소중한 기억을 만들고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려오죠. 우리 오늘은, 일상의 자잘한 근심 걱정 따위는 모두 접어두고 크리스마스를 온전히 누려봐요.

   춥고 시린 당신의 오늘에 음악의 포근함이 깃들기를 바라며, Merry Christmas!

모꼬지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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