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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ggozigi newsletter_27호

인디 뮤지션과 플레이리스트 추천, 그리고 새로운 음악 지식까지

2023.03.09 | 조회 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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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꼬지기

우리들의 인디 음악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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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모꼬지기입니다.

   봄이 찾아왔어요. 따스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은 우리를 감싸오죠. 그럴 때면, 꽁꽁 얼어붙었던 나는 또다시 속절없이 녹아내리고 말아요. 사실, 봄은 작은 핑계에요. 나는 이 온기의 주인공을 알고 있죠. 그래서 말인데 우리, 이번 봄에는 같이 벚꽃 보러 갈래요?

   3월 둘째 주, 『모꼬지기』 27호에는 사랑스러운 싱어송라이터 최낙타, 취향이 가득 담긴 다이브 레코드, 그리고 구독자님을 위한 화이트데이 플레이리스트까지, 총 세 가지 이야기를 선물해 드립니다.


⭐ 뮤직스타뜰

오늘부터 우리, 최낙타

by 영

 

   너와 나 사이에는 존재하는 하나의 선이 있다. 내가 지우개를 들고 또렷한 선을 지우면, 너는 연필을 들고 희미한 선을 그린다. 경계가 사라질 듯 다시 나타날 때면, 나는 끝없이 애달프다. 연필을 든 너와 지우개를 든 나. 오늘 이 선을 지우면,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될 수 있을까?

   뮤직스타뜰 스물일곱 번째 아티스트, ‘최낙타를 소개한다.

(▲ 최낙타 공식 페이스북) 
(▲ 최낙타 공식 페이스북) 

   최낙타는 2013년 싱글 ‘얼음땡’으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는 과거 동아방송예술대학에서 기타를 전공했으며, 그 영향으로 주로 기타를 이용한 담백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그는 경리(나인뮤지스), 엑시(우주소녀) , 김호연 등 많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진행했으며, 드라마 <어서와>, <18어게인>, <간 떨어지는 동거> 등의 OST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발랄하고 달콤한 가사와 멜로디로 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녹여 자연스레 나만의 ‘고막 남친’으로 떠올랐다.

   ‘낙타라는 예명은 고등학교 때부터 느릿느릿한 말투와 행동, 긴 목으로 인해 붙여진 별명이다. 조금 답답하지만 사랑스러운 그의 매력은 순박하고도 귀여운 그만의 노래들로 재탄생했다. 최근, 여전히 조금 느리지만 또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 그의 새로운 발걸음을 응원한다.

 

찾았다, !

   하나, , 그리고 열! 너를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고 뒤를 돌면, 발자국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모른 척 따라간 발자국 그 끝엔, 샛노란 개나리 사이 빼꼼 숨어버린 빨간 옷자락이 보인다. 그리고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외친다. 찾았다, !

 네 맘이 두근두근 남긴 소리 위로

난 술래가 되고 너를 찾고 있어 난

멀리 가진 말고 조금 기다려줘

숨바꼭질 같은 사랑아

찾았다 너

최낙타의 <숨바꼭질>

 

   봄의 발랄한 멜로디를 담은 ‘숨바꼭질’은 아직은 우리가 되기 전, 너와 나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마치 숨바꼭질 놀이처럼 마음을 숨기고 찾아내는 아슬아슬한 관계가 신시사이저의 톡톡 튀고 다채로운 사운드를 타고 흘러간다. 수줍은 마음을 숨기고 싶은 너와 조금은 가까워지고 싶은 나. 내가 너를 찾아내면, 널 닮은 꽃을 들고 고백할 것이다. 오늘부터 ‘우리’라 불러도 될까?

 

잡았다, !

(▲ 지니 [조각, 하나] 앨범 정보)
(▲ 지니 [조각, 하나] 앨범 정보)

   최낙타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시리즈 [조각, 하나]는 정규 앨범이라는 두 개의 퍼즐 조각 중 전반부에 해당하는 앨범이다. 달콤하지만 쌉싸름한 싱어송라이터 최낙타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 담긴 앨범으로,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슬프고도 외로운 이야기까지 모두 담겨있다.

   [조각, 하나]에는 정규앨범 시리즈 총 11곡 중 6곡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곡 ‘Grab me’는 용기가 없는 남자가 수줍게 고백하는 마음이, ‘아를오오를아’는 남몰래 숨겨놓은 마음이, ‘으으’는 너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그리고 ‘유치’는 유치한 남자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리고 ‘쿡쿡’은 서로 너무 다른 연인의 모습을 노래하며, ‘Scene #6’은 이별과 후회의 모습을 그려낸다.

넌 부끄럼이 많은지

아님 진심이 아닌 건지

뭐 부족한게 있는지

내게 말해줄래 g. r. a. b.

grab me

최낙타의 <grab me>

 


🎧 머물다가요

“무한한 취향의 바다로” — 을지로, 다이브 레코드

by 현

 

   수용할 수조차 없이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하지만 한 개인이 향유하는 음악은 생각보다 한정적일지도 모른다. 알고리즘이 우리의 취향을 파악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들을 추천하지만, 각자 개인의 취향에서 벗어나 좋으면서도 색다른 음악을 발견하기는 어려워졌다. 음악적 환경은 좋아졌지만 소유하는 음악이 없어진 오늘, 조금은 특별한 음악을 찾는 여정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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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더 집중하고자

   을지로3가역 사거리에 위치한 다이브 레코드(Dive Records)는 권영진 숍 마스터와 이범준 디자이너, 이동규 엔지니어가 합심해 만든 레코드 숍이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함께 만든 공간답게, 다이브 레코드에는 직접 제작한 청음 설비와 각종 커스텀 디스플레이, 미디어 장치가 곳곳에 가득하다. 또한, 음악에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사이트 클라스(Sight Glass) 원두커피와 인센스까지 구비하여, 청음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다이브 레코드는 펑크, 재즈부터 일렉트로닉까지 다양한 장르로 큐레이션 된 바이닐과 함께 숍의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티스트의 음악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독립 레이블을 설립했다. 일반적인 메인스트림과 거리가 있더라도 자신만의 음악적 비전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만날 수 있으며, 현재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음반들도 선보이고 있다.

 

음악을 맛보는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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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브 레코드는 퍼펙션(Perfection Inc.)의 쇼룸이기도 하다. 뉴미디어 회사 퍼펙션은 각 전문 분야의 디자이너, 개발자들로 구성된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기업으로, 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미디어 제품 개발 및 미디어 솔루션 제안 등 기업과 소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다. 다이브 레코드에서는 이러한 퍼펙션의 실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RECORDMAN’은 차례대로 레코드를 뒤집고 바꿔주면서 음악을 재생하는 오토메이션 장비로, 테마에 맞춰 엄선된 10개의 바이닐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직테크(MUSIC-TECH) 솔루션이다. 천장에 설치된 무지향성 스피커 ‘Hive-1’은, 위치나 방향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편안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소리가 360도로 전달되는 제품이다. 또한, ‘HashRake’는 매일 스스로 업데이트해 브랜드 히스토리를 꾸준히 기록하는 디바이스로, 특정 해시태그를 지정하여 브랜드 관련 이미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새롭고도 정직한 예술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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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반이 벽면 가득한 여느 레코드숍과 달리, 다이브 레코드는 곳곳에 여백이 존재한다. 물량보다는 명확한 취향을 기준점으로 디스플레이된 소량의 레코드가 핵심이다. 이처럼 다이브 레코드는 정성껏 만든 음악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닿을 수 있는 음향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뚜렷한 세계를 창조해가는 뮤지션들의 정직한 음악들을 소개하고 있다. 쏟아지는 레코드 더미에서 디깅하려는 이들보다는, 외려 자신의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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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마음을 건드리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그 대상을 즐기고 배우는 것을 반복한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이것은 각자의 취향이 된다. 결국, 마음의 움직임과 행동의 양이 우리의 취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만의 고유한 향기를 내뿜는 취향을 아직 잘 모르겠다면, 무언가 색다른 경험을 만날 여정이 필요하다. 당신에게 새로운 음악적 교감을 선사할 사랑방 ‘다이브 레코드’, 오늘은 풍부한 음악들이 넘쳐흐르는 이곳으로 떠나보자.

 

[다이브 레코드] ◾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 55-1 2층 ◾ 운영시간 수~일 13:00~20:00 ◾ 이용문의 Tel. 070-4145-5501 ◾ 공식 SNS https://www.instagram.com/diverecords_seoul/

💿 둠칫두둠칫

몽글몽글, 내마음이 몽글몽글

by 영

나 지금 위험해

네게 안기러 가야 해

절대 속도는 줄이지 못해

그대로 날 받아줘

꼭 그래야만 해요, Eoh

10CM의 <Tight>    

 

   책상 위, 포장 없이 덩그러니 놓인 초콜릿. 무심하고도 투박하게 그것을 건네던 당신은 무엇을 원했을까요? 단단한 달콤함, 숨겨진 씁쓸함, 그 안에 녹아내린 마음까지. 모두가 나를 휘감아 어지럽혀요. 그러다 문득, 나만 당하기는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준비했어요. 우리 함께 녹아버릴, 달콤한 화이트데이.

 모꼬지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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