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연말이면 꼭 챙겨보는 책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는 폭이 좁아지고, 익숙한 세계 안에서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일종의 ‘외부 자극’이라고 생각하며 더 의식적으로 찾아보는 편입니다.
2026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 하나로 요약하기 어렵습니다. AI가 일상을 빠르게 재편하며 우리의 삶의 구조를 바꾸는 한편, 사람들은 그 반대편에서 더 인간적이고, 더 감각적이며, 더 ‘나다운 것’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트렌드 코리아 2026』을 비롯한 여러 자료를 참고해 정리한 2026년 주요 트렌드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각 키워드는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서로 연결되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소비하고 살아갈지에 대한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N CH_ART 여러분께도 간략히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이 글은 책의 전체 내용을 다루는 것은 아니며,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만 정리한 메모를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제로클릭(Zero Click): “찾기 전에 이미 제안된다”
이제는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예측하고 먼저 제안하는 시대입니다. 검색과 탐색이 최소화되며, 클릭 자체가 사라지는 ‘무마찰 소비’가 본격화되고 있죠. 앱을 열기도 전에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취향과 습관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추천이 쇼핑, 금융,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적용됩니다. 심지어 모바일 화면과 UI의 형태까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AX 조직: AI로 완전히 재편되는 일터
AX(Algorithmic Transformation)는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수준이 아니라, AI를 중심으로 조직 구조 자체가 재설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AI가 업무 프로세스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며, 사람은 고도의 판단과 의사결정 중심 역할로 이동합니다. 팀 구성, KPI, 보고 방식까지 전면적으로 변화하며,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건 AI에 휘둘리지 않는 ‘기계 위의 인간’이 되는 능력입니다.
🏋️♂️레디코어(Ready-Core): 미리 배우고, 예행연습하는 사람들
위험과 변화가 많아질수록 준비성은 삶의 핵심 가치가 됩니다. 사전에 학습하고 연습하며, 금융·건강·경력까지 장기 시뮬레이션으로 대비합니다. “혹시 몰라서”가 아니라, “미리 준비하는 내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니까”라는 마음으로 행동하는 시대입니다.
😢감정의 부상: 우는 사람이 늘어나는 사회
스트레스와 불확실성 속에서 사람들은 억눌린 감정을 자연스럽게 배출합니다. 상담과 치유 콘텐츠가 늘어나고, ‘울어도 괜찮다’는 문화가 확산됩니다. 이처럼 감정 중심 소비가 증가하며, 2026년의 소비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 됩니다.
💰프라이스 디코딩(Price Decoding): 소비자는 더 똑똑해졌다
2026년 소비자는 단순 가성비를 넘어 상품 가치와 브랜드 가치를 구분합니다. 명품 소비는 둔화하고, 듀프(dupe)* 소비는 성장합니다. “브랜드 값만 비싼 제품”은 외면하지만, 자신의 기준에 맞는 가치라면 기꺼이 지불합니다. 즉, ‘인지된 가치’가 가격을 결정합니다.
*듀프(dupe): 유명 브랜드의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과 기능 갖춘 것
📱픽셀 라이프(Pixel Life): 작고, 많고, 짧게
콘텐츠는 점점 더 짧아지고, 제품은 더 작아지며, 취향은 세분화됩니다. AI가 개인의 취향을 미세하게 조각내면서, 우리는 ‘작게 많이 소비하는’ 일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근본이즘 : “진짜”에 집중하는 시대
디지털이 가짜와 복제를 무한히 찍어내는 시대, 진본의 가치는 더욱 희소해집니다. 오리지널, 장인정신, 원형 같은 것들이 재조명되며, 과잉 콘텐츠 속에서 명확하게 ‘한 줄 설명이 가능한 진짜’가 사랑받습니다.
❤️ 필코노미(Feelconomy): 기분이 경제를 움직인다
“기능이 좋은가?”보다 “기분이 좋아지는가?”가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귀여움, 감성 디자인, 감정 케어 서비스, 기분 회복형 상품 등 소비자가 기분을 충전할 수 있는 것이 곧 가치로 자리 잡습니다.
🏠 1.5가구: 1은 자율성, 0.5는 선택적 연결감
혼자 살지만 완전히 혼자가 아닌 삶. 온전한 자율성 위에, 내가 원할 때만 연결되는 느슨한 관계를 더합니다. 선택적 가족, 유연한 동거, 느슨한 네트워크 기반 공동체 등, 현대인의 새로운 삶의 형태입니다.
🧠 건강지능 HQ: AI 시대의 최종 경쟁력
신체 건강을 넘어 정신적 안정, 회복 탄력성, 장기 리스크 관리, 생활 루틴 설계 능력까지 포함한 개념입니다. HQ(Health Quotient)가 높아야 더 오래, 더 지치지 않고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AI가 일을 수행할 때 최소 한 번은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AI가 초안을 만들고, 인간이 판단과 수정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는 협력 모델이 표준이 됩니다.
🐴 켄타우로스형 인재 : 반인반마의 하이브리드 전문가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사유 능력, AI의 압도적인 계산·생산 속도를 결합한 인재상입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AI 위에서 깊이 질문하는 사람’이 2026년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 무경계 소비자: 정체성이 핵심
국적과 세대보다, 정교한 세그먼트 기반의 진짜 소비자 그룹이 중요해집니다. 특정 취향 커뮤니티, 초개인화 브랜딩, 문화 기반 타깃팅 등 잠재된 니치 소비층*을 얼마나 잘 발굴하느냐가 경쟁력이 됩니다.
* 니치 소비층(niche consumer group): 전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특정 취향·관심·필요를 가진 소비자 그룹
🤝 공진화 전략: 혼자에서 함께로
경쟁보다 협업, 독식보다 공진화가 중요합니다. 브랜드×브랜드, 기업×소비자, 지역×산업, 크리에이터×AI 협업 등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핵심입니다.
✍️ 텍스트힙 & 라이팅힙: 쓰는 사람이 멋지다
2026년의 '힙함'은 과시형 소비가 아닙니다. 글을 쓰고 읽고 기록하는 사람, 필사와 짧은 글쓰기, 취향 노트를 꾸준히 즐기는 사람이 멋지게 여겨집니다.
☕ 소소한 취미: 일상 속 루틴의 힘
거창한 목표보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작은 루틴이 중요합니다. 만보 걷기, 매일 10분 필사, 커피 리추얼, 새벽 루틴, 간단 요가 등 번아웃 시대에는 큰 성취보다 안온한 하루를 만드는 작은 습관이 더 큰 힘이 됩니다.
🖐️ 물성 매력: 손으로 느끼는 감각적 안정
무게, 질감,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들의 재발견. 종이, 금속, 패브릭, 유리 등 촉감의 힐링이 디지털 피로를 달래줍니다. AI와 디지털이 극대화될수록, 물리적 감각의 안도감은 더 커집니다.
나 다운 자신만의 제78수를, 당신은 가지고 있는가?
인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을 상대로 승리했던 제4국, 그 순간 이세돌 9단이 던졌던 승부수가 바로 ‘제78수’였습니다.
AI가 예측할 수 없었던,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이세돌다운 한 수. 그 수로 인해 알파고는 페이스를 잃었고, 인간은 유일무이한 1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2026년, 세상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AI가 주도하는 이 대전환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AI에게 압도되지 않으면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한 수는 무엇인가? 가장 나다운, 나만의 제78수는 무엇인가?
2026년, AI가 많은 것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가진 단 하나의 고유 기술입니다.
☑️ 나만의 시각
☑️ 나만의 문제 해결 방식
☑️ 나만의 창작 스타일
바로 이것이 여러분의 ‘제78수’가 되는 것이죠.
2026년을 관통하는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인간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기술을 통해 더 인간다워지는 시대.”
AI는 계속해서 빠르게 진화하고, 소비자는 점점 더 똑똑해집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나만의 감정, 나만의 감각, 나만의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기계 위에서 가장 깊이 사유하고, 가장 현명한 질문을 던지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많이 쓰고, 많이 읽고, 통찰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져진 여러분의 제78수는, 2026년 여러분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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