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진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2025.06.19 | 조회 755 |
0
|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조심스레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요즘은 그냥인생의 길을 잃은 기분이야.”

늘 자기 길을 묵묵히 걸어가던 친구라 저는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커피만 마셨죠

하지만 곧 다시 생각해보면 누구나 그런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내가 원래 가고자 했던 길이 무엇이었는지,

스스로조차도 모를 때.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화려한 조언이나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그저 조용히 마음을 다독여주는 짧은 한 문장일지도 모릅니다그때 문득, 예전에 사진첩에 저장해두었던 시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그때 문득, 예전에 사진첩에 저장해두었던 시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양광모 시인,「가장 넓은 길」

 

이 시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 확인 문구로도 사용되었는데요.

수능 필적확인란 문구는 매해 문학작품 중에서 '수험생에게 힘을 주는' 문장을 골라 담는다고 해요. 수능 1교시, 그 숨막히는 긴장 속에서 마주한 한 줄의 문장은 많은 수험생들의 마음에 조용히, 그리고 깊은 울림을 남겼을 거라 생각합니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이 짧은 문장은 단순하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밖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

때로는 눈에 덮여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어둠 속에 묻혀 사라진 듯 느껴질 수도 있지만길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

 

그래서 N_CH_ART 여러분들에게 양광모, <가장 넓은 길> 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 양광모, 「가장 넓은 길」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마음 한 켠이 환히 밝혀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시는 저에게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따뜻한 조언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찾고 있던 답은 어디 멀리 있는 게 아니라이미 나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죠.

 

묵묵히 눈을 치우는 마음어둠 속에서도 기다릴 줄 아는 인내.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나 마침내 마주하는 마음속의 길’.

 

그것이 어쩌면 우리가 다시 걸어야 할 인생의 방향 아닐까요?

 


누군가는 지금 힘겨운 현실 속에서 방향을 잃은 채, 주저앉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길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눈에 덮여 있거나 어둠에 묻혀 있을 뿐.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장은 보이지 않아도,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새벽과 함께

당신만의 길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테니까요.

 

그리고 그 길은어쩌면 처음부터 당신 마음속에 있던 길일지도 모릅니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NCHART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성수에서 만난 삿포로 생맥주, 일본 감성을 그대로!

안녕하세요, 헤이즈진입니다😀 올여름, 폭염 속에서 정말 고생 많으셨죠? 저는 여름 하면 시원하고 청량한 맥주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특히 생맥주의 톡 쏘는 청량감과 시원함은 여

2025.08.14·헤이즈진·조회 753

"나에게 이건 약과지~"

우리가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쓰는 말들 가운데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 지금의 뜻이 꽤 많이 달라진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재미있는 예가 바로 '과자'와 '약과'라는 단어인데요

2026.03.19·헤이즈진·조회 106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 - 피천득 <인연>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전형적인 문과생이었다. 남들은 수학이나 과학의 똑 부러지는 정답에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하지만, 나는 그 명확함이 오히려 인간미 없게 느껴졌다. 사람이

2025.09.11·헤이즈진·조회 311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 — 웃음과 절망이 공존하는 잔혹한 현실극

안녕하세요 :) 헤이즈진입니다. 얼마 전, 박찬욱 감독의 신작 &lt;어쩔 수가 없다&gt;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박찬욱 감독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이 컸는데,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2025.10.16·헤이즈진·조회 198

말은 변하고, ‘마누라’도 변했다

‘마누라’라는 말, 정말 비하 표현일까요?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 가운데 의외로 논란이 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마누라’입니다.

2026.02.05·헤이즈진·조회 106

파주 반구정나루터집, 20년 단골이 추천하는 장어 맛집

얼마 전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일이 있었어요.그 과정에서 많이 도와준 남편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어서 메뉴를 고민하다가, 문득 친정에서 오랫동안 단골로 다니던 곳이 떠올랐습니다.

2026.04.16·헤이즈진·조회 61
© 2026 NCHART

특별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N CH_ART와 함께하는 분들에게 나누고 싶은 여러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합니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