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기관의 특성상 어문규범은 기본이기 때문에 작은 표기 오류 하나도 크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활자나 자막에 민감해졌고, 어느새 영상 콘텐츠를 볼 때도 자막부터 먼저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콘텐츠 자체가 훌륭한 데다 표기까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 ‘와, 갓벽하다!’며 속으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일종의 직업병이자, 언어를 다루는 사람만의 기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크리에이터 시대이기도 하죠. 많은 분들이 직접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고 직접 사진과 글을 써서 SNS에 올리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영상 같은 경우에는 AI 자막 기능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자동으로 자막을 생성해주는 툴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AI의 언어 인식이 완벽하지 않다 보니 어문 규정 오류가 빈번하고 어색한 표현이 그대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결국 제대로 된 지식이 있어야 분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넷플릭스를 볼 때 꼭 자막을 넣어서 보는데, 항상 자막을 보면서 감탄하곤 해요. 맞춤법, 띄어쓰기는 물론이거나와 외래어 표기법까지 철저하게 지켜지는 걸 보면, 정말 디테일하게 신경 썼구나 싶거든요. 외래어 표기는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심의 결과를 기준으로 하는데, 이걸 제대로 반영하려면 일일이 찾아봐야 하잖아요. 그런 정성과 정확성이 콘텐츠의 완성도와 신뢰도를 훨씬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 글쓰기, 일상이 된 시대
요즘은 글쓰기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카카오톡, 문자, 이메일 등 하루도 글을 쓰지 않는 날이 없죠. 누군가를 만나도, 업무를 해도,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도 우리는 끊임없이 글을 씁니다.
조금 더 자신의 글을 써보고 싶은 사람들은 블로그나 브런치, 그리고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메일리 같은 플랫폼에서 작가가 되기도 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일상이 된 셈이죠.
물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조금 틀린다고 해서 그 사람의 능력이나 인품까지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춤법이 잘 지켜진 글은 그 자체로 신뢰감을 줍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글쓴이가 글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상대방을 배려했는지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할 때 작성하는 자기소개서에서도, 입사 담당자들은 맞춤법 오류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그 이유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기본적인 역량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었고, 그다음은 ‘평소에도 실수를 많이 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결국 자기소개서에서 맞춤법 실수가 많을수록 지원자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낮아진다는 의미겠죠.
작은 맞춤법 하나가 사람의 진심을 모두 말해주지는 않겠지만, 그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성의로, 관심으로, 신뢰로 읽힌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가 매일 쓰는 글에도 조금 더 마음을 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자주 틀리는 맞춤법 몇 가지
그래서!! N_CH_ART 여러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이건 제발 틀리지 말자!" 싶은 기본 맞춤법 몇 가지만 소개해볼까 해요. 사소해 보여도 자꾸 틀리면 습관이 되고, 그게 글의 인상까지 바꿔버릴 수 있거든요.
🌿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 예시 모음
☑️ ‘되’ vs ‘돼’
→ ‘되다’의 활용형이란 것만 기억하기!
‘됬다’ vs ‘됐다’
❌ ‘됬다’는 잘못된 표기입니다.
예: "드디어 일이 됐다!"
→ ‘되다’ + ‘-었다’가 줄어든 형태예요.
* 꿀팁: '하'와 '해'를 넣어보기!
→ '하'를 넣어서 말이 되면 '되' / '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돼'
☑️ ‘안’ vs ‘않’
→ ‘안’은 부정 부사, ‘않’은 동사입니다.
예: "나는 안 해", "그렇게 하지 않았어."
* 꿀팁: '하다', '해' 앞에는 무조건 '안' !!
☑️ ‘맞히다’ vs ‘맞추다’
→ 정답을 고르는 건 ‘맞히다’, 시간이나 대상을 조율하는 건 ‘맞추다’입니다.
예: "정답을 맞혔어", "시간을 맞추자"
☑️ ‘-ㄹ게’ vs ‘-ㄹ께’
→ 화자의 의지를 표현할 때 쓰는 말이에요.
예: "내가 먼저 전화할게.", "확인해 보고 알려 드릴게요"
❌ ‘-ㄹ께’는 잘못된 표기입니다.
☑️ ‘돋우다’ vs ‘돋구다’
→ 감정, 입맛, 분위기 등을 북돋울 때 사용하는 말은 '돋우다', 안경 도수를 높게 하는 건 '돋구다'입니다.
예: "입맛을 돋우다", "분위기를 돋우다"
예: "눈이 침침한 걸 보니 안경의 도수를 돋굴 때가 되었나 보다"
☑️ ‘율’ vs ‘률’
→ 모음으로 끝나거나 ‘ㄴ’ 받침을 가진 일부 명사 뒤에는 ‘율’, 받침 있는 일부 명사 뒤에는 ‘률’이 붙습니다.
예: 실업률, 확률 (받침 있는 명사 뒤), 출산율 (ㄴ받침 뒤), 비율(받침 없는 명사 뒤)
❌ "출산률", "방사선률"은 틀린 표기입니다.
☑️ '던지' vs '든지'
→ ‘던지’는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을 나타낼 때, ‘든지’는 선택이나 조건을 나타낼 때 씁니다.
예: "어제 왔던지 기억이 안 나요."
예: "가든지 말든지 네가 결정해."
☑️ '왠지' vs '웬지'
→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로, 이유를 모를 때 쓰는 부사입니다.
예: "왠지 오늘 기분이 좋다."
❌ "웬지"는 현대 국어에서는 없는 말!
☑️ '걸맞은' vs '걸맞는'
→ ‘걸맞다’는 형용사이므로 관형형 어미 ‘-은’을 써야 합니다.
예: "상황에 걸맞은 행동", "나이에 걸맞은 태도"
❌ "걸맞는"은 문법적으로 틀린 표현입니다.
☑️ '잊혀지다' vs '잊히다'
→ 표준어는 ‘잊히다’입니다.
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히다"
❌ "잊혀지다" (잘못된 표현)
☑️ 의존 명사 띄어쓰기: '때' ‘중’, ‘시’, ‘것’, ‘거’
→ 의존 명사는 앞말과 반드시 띄어 씁니다.
예: "회의 중", "진행 시", "할 것이다", "먹을 거가 없다"
❌ "진행중", "사고시", "준비할것", "먹을거" → 틀린 표기입니다.
☑️ 서술격 조사 ‘이다’ 띄어쓰기
→ ‘-이다’는 체언 뒤에 붙어 주어가 지시하는 대상의 속성이나 부류를 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서술격 조사입니다.
예: "학생이다", "선생님이다" , "홍길동입니다"
❌ "학생 이다", "선생님 이다", "홍길동 입니다" → 틀린 표기입니다.
맞춤법 하나, 띄어쓰기 하나가 가볍게 보여도, 그 사람이 글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보여주는 디테일이 될 수 있습니다. 콘텐츠 글이든, 메시지든, 기본 규범만 잘 지켜도 전달력이 훨씬 달라집니다.
작은 언어 습관부터 차근차근, 함께 바르게 써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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