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스모님😈
수야입니다. 뉴욕은 한창 비가 많이 오고 있는 시즌이라 하셨는데 서울은 이제 막 장마 기간에 접어들고 있어요. 일기예보 달력에 우산이 그려진 날들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이에요.
시간이 또 호로록 지나서 제가 새로운 회사에서 일한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다시 방송도 시작하고 회사생활의 여러 부분에 익숙해지고 있지만, 아직은 적응중이에요. 어서 완벽하게 적응해서 퍼포먼스도 내고 더 많은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 조급함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스스로를 믿어주어야한다는 걸 잘 알고 있지요 :)
오랜만에 다시 큰 조직에 오니, 다양한 연령대의 선후배 동료들을 만나게 돼요. 스타트업에 있었을 때는 동료들의 연령대 범위가 주로 2-30대에서 많아야 40대 초중반 정도였는데요. 아무래도 좀 더 안정적이고 큰 규모의 조직이다보니 4-50대 상사분들도 꽤 많으시거든요. 이분들을 보면서 첫 회사에서 만났던 선배님들과 상사분들 생각도 많이 나더라구요. 아직 그곳에 계시는 분들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회사를 떠나신 분들도 있는데,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가능한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지금 제가 있는 팀 역시 팀장님부터 막내 사원까지의 연령차가 꽤 나는 편인데요. 팀장님 캐릭터도 소위 말하는 살짝 옛날 스타일의 강경 리더파셔서, MZ 팀원들이 꽤 힘들어하고 있더라고요. 한달 정도 겪어보니 어떤 포인트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저 역시 납득이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팀장님도 참 힘드시겠다'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드는 스스로를 보며 조금 놀랐어요. '앗, 나도 이렇게 나이가 드는 건가' 하고요.
대내외적으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업무적으로 팀의 퍼포먼스를 내면서, 팀원들과 인간적으로 교류하며, 나아가 그들을 북돋고 성장시킬 수 있는 리더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아마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귀한 일이겠지만요. 아직 저는 어느 정도 관찰자 입장이라 팀장님과 팀원들을 가만히 관찰해보니, 결국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관한 문제인 것 같더라고요.
업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규율과 강제성이 필요한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팀장님은 무언가를 지시하고 요구할 수밖에 없는데 그 방식이 다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경향이 있어서 팀원들이 정서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팀장님의 메시지 자체가 틀리거나 잘못된 부분은 거의 없어요. 그렇지만 사람들은 바른 말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호감이 있는 사람의 말을 신뢰하기 마련이잖아요.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같이 일하기 좋은 동료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생각들을 하던 차에, 마침 즐겨보는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보았어요. 영상 안의 내용은 꽤나 다양하지만, 핵심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나이가 30대 후반, 40이 넘어가면 어떤 지식이나 기술을 연마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성격과 체력을 돌아보고 단련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사회생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성격관리와 체력관리가 곧 자기개발이다."
코스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굉장히 공감했어요. 회사란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예전부터 많이 느껴왔거든요. 특히나 많은 부분이 세분화, 전문화 되어있는 시스템 안에서는 내가 필요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얼마나 잘 협업하느냐가 일을 잘 되게 만드는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은 반드시 조직에 속해서 일하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프리랜서 역시 언제나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해야 프로젝트가 완성되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타인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넓은 마음과 시야를 갖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자신만의 인간적인 매력을 갖춘다면 더욱 좋을 거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관리가 필수라는 말! 너무나도 와닿았어요. 체력이 떨어지고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다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할 여유는 잃게 될테죠. 무언가 더 해보고자 하는 의욕도 꺾일 거고요. 나이들면 성격이 나빠진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우연히 보게 된 영상에서 엄청난 팩폭을 맞고, 요즘의 나를 돌아봅니다.
적응하는 기간 동안 평일에는 약속을 거의 잡지 않고 집 회사 집 회사만 반복했는데도, 집에 돌아와서 저녁 먹고 씻으면 거의 기절하기 일쑤였어요. 물론 낯선 곳에서 계속 새로운 정보를 입력 받으며 하루를 보내는 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지만요. 그래도 체력이 좀 더 있었더라면 적응이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적극성과 호기심은 체력과 비레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코스모님, 만약 제가 다음달에도 운동을 하고 있지 않다면 꼭 따끔하게 한 마디 해주세요^^;
다가오는 7월에는 건강도 챙기고 못 만났던 지인들도 만나면서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춰가려는 시도를 조금씩 해보려고 해요. 코스모님도 다음달엔 새로운 모임도 주최하고 이런저런 문들을 적극적으로 두드려보신다고 하셨으니, 여러모로 활기찬 7월이 될 것 같아요.
기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더위에 입맛 잃지 않도록, 맛있는 음식들 잘 챙겨드시기를 바랄게요. 그럼 우리는 다음달 편지에서 만나요!
어서 좋은 선배이자 동료가 되고 싶은,
수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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