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세요?”
오프라인 비즈니스 스터디 중 빈도수가 가장 높은 말입니다. 매주 새로 생긴 곳, 없어진 곳, 뜨는 곳, 지는 곳을 짚어 보곤 하는데요. 최근 재밌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뜨고 있는 대형 평수 브랜드입니다. 정확히는 아이템이죠. 구독자님은 대형화 가능한 아이템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사실, 눈치채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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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먹히는 대형 평수 아이템
경기가 안 좋은데도 잘 되는 매장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중에 대형 평수가 많다는 거예요. 명륜진사갈비, 샤브올데이 등 익히 알려진 프랜차이즈뿐만 아닙니다. 개인 창업 매장도 눈에 띕니다. 예전에는 대형 평수로 적합하지 않았던 외식 아이템도 여럿 성공하고 있습니다.
되는 아이템 정해져 있다?
대형 평수 매장의 수익률은 생각만큼 대단치 않습니다. 재료비, 인건비 등 원가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편의가 커야 고객이 찾아올 테니까요. 그럼 대형 평수를 왜 하느냐? 경쟁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큰 규모 자체가 만들어 내는 진입장벽 덕에 주변에 매장이 들어오기 어렵기도 하거든요. 최근엔 불경기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외식 빈도수가 줄고 합리적인 소비가 트렌드가 자리 잡은 터라 장사 잘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하려면 대형 평수에서 해야 한다.”
이 말엔 맹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아이템이 대평 평수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기존엔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손에 꼽았습니다. 주말 반짝이 아니라 매일매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템이 일상식 범주에 들어와 있어야 했죠. 그런 측면에서 무한리필 고깃집, 샤브샤브집, 중식당 정도만 대형 평수로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이런 아이템도 대평 평수에서 되고 있습니다.
1. 야장 스타일 즉석 치킨 바베큐 (달맞이광장바베큐)
달맞이광장바베큐는 서울 을지로에 문을 연 즉석 치킨 바베큐 전문점입니다. 슬쩍 봐도 큰 규모에 디테일이 범상치 않죠.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달맞이광장바베큐는 몽탄, 청기와타운 등을 만든 기획자와 산청숯불가든, 석암생소금구이, 세광양대창 등을 전개하는 세광그린푸드의 야심작입니다. 대형 야장 스타일로 오픈 초기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2. 무한리필 훠궈 (용가회전훠궈)
용가회전훠궈는 2015년 중국 칭다오에서 시작된 회전식 샤브샤브 브랜드입니다. 지난해 12월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명동점, 건대점까지 7개월 만에 3개 지점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훠궈는 마라맛에 익숙한 세대가 외식 메뉴로 택하는 아이템입니다. 이미 2030세대에겐 일상식으로 자리 잡았죠. 하이디라오를 통해 증명된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3. 무한리필 야키니쿠 (야키니쿠루)
야키니쿠루는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일본식 무한리필 고기 전문점입니다. 일본 현지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한 대형 매장으로 주중 웨이팅만 수 시간 걸립니다. 잦은 일본 여행으로 일본 문화나 야키니쿠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야키니쿠루를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Z세대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장
3곳 모두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기존 대형 평수 매장은 기본적으로 일상식, 그중에서도 가족 외식 카테고리여야 운영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셋 다 그 카테고리가 아닙니다. 달맞이광장바베큐는 직장인, 용가회전훠궈는 2030세대, 아키니쿠루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훠궈보다 타깃층이 넓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해 보입니다. Z세대가 매출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죠.
보다 흥미로운 점은 시장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달맞이광장바베규는 을지로라는 입지 그리고 야장 호프라서 이야기가 조금 다르지만 훠궈와 야키니쿠는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몇 년 전 훠궈나 야키니쿠로 대형 평수 매장을 하고 싶다는 사람을 봤다면 도시락 싸들고 말렸을 거예요. 그럴 시장이 없다면서 말이죠. 지금은 달라요.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 괜찮을 것 같아요!”
기획 공지온 ￨ 글 오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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