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많던 명랑핫도그는 어디로 갔을까

날씨 탓일까요? 뜨끈한 간식에 자주 손이 가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명랑핫도그가 안 보이는 거예요. 가격 경쟁력을 잃어서일까요? 유사 브랜드가 생겨서일까요? 글쎄요. 간식 카테고리의 한계로 봤을 때, 명랑핫도그는 오래 버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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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명랑핫도그는 어디로 갔을까

명랑시대쌀핫도그는 핫도그 전문 브랜드입니다. 일명 명랑핫도그로 불리는 프랜차이즈 업체죠. 2016년 부산대학교 앞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명랑핫도그는 SNS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가맹사업 1년여 만에 매장 수 700여 개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는 가팔랐습니다. 가맹점 간 거리 제한 문제가 불거질 정도였죠. 그런데 최근 주춤합니다. 폐점 속도가 신규 오픈을 앞지르면서 전체 매장 수는 줄어드는 추세예요. 그 많던 명랑핫도그는 왜 사라지고 있는 걸까요?

ⓒ명랑핫도그

간식 카테고리 아이템의 한계

외식업 아이템은 크게 세 개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주식, 분식, 간식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브랜드를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바로 간식이죠. 클래식한 간식의 대표 아이템이 바로 핫도그고요.

간식 카테고리 아이템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가집니다. 먹거리에도 보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잘 안 바뀌어요. 김치찌개, 순댓국, 국밥 같은 주식을 파는 매장은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오래갈 수 있죠. 하지만 간식은 다릅니다. 계속 바뀌어요. ‘한번 먹어보지’하면서 이것저것 먹어보는 거거든요.

순간의 선택에는 유행과 트렌드가 영향을 미칩니다. 대개 간식은 뜨고 지는 시기가 존재해요. SNS와 입소문으로 핫해지죠. 대왕카스테라부터 추로스, 크로플, 탕후루, 소금빵, 두바이초콜릿, 쫀득쿠키까지 다 그렇습니다. 명랑핫도그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게 핫한 때가 지나면 다른 간식에 자리를 내주죠.

경쟁은 치열합니다. 간식 카테고리는 시장이 작거든요. 주식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주식은 매일 매끼지만 간식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카테고리 내 경쟁도 간과해선 안 됩니다. 핫도그의 경쟁 상대는 핫도그만이 아닙니다. 간식 카테고리 내 아이템 전부가 직접적인 경쟁자가 됩니다. 추로스를 먹기로 하면 핫도그는 안 먹을 테니까요. 물론 주식도 그렇지만, 매일 세 끼를 먹는 주식과는 시장 규모 자체가 비교 불가능하죠.

그렇다고 스페셜리티를 보여주기도 어렵습니다. 주식은 대체 불가능하게 만들 방법이 많은데 간식은 그렇지 않아요. 방법이 없진 않지만 그렇게 하려면 단가가 올라갑니다. 간식으로서는 치명적인 단점이죠. 상위 카테고리, 그러니까 분식으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상위 카테고리가 하위 카테고리를 품기는 비교적 쉽지만 그 반대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떡볶이 가게에서 핫도그를 팔아도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 안 합니다. 돈가스집에서 튀김류 파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핫도그 가게가 떡볶이를 팔고, 튀김 가게가 돈가스를 팔면 어색하게 느낍니다. 그걸 또 전문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결국 카테고리에도 계급이 있습니다.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거죠.

간식 카테고리에서 생존하려면

핫도그를 비롯한 꽤 많은 간식류가 이와 같은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간식 카테고리 아이템을 택할 때는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죠. 여전히 매력적인 부분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유행일 때는 그 아이템 자체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아틀리에폰드

ⓒ골든치즈

그럼 간식 카테고리에서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짧게 치고 빠지거나, 장인이 되어야 할 겁니다. 장기간 브랜드를 지속하려면 확실히 잘해야 해요. 또 하나의 방법은 선물하기 좋은 상품화입니다. 좋은 예로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아틀리에폰드, 치즈케이크 브랜드 골든치즈가 있습니다. 이들은 아이템이 가진 자체 수명보다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선물 가능 여부는 브랜드 확장성이 다르니까요.

기획 공지온 ￨ 글 오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