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느덧 겨울의 끝자락, 2026년 2월이 찾아왔습니다. 차가운 바람은 여전하지만, 그 속에서도 조금씩 봄의 기운이 감돌고 있어요. 아직은 움츠러든 마음이 더 익숙한 계절이지만, 우리 곁에 천천히 다가오는 변화가 어쩐지 반갑게 느껴집니다.
2월은 새해의 시작점인데도 이상하게 ‘시간의 끝자락’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습니다. 해는 이미 바뀌어 버렸지만 계절은 아직 지난해부터 이어진 겨울의 마지막 어딘가에 걸쳐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문득 새 학년이 시작되기 직전의 교실이 떠오릅니다. 칠판에는 지난 학년 누군가가 써두었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것만 같고, 교탁 위에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연필 하나가 놓여 있기도 하죠. 그러다 코끝으로 조금씩 풀리는 날씨를 느끼다 보면, 곧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2월은 어쩐지 늘 그런 긴장과 설렘이 묘하게 섞인 정서와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달이 되면 유난히 ‘추억’이라는 단어가 자주 떠오릅니다. 완전히 지나간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지금의 나를 꽉 채우는 감정도 아닌, 어딘가 중간쯤에서 오래도록 잔향처럼 남아 있는 것들 말이지요. 어떤 기억은 오랜 겨울 끝에서 다시 피어나는 새싹 같고, 어떤 기억은 녹지 않은 눈처럼 여전히 차갑게 마음 한편에 내려앉아 있기도 합니다. 이번 월간 마음건강 제17호 〈추억〉은 바로 그 미묘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추억이라는 단어는 지나간 어떤 따스함이면서도, 지금은 다시 손에 잡을 수 없는 단호하게 지나간 빈 공간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소중한 씨앗이기도 하지요. 수많은 기억이 켜켜이 쌓여 지금의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 힘들었던 순간을 견디게 해준 말 한마디, 누군가의 손길. 그런 감정의 여러 장면을 이번 호에서 다채롭게 담아보았습니다.
사실 월간 마음건강은 지금까지 주로 ‘지금 여기에 머무른 마음’을 다뤄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호만큼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얇은 실을 손에 쥐고 조금 더 깊은 곳까지 걸어가 보고자 합니다. 에디터들의 진솔한 이야기 속에서, 또 큐레이션 코너에서 소개할 풍경과 여행지, 질문들을 통해 독자 여러분 각자의 기억 속에 오래 잠들어 있던 온기, 혹은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여전히 당신을 지탱하고 있던 감정들을 함께 다시 불러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자! 이제 월간 마음건강 매거진, <추억>을 만나볼 시간입니다. 우리 함께 손잡고 올해의 첫 발을 내디뎌 볼까요? 2월의 짧은 달력처럼 우리의 추억도 세월이 흐르며 짧은 조각과 장면으로 분절되곤 하지만, 그 짧음이야말로 더 선명하게 빛을 남기는 법이니까요. 이번호의 글들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당신을 아름답게 이어주는 작은 실타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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