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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피드백이 없는 돌부처 상사, 어떻게 대하죠?

11월 21일 :: 집단지성 상담소

2025.11.21 | 조회 4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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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장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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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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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29살, 입사 3년 차 직장인 정민경입니다.

지금 회사에서 일하면서 가장 힘든 건 상사와의 관계인데요. 저희 팀장님은 성격이 차갑진 않으신데 과하게 무덤덤합니다. 제가 보고서를 상신해도 봤어 한마디로 끝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차질이 생겨서 보고드려도 "알았어"라는 짧은 답만 돌아옵니다. 좋은지 나쁜지, 잘했는지 부족했는지 뭘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회사 조직 전체의 분위기는 성과 중심인데, 저는 성장이나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없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친구나 지인들은 "꿈의 상사 아니냐"라고 말하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같이 보내는 직장 상사와 소통이 막혀 있으니 저는 매일매일 답답합니다. 그리고 방치된 채 고여가는 기분도 듭니다.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팀장님에게 솔직하게 피드백을 달라고 요청하는 게 맞을까요? 그런데 천성이 저런 분이면 가능은 할까요? 아니면 그냥 익숙해져야 할까요? 회사 생활에서 상사의 피드백 부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저보다 경험 많은 분들의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

by. 정민경

 

* 구독자 누구나 아래의 링크를 통해 사연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구독자의 답장

 

정민경님의 사연, 어떻게 보셨나요? 이번 달은 상사 입장이신 독자분들께서 많은 답변 보내 주셨습니다. 읽으며 '내 사회 초년생 시기에 이런 분 계셨다면...' 싶은 마음도 들 정도로 정성이 느껴졌는데요. 함께 살펴볼까요?

 

@정미영_저도 20대 후반에 딱 그런 상사를 만났습니다. 아무런 피드백을 안 주니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불안하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된 건, 피드백을 안 하는 건 어쨌든 대형 사고는 없다는 확실한 신호라는 겁니다. 큰 사고가 나면 피드백을 하는 성향이든 아니든 바로 뭔가 메시지가 날아올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일단 큰 문제는 없다는 건 판단한 뒤에 성장을 위한 피드백은 팀장님이 아니라, 신뢰할 만한 다른 선배나 동료에게 구하기 시작했어요. 내 성장을 위해 꼭 직속 상사만 바라볼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동료, 멘토, 심지어 자기 자신이 더 좋은 피드백을 줄 때가 많습니다. @박민호_저도 후배들에게 자주 듣는 얘기가 "팀장님은 감정이 없으신 것 같다"는 겁니다. 사실 저희 세대는 피드백을 받아본 경험이 별로 없어요. 윗사람이 잘했다고 칭찬하는 문화가 아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도 후배들에게 "봤어, 알았어" 정도만 말하고 끝낼 때가 많습니다. 그게 무심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믿으니까 굳이 말 안 한다는 신뢰일 때도 있어요. 물론 후배 입장에선 답답하겠지요. 그러느니 저라면, 조심스럽게 제가 맞게 가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다 정도는 말을 건네주면 고맙겠습니다. 상사도 생각보다 눈치 못 챌 때가 많아요. @지으니_제가 팀장으로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피드백을 못 주는 게 아니라 시간이 없다는 게 더 큽니다. 일이 정말 너무 많고, 임원 보고 자료만 쳐내기에도 벅차서 후배에게 세세하게 말해줄 여력이 없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명이 되진 않겠죠. 후배가 불안해하는 건 당연합니다. 만약 제 팀원이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저는 "제가 바쁠 수 있으니 필요할 때 먼저 구체적으로 물어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상사에게 무작정 피드백을 기다리기보다는, 타이밍을 잡아 질문하는 것도 후배의 중요한 역량이에요. @선자_저는 관리자를 막 달았던 시절에는 후배들에게 가능한 한 많이 피드백을 하려고 애썼습니다. 왜냐면 그게 업무 성장을 도와주고,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믿었으니까요. 그런데 저도 그렇고 주변 관리자들도 그렇고, 한 번씩 인사팀 불려갔다 오고 나면 입을 닫게 됩니다. 피드백으로 전한 말에, 마음이 상해서 소위 '찔러버리는' 빌런 부하직원을 한 번씩은 겪게 되거든요. 그건 상사에게도 큰 상처가 됩니다. 그러고 나면 솔직히 입이 안 떨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만약 저라면, 후배가 직접 와서 "저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솔직히 알려주시면 도움이 되겠다"라고 요청해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습니다.

 

장재열의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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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님, 글을 읽으면서 제가 오래전 회사 생활을 하던 때가 떠올랐어요. 제 첫 사수도 돌부처 스타일이셨거든요. 쓸데없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답을 아예 안 하시고, 말수 자체가 워낙 적은 분이었어요. 한참 긴장하는 신입 시절, 내가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 느껴지는 그 답답함이 얼마나 크던지요. 일이라는 건 결국 성과와 사람이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굴러가는 건데, 신입이 뭐 성과를 얼마나 내겠습니까. 사람이 참 더 어렵더라고요. 초행길인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막막함이 참 외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어요.

 

민경님도 비슷한 상황이 아니실까 싶네요. 다만 저는 그때 "그냥 대~충 하면 반응이 어떠려나? 보긴 보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는 좀 '삐딱선을 탄' 직원이었지만, 열심히 성장하려 애쓰는 민경님은 아마 그런 생각도 않으실 거예요. 오히려 상사의 무 반응 때문에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모르니, 최대한 부족한 점이 없게 준비하려고 매번 스스로를 점검하고 또 점검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요. 제가 퇴사 후 12년을 리더로 살아왔잖아요? 그러고 나서 깨달은 게 있어요. 상사가 짧게 답하고 별말을 않는 태도는 대체로 무관심보다는 신뢰에 가깝다는 겁니다. 단, 그 상사가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는 전제 하에요. 그리고 정말 요즘은 팀장 포비아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만큼, 팀장이 힘듭니다. 우리 부모 세대처럼 '장'을 단다고 해서 본인은 놀면서 아래에 일을 떠넘길 수 있는 시대가 끝나버렸죠. 오히려 '갓난아기를 업은 채로 요리를 하면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면서 초등학생 큰아이 가방 챙겨 보내는 초 슈퍼맘' 같은 정신없는 멀티태스킹으로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렇기에 한 명이라도 제 몫을 하고 있는 부하직원은 너무 고마운 거죠. 폭탄 터진 빌런 후배 수습하기도 정신이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그냥 그러려니 할 수는 없겠죠. 민경님은 분명히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는 것은 삶의 결핍 요소인 건 확실하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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