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월간 마음건강, 잡지 구독 서비스 OPEN✨

월간 마음건강 프리미엄

그저 밥 한끼를 혼자 먹고 싶을 뿐인데.

7월 18일 :: 집단지성 상담소

2025.07.18 | 조회 592 |
6
|
from.
장재열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의 프로필 이미지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

현대인의 마음건강을 위한 종합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오늘의 사연

 

첨부 이미지

서른두 살, 극 I 인 직장인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분위기가 유독 '같이'를 중요시해요. 출근해서 퇴근까지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으면 뭔가 문제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점심도 늘 같이 먹어야 하는 분위기예요.근무시간이 긴 편인데, 그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점심시간에도 괜히 혼자 먹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요. 다들 같이 가는 걸 당연하게 여기니까요. 그런데 저는 진짜 딱 그 시간만이라도 조용히 밥 먹고, 이어폰 끼고 생각 좀 정리하고 싶은데, 그런 말 한 번 꺼내는 것도 눈치 보이고 괜히 이상한 사람 될까 봐 망설여져요.

사람들이 싫은 건 아니에요. 다만 하루 종일 뭔가를 맞추고, 대화하고, 텐션을 유지하려고 하다 보니 너무 지치고, 가끔은 말수도 줄고 표정도 굳어요.이게 제 성격 탓인지 모르겠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이렇게 절실한 게 이상한 건가요? 요즘은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괜히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해요. 누구는 이런 게 별거 아니라고 하겠지만, 제겐 꽤 큰 문제처럼 느껴집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by. 박경* 님

 

* 구독자 누구나 아래의 링크를 통해 사연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구독자의 답장

 

박경*님의 사연, 어떻게 보셨나요? 조직생활의 문제인 만큼 의견도 관점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달 구독자의 답장, 한 번 살펴볼까요?

 

@이정연_저는 이게 이상한 사람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심리적 리듬 문제라고 생각해요. 지금 다니시는 회사의 문화는 ‘같이’라는 키워드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조직 문화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박경*님의 개인적 성향이나 욕구를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중요한 건 그 조직 안에서도 나만의 템포를 지킬 수 있는 방식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느냐 아니냐 여부일 거 같아요. 에너지 충전 방식은 다 다르다는 걸 먼저 박경*님 스스로 받아들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자책을 멈추고 나서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거죠. 내가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를 위한 틈을 줄 수 있는 조직문화일까 아닐까를요. 공동체적인 조직문화라도 그 범위와 유형은 조금씩 다르니까요. @박은결_읽으면서 괜히 제가 울컥했어요. 저도 두 번째 직장 다닐 때 그랬거든요. 사람들은 분명 싫은 게 아닌데 매 순간 집단생활을 하는, 밥시간조차 밀착해있는 숨 막힘이 뭔지 잘 알기에... 저는 사연자분이 그래도 여태껏 참 잘 버텨오신 것 같아요. 내향인이잖아요. 하루 종일 다른 사람들 텐션에 맞추느라 애쓰고, 거기서 또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게 정말 피곤하고 기 빨리는 일인 우리 내향인들에게는 그만한 큰 과업이 있을까요? 그런데 저는 영원히 그렇게 살 순 없지 않나 싶어서 이제는 작은 용기 하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두에게 말하지 않아도 좋아요. 마음 편하고 믿을만한 동료 한 명에게 “요즘 점심시간에 그냥 조용히 있고 싶을 때가 있다”라고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어요. 혼자만 그런 거 같다는 느낌이 더 힘들게 하니까요. 다들 괜찮아 보이지만 사실 우리 모두 회사 생활은 거지 같은 포인트가 있고 누구나 자기만의 애환을 안고 살아가잖아요. 사연자분의 애환은 혼자 있지 못하는 시간일 뿐인 거고, 소재는 달라도 모두 애환이 있으니 그걸 털어놓는다 해도 이상하게 보지 않을 누군가가 분명 곁에 있을 거예요. @루루_ 저도 그런 직장에 다녔습니다. 5인 이하 사업장이라 더 심했던 것 같기도 해요. 저는 그때 사무실에서 좀 먼 혼자 밥 먹을 수 있는 루트를 사전에 확보해두곤 했어요. 근처에 혼밥하기 좋은 덮밥집이나 포장되는 곳을 알아두고, 그날은 “은행 다녀올게요”, “치과 예약 있어서요” 하고 살짝 빠지는 식으로 거짓말은 하지 않고 자리를 비웠어요. 실제로 은행에 가요, 간 김에 밥먹어요. 치과도 진짜 예약잡고 가기 전에 살짝 먹고 가요. 포인트는 납득가능한 명분을 만들어두는 건데 처음 몇 번만 그렇게 하면 나중에는 굳이 설명 안 해도 자연스러워져요. 주중엔 주 1회는 같이 먹기 정도는 해보세요.

 


 

장재열의 답장

멤버십 구독자만 읽을 수 있어요

가입하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댓글 6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조대왕의 프로필 이미지

    조대왕

    1
    5 months 전

    멤버십 구독자만 읽을 수 있어요

    ㄴ 답글 (1)
  • 도로시의 프로필 이미지

    도로시

    1
    4 months 전

    멤버십 구독자만 읽을 수 있어요

    ㄴ 답글 (1)
  • 사랑이누나의 프로필 이미지

    사랑이누나

    1
    4 months 전

    멤버십 구독자만 읽을 수 있어요

    ㄴ 답글 (1)

다른 뉴스레터

© 2025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

현대인의 마음건강을 위한 종합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