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의 편지
"적극적 쉼"
상담을 하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쉼’에 대한 죄책감을 느낍니다. 하루는 집단상담 시간에 한 내담자가 이런 질문을 했는데요. “재열님, 회복과 휴식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건 이해가 되는데요. 쉬려고 하다 보면 ‘무언가를 하지 않고 있는 나’를 보는 것이 너무 괴로워요. 시간을 죽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공감하는 분 많으시죠? 한국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쉼’이라는 단어는 매우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음’이라는 맥락이 전제되어 있지요. 저는 내담자에게 물었습니다.
“적극적 쉼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게 뭐죠 재열님?”
여러분은 적극적 쉼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신가요? 어려운 의미는 아닙니다. 그냥 단순히 말해서 ‘내가 어떤 행위를 해야 충전과 회복이 되는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누군가는 가만히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는 게 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걷거나 캠핑을 가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이 회복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적절한 자기인식(SELF AWEARNESS)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지요.
우리는 쉼이 나태하고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생산성과 효율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이에요. 특히 쉼의 타이밍을 정확하게 알고 스스로의 전원을 off 할 수 있는 능력과, 그 시간에 무엇을 하며 쉴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마치 보디빌더가 최고의 기량을 위해 몇 시간을 자야하고, 어떤 것을 먹어야 하는지를 아주 자세하게 연구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만약 초보 보디빌더가 조바심에 사로잡혀, 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운동만 하루에 7~8시간을 몰두한다면, 그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상을 받기는커녕 관절염으로 시달리다가 선수 생활을 멈추게 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잠깐도 쉬지 못한 채 더 열심히를 외치며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우리의 모습이 바로 그런 초보 선수와 닮아있지는 않은지.
이번주의 추천
:: 나에게 맞는 적극적 쉼을 찾아주는 리추얼, '존재소개'
나에게 맞는 '적극적 쉼'이 필요하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일단 나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존재소개'를 소개하고 싶어요.
존재소개란 저의 책 「마이크로 리추얼」 에서 다루었던 내용이기도 하지요? '나는 ________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나에 대한 정보를 하루에 하나씩 적는 것을 말해요. 그런데 오늘은 이 문장을 조금 바꿔서,
'나는 _______할 때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로 응용해 보기로 해요. 하루에 한 가지씩 생각나는 대로 써보세요. 일주일만 꾸준히 해도 나에게 맞는 쉼 방법 7개를 알게 되는 셈이에요.
지난주의 off레터 답장을 소개합니다
지난주에는 여러분들이 하루 중에 보내는 '간단한' 휴식 방법을 여쭤봤었어요.
소소하고, 귀엽고, 따라해보고 싶은 '간단한' 휴식 방법이 많았어요. 또한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 편안해 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된 휴식법 같아서 참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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