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
안녕하세요, 장재열입니다. 수요일의 작은콩 작가님 글 어떠셨나요? 오늘은 두번째 필진을 소개해드릴 시간이에요. <가장 충만하고도 불완전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전해주실 에디터, 민정님입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붕괴된 가정에서 자랐다고 말합니다. 지독하게 고아가 되고 싶고, 고아와 결혼하고 싶을 만큼 말이에요.
그렇지만 인생은 언제나 '뜻밖으로' 흘러가지요? 민정님은 고아가 아닌 충만한 사랑을 받은 사람과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또 다른 사랑이 필요한 존재, 반려견 '자루'를 가족으로 맞이하여 살아갑니다. 태어나고 자란 민정님의 원 가족은 그녀를 불안정하게 만들었지만, 스스로 선택한 지금의 가족은 그녀를 충만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변화의 순간들을 글로 만나보세요. 오늘부터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삶은 선택하고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는 희망의 증거가 될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민정의 가장 충만하고도 불완전한 이야기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의 한 구절이에요. 보자마자 맞아! 하며 무릎을 쳤답니다. 사랑으로 인해 이타적으로 변화한 삶, 제가 바로 그 산증인이거든요.
저는 본인의 하루하루가 벅차 무언가를 나누어 줄 여력이 없는 여자의 딸로 자랐어요. 도박에 중독된 아빠 탓에 이혼 후 엄마 혼자 오빠와 저를 감당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사랑을 받지 못했어요. 정확히는 '내가 원하는 형태의 온전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어요. 그래서인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연애를 쉴 새 없이 했지만, 늘 오래가지 못했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빠의 부재로 인한 빈자리를 연인으로 채우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게 누구든, 절 좋아해 주기만 한다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를 만났어요. 수학의 정석처럼 '다정의 정석'이 있다면 그를 두고 하는 말 일 것 같더라고요. 이기적인 저는 이 남자가 굴러들어 온 복인 줄도 모르고 못되게 굴었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아빠가 얼마나 가정에 소홀했는지 알게 된 후 느꼈던 배신감 때문이었을까요? 항상 그의 마음을 의심했어요. 진짜 나를 사랑하는 게 맞을까? 그럼 이런 모습까지 참아주겠지? 하며 매일 연인의 사랑을 시험하는 듯한 심정으로 하루를 보냈답니다. 사소한 것들로 날을 세우고, 그의 일상을 완벽히 통제하기 시작했어요. 가끔은 상대를 강압하는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던 엄마의 모습과 제가 겹쳐 보여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참 신기하죠. 그 남자는 이런 저를 자꾸만 품어주었어요. 그가 내어주는 곁이 너무 포근해서 뾰족하던 제 모서리가 자꾸만 녹아내려 둥글어지더라고요. 사랑을 받다 보니 주는 법도 조금씩 알게 됐어요. 이 사람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 나도 그에 걸맞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고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니...제가 태어나 처음 마주해 보는 생각이었어요. 스스로 이런 마음이 든다는 것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내가 아는 나는 정말이지 나밖에 모르는 인간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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