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실행, 영감, 회고, 그리고 질문’
Action
실력이 없어도 어쩔수 없지 뭐, 나를 형편없이 봐도 어쩔수 없지 뭐, 못하면 못하는대로 그렇게 지내자, 인정받기를 조금 내려놓고 무시와 조롱으로 배가 부를때까지 견뎌보자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꽤 유용했고 효과가 있었다. 약 한 달 정도!
5월 27일, 지난 포스팅이 무색하게 잔잔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냈다. 제법 익숙해져서 누군가를 위로할만큼. 6월 8일, 앞선 문장이 무색하게 마음이 요동친다. 그때그때 달라서 스스로 민망할만큼.
돌이켜보면 매일 비슷한데 매일 다른 2개월이었다. 팀을 떠날 수도 있었는데 남게되어 감사했고, 새로운 임무에 설랬는데 턱없는 경험과 생각 부족에 부끄러웠다. 실력도 능력도 아닌 인연으로 견뎌냈다 할만큼 인복에 감사했는데 곧 비즈니스 관계임을 명심해야 했다. 동료와 업무의 합을 찾은 듯 했지만 좁혀질 수 없는 다름을 보았고, 이만하면 괜찮은 곳이다 싶다가도 불쑥불쑥 올라오는 지루함에 괴롭기도 했다.
Inspiration
누군가는 커리어에 누군가는 왕국 내 생존에 중점을 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 어떤 선택도 오답은 아니지만 내게는 무엇이 정답일까. 적어도 왕국에서 생존하려다가 왕국이 아니면 죽을거같은 지경에 이르고 싶지 않다. 그렇게되면 순식간에 왕국의 노예로 전락할테니까. 왕국을 떠나는 선택도 선택지로 둘 수 있어야 한다. 가족, 관계, 자산, 실력, 취미, 재미, 사고방식…그 무엇이라도 좋으니 이 왕국과 상관없이 유효한 ‘나만의 그 무엇’이 필요하다.
고전을 읽기로 했다. 5월 연휴를 기회로 고전소설을 조금씩 읽어보자 다짐했다. 오랜시간 변함없이 명작으로 불리는 글을 읽다보면 쉬이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을 찾을지도 모르지. 거기에 어떤 힌트가 있을지도. 한 권이나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하루에 열 쪽씩 읽다보니 어느새 두권의 고전을 읽었다. 획기적인 깨달음은 당연히(!) 없었지만 업무를 떠나 내가 정한 목표와 동기로 책을 읽어나가는 행위가 주는 만족이 컸다. 내가 조금씩 자라나는 기분이랄까.
Feedback
노인과 바다. 누군가는 지루하다 했지만 나는 묵직한 감동을 느꼈다. 비록 청새치의 머리와 꼬리만 남았지만 분명 그 청새치는 노인이 아니면 낚을 수 없었다. 누군가는 독기라고 부를 끈기, 절망이 넘실대는 바다에서 끝까지 붙잡는 소망, 소년과 이웃을 향한 그리움과 감사, 결코 포기하지 않는 용기, 순간순간 비치는 유머감각까지. 노인이 아니었다면 상어로 오해할만큼 크고 잘생긴 청새치의 꼬리를 아무도 볼 수 없었겠지.
나도, 청새치의 머리와 꼬리처럼 그간의 수고가 허무하고 볼품없는 결과로 남는다 할지라도, 매일의 최선을 다해 견디기를 포기하지 말아야지. 또 다시 감사와 실망이 뒤섞인 막연하고 두려운 한 달이 앞에 있다할지라도 계속 노를 저어봐야지.
Question
떠나는 선택지도 선택지로 두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어떤 생각을 지속해야 할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무엇을 해야할까?
원펄슨39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짝짝짝.
P.S. 미루는 건 괜찮지만 멈추지는 말자. 다음 일년 기록도 그렇게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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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mary
1년보다 더 긴 시간이 흐른것 같은데... 1년밖에 안된건가요? 기록으로 남긴 1년 속의 생각안에서는 3년은 훌쩍 지나간듯한 변화가 느껴지네요. ^^ '1년동안, 생각은 3년 성숙했지만 신체는 생각보다 2년 젊다.' 노인과 바다는 학생때 읽어보고 너무 지루했던 기억이 있어서 펼쳐보고 싶지 않은 책중에 하나인데.. 불혹이 된 지금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를까요? 근심일랑 내려놓고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잘 감당합시다! 정해진 시간에, 있어야 할 장소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심플하게요.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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