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고민, 질문, 영감 그리고 피드백’
Issue
게으름과 지독한 싸움중이다. 승률은 매우 낮다.
일어나서 처음 본 정보가 핸드폰인 경우 게으름에 패배할 확률은 99%라고 보면 된다.
최근 삼개월 간 ‘게으름에 대한 나의 태도’를 간추려보면 사월은 몸부림. 오월은 자포자기. 유월은 두려움(혹은 자각)이다.
게으름에게 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 일어나서 날씨를 확인하다가 ‘매우 자연스레’ 뉴스나 인스타 또는 유투브를 본다. 중간중간 시계를 보며 아직까지는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만해야지’ 하다가 열한시 반이 넘으면 시계보기를 포기한다. 오전은 사라졌으며 씻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진다. 침대에서 화장실 문까지가 그렇게 멀다. 내 모습이 한심해서 다시 스마트폰 스크롤을 땡긴다.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지만 멈출 수 없다. 밥을 먹으면서도 스크린에 고정된 두 눈을 떼지 못한다. 해가 기울면 패배했다는 기분과 하루를 날렸다는 죄책감이 밀려온다. 못난 내가 미워서 더욱더 스크린으로 도망친다. 이건 좀 심한데 싶지만 어차피 하루가 끝났다는 생각에, 이미 하루를 망쳤다는 생각에 스마트폰으로 도피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그렇게 밤이 되면 정말로 하루를 망친채 잠이든다.
Question
어떻게 하면 게으름을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스크롤 중독을 끊을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이 그토록 두려워서 끊임없이 도망치는 걸까?
Inspiration
게으름 뒤에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일종의 완벽주의)
과거는 지나간 것, 미래는 알 수 없는 것, 다만 ‘지금’ 만이 내가 아는 것이다.
‘지금’에 존재할 때 ‘미루는 나’로 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퀄리티를 낮추어 ‘그냥 완료’하는 데 집중해보자.— 유투브 ‘뉴욕털게’ @newyorkcrab 영상 요약
내가 해야하는 일을 미루고 스크린으로 도망가기를 멈추고 싶다.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 거라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게으름으로 도망가지 말자.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라는 말씀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분노의 감정을 키우는 대신 정적이나 어리석은 군중들을 오히려 포용하며 용서하는 능력을 키웠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가치관이었다.
— 책 ‘링컨의 기도’ 202페이지 인용
두려워하고 도망치고 미루고 주저앉는 내 모습에 분노하지 말자. 그런 나약한 내 모습을 포용하고 용서하자. 그리고 다시 일어서자. 한번에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반복하는 수밖에!
Feedback
- 유투브 시청기록 중지를 해보자. (부작용 : 인스타 릴스를 보기 시작했다)
-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씻고 외출복으로 갈아입자. (매우 중요)
- 무엇보다 다시 말씀읽기를 하자. 하루에 처음 보고 듣고 읽는 정보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 첫 정보는 짧은 기도문이 되도록 하자. 말씀을 안 읽으니 내 생각이 나를 가지고 논다.
다음주 까지, 다시 화이팅.
P.S.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무너질지라도, 다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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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mary
공감가는 이야기.. 나 혼자 느끼는 좌절감은 아니었다는 안도감... 버릴수없는 진짜 중요한 시간에 알람을 맞춰봐요~
원펄슨39
공감만큼 큰 응원이 없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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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syoung0
진실된 모습에 저 또한 도움을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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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syoung0
글 속에 있는 먹구름 사이로 비치는 강렬한 햇살을 보여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원펄슨39
댓글 덕분에 일기장 같은 글이 더 그럴싸해 보이는 것 같아요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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