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기록

24년 11월 ; 낯선 나라에 도착한 이방인처럼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면

2024.12.05 | 조회 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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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펄슨39

39살, 변화를 꿈꾸는 어느 한사람의 일상

이번 달의 '실행, 영감, 회고, 그리고 질문’

 

 

Action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사이 4주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한 달 간격으로 이직을 되풀이하는 기이한 상황 앞에서 ‘지난 달에도 새회사 적응을 해봤으니 이번에는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적응은 반복이 통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매해 새학기 증후군이 반복되듯 ‘이직 후 적응’도 그러했다. 기업규모가 커진만큼 배워야 할 규칙도, 알아야 할 사람도, 파악해야 할 사항도 많았다. 낯선 나라에 이제 막 도착한 이방인처럼 미묘한 기대와 두려움 속에 자기확신과 자기의심이 이리저리 교차하는 나날을 보냈다.

 

Inspiration

“완전 쫄았어”

‘새회사 어때?’라는 질문에 툭하고 튀어나온 대답. 첫 주를 마무리한 금요일 퇴근길에는 ’아무래도 사람을 잘 못 뽑으신 것 같아요‘라고 인사팀에 말하는게 좋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한 평생 바둑만 두다가 상사회사에 덩그러니 던져진 드라마 미생 속 장그래처럼, 한 평생 기술쟁이들과 지내다가 해외사업 조직에 툭 떨어진 나는, 잔뜩 쫄아버렸다.

숫자로 가득한 엑셀과 PPT 보고서(노션이 그립다), 해외주재와 해외출장이 일상인 문화(영어 공부가 시급하다), 촘촘히 쪼개진 유관부서(누가 뭘 한다구요?), 끝없는 내부 행정절차(아직도 모르겠다), 규모있는 프로젝트를 매니징한 동료의 후일담(저연차임에도 불구하고), IT전문가에게 기대가 크다는 발언(저요?).

명확한 것 같은데 모호하고, 친절한 것 같은데 불친절하고, 환영하지만 경계가득한 분위기에 조금씩 압도됐다. 그 일주일이 감당하기 힘겨웠는지 퇴근 후 이틀을 내리 잤다.

 

Feedback

“경력직은 원래 외로운거야.”

적응의 힘겨운 마음을 토로하자 돌아온 한마디. 바다에 떨어진 물 한방울. 대기업 이직은 외로운게 당연한가보다. ‘원래 그렇다’는 말에 기운이 더 빠졌다.

“그곳으로 이끄신 분이 능히 감당할 능력을 주실거야.“

동일한 토로에 대한 전혀 다른 답변. 말 한마디에 내 부족함대신 ‘내게 주어진 시간’으로 생각의 초점이 바꼈다.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면 피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게 전부다. 쫄았던 마음이 누그러지고 가득했던 자기의심은 옅어졌다.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 속에서 쫄지않을 비결은 내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믿음에 있다. 마주하기만 하면 반드시 성장해 있을거라는 믿음, 허투로 주어진 시간은 없다는 믿음. 그러므로 나는, 오늘 내가 있는 곳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Question

한껏 위축된 나에게 어떤 말을 들려줄 것인가? 쫄아있는 나를 어떤 말로 일으킬것인가?

 

 

다음달 까지, 다시 화이팅.

P.S. 2024년 마지막 한달도 쫄지말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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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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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semary의 프로필 이미지

    rosemary

    1
    11 months 전

    주어진 시간에 대한 믿음. 시간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 설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중이려나요? 오늘도 있는곳에서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낼 힘을 주실 하나님을 기다합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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