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기록

25년 1월 ;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이리저리

숲 길 산책, 그리고 오랜 친구들과의 대화

2025.02.02 | 조회 176 |
2

지난 달의 '실행, 영감, 회고, 그리고 질문’

 

Action

12월 말, 모두가 들뜬 크리스마스 연휴에 지독한 독감에 걸려 감기기운과 깊은 잠에 취해 일주일을 보냈다. 2025년 1월, 새해가 밝았다는 기대나 설렘도 없이 그저 꾸역꾸역 주어진 하루하루를 체념한듯 버텨냈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픈 법인데, 이번에는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팠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하루하루가 꽤 고달픈데다 좀처럼 마음을 둘 곳이 없어서 그 괴로움이 나날이 커져갔다. 한 달째 기침은 그치지 않았고 저 아래에 꾹꾹 눌러뒀던 고독이 불현듯 울컥하고 터져나오기도 했다.

 

Inspiration

돌이켜보면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이리저리 휘둘렸다. 생각 한 조각에 이리저리 휘둘렸다. 상황이 불확실 할수록 그 말 한마디, 생각 한 조각의 힘은 더 새졌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는 순간 그 말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말을 마음에 담고 깊이 묵상하며 걱정하고 괴로워했던 나만 우스워졌다.

말의 의도가 중요한게 아니다. 그 말이 어떻게 작용하는가가 중요하다. 말의 의도는 내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말을 귀담아 들은 결과는 내가 오롯이 감당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말을 귀담아 들어서는 안된다.

최대한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쓸데없는 말들은 흘려버리는 것이 지혜라는 걸 알았다. 들어야 할 말인가? 버려야 할 말인가? 잘 들어야 하는 이유는 잘 골라내기 위함이다. 잘 듣고 쓸데없는 말과 들어야 할 말을 골라내자. 모든 말을 귀 담아 듣지 말자.

 

Feedback

그나마 내게 위로가 되어준 건, 회사 옆에 있는 숲 길이었다. 볕도 쬐고 바람도 쐬면서 원없이 걷고나면 숨통이 트였다. 마치 갇혀있다가 자유를 맛 본 사람처럼 죽어있던 세포가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답답했던 몸도 마음도 한결 나아지는 기분이었다.

같은 의미로 내게 위로가 되어준 건, 평일 저녁 오랜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그 무엇이 진심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말 하나, 행동 하나, 어떻게 평가받을지 고민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 그런 대화. 그 자체가 숨통이 트였다. 마음이 놓였다.

내 속내를 모두 꺼내보여도 나를 인격적으로 받아줄 사람들과 대화하는 그 시간이 숲 길 산책같았다. 대화를 이어간 후 ‘아 이제야 살 것 같아요’라고 내뱉었던 건 진심이었다.

 

Question

무엇을 귀담아 들을 것인가? 들어야 할 말인가? 버려야 할 말인가?
안전한 환경은 무엇인가? 안전한 대화란 무엇인가?

 

다음달 까지, 또 화이팅.

P.S. 버티고 또 버티면 길이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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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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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semary의 프로필 이미지

    rosemary

    1
    1년 이상 전

    잘 들어야함은 잘 골라내야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무릎 탁 치고갑니다.. 안전을 찾기 보다는 평안을 찾는것은 어떨까요?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들이 부어주시는 평안을 맛보길 기도합니다.

    ㄴ 답글
  • 팰리즈수지의 프로필 이미지

    팰리즈수지

    1
    약 1년 전

    시간이 지나 지금쯤은 새로운곳에 적응을 하셨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회사에 다닐때 그냥 무심코 던진 사람들의 말에 (특히나 조언이라고 포장된 지적들) 스스로에게 답을 찾으며 너무 에너지를 썻던거 같아요. 회사를 그만둔 지금에서는 기억도 나지않을 말들이 많았는데요. 오늘하루는 이상한 말들이 마음을 거치지 않고 귀에서 반대 귀로 흘러나가길 바랍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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