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실행, 영감, 회고 그리고 질문’
Action
게으름과 패배감에 흠뻑 젖은 나를 타이르고 구슬리기 위해 보냈던 지난 2주일 동안 시도한 일들! (여전히 진행중)
- 결심 ; 매일 아침 100% 완수할 수 있을 것처럼 호기롭게 하루 계획을 세웠다.
- 고백 ; 나의 게으름을 주변에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게으른 내 일상의 루틴을 적어본 것도 일종의 고백이었다. 그럴싸하게 애매하게 넘겨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 마음을 가장 불편하게 채우고 있는 고민을 가감없이 꺼내보고 싶었다. 게으름을 인정하고 널리 알리는 행위가 좋은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게 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 실행 ; 하루 계획 중 무엇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실행하려 했다. 하루를 생각처럼 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 보다는 ‘이 또한 게으름을 이겨나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여기고 ‘하나라도, 이제라도, 뭐라도’ 하자고 나를 다독였다. (실행에 굼뜬 나란 녀석은 채찍이 아니라 당근이 필요하다.)
- 감사 ; 물론 게으름에 얼룩지고 만족과는 매우 동떨어진 하루가 반복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전 눈 감을 때, 그리고 아침에 다시 눈 뜰 때, “오늘 다시 하루라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어제는 어제로 두고, 오늘에 다시 집중해보자고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 기록 ; 한 일'만' 기록했다. 하루 중 단 한시간이라도 무언가를 했다면 ‘한 일’로 기록했다. 놀랍게도 시간이 지나서 살펴보면 그 날이 ‘무언가를 한 괜찮았던 날’로 기억됐다. 비록 오늘의 나는 ‘못한 일’에 매몰되어 패배감에 젖어들었더라도 ‘한 일’만을 기록으로 남겨 미래의 나를 속이는 전략! 나름 괜찮은 것 같다.
Inspiration
최재천 교수님이 글쓰기의 방법으로 ‘컴퓨터의 수정기능을 활용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머리속으로 기승전결을 구성해서 ‘짠’하고 한번에 작성하려 하지 말고, 떠오르는 생각의 파편을 그때그때 컴퓨터에 기록한 후 시시때때로 이리저리 순서를 바꾸고 수정하면서 천천히 완성시켜 나가라는 조언. 간단하지만 아주 맘에 드는 구체적인 조언이라는 생각에 지금 이 글을 떠오르는대로 작성하고 있다.
해야할 일을 회피하며 요리조리 보내는 내게 ‘원펄슨39’가 작은 활기를 준다. 매주 1회 발행이라는 나만의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 하나의 글감을 가지고 이리저리 고민하고 수정하고 읽고 또 읽는 과정이 꽤 즐겁다. 소비가 아닌 생산, 수용이 아닌 발산. 이게 바로 창조 활동이 주는 기쁨인걸까. 나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니 그 전에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Feedback
문득 불안한 기분이 들때는 ‘속도’에 집중하고 있는건 아닌지 살펴본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을 기억하려고 포스트잍에 써붙였다. 게으름으로 자꾸만 늦어지는 것 같아서 조급해지는 건 아닐까. 나는 무엇에 그리도 빨리 도달하고 싶은걸까. 적어도 ‘감사가 넘치는 인생’을 위해 ‘즐거운 하루’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싶다. 그 방향은 괜찮은 것 같다. 즐거운 하루를 방향삼아 6월의 도전과제를 ‘게으름으로 부터의 탈피’로 하고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작성해보았다.
- 하면 기분좋을 일을 하자 (예. 까페에 가기, 야채 썰기, 재밌는 책 읽기, 메모하기)
- 해야하는 일을 하자 (예. 구직활동 하기)
- 하지말아야 할 일을 하지 말자 (예. 습관성 유투브 3시간 넘게 보기)
명료하고 단순하지만 강력한 행동지침인 것 같아 꽤나 맘에든다.
Question
해야하는 일을 (도망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기분좋게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음주 까지, 다시 화이팅.
P.S. 지난주에 쓴 글을 이번주에 수정했다.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 기특해 (우쭈쭈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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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mary
저는 아래의 글귀를 주방에 붙여놨어쇼. 긍적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 게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일만 기록하기! 넘 기분좋은 결단입니다! 좋은 것을 보고 생각하려고 결단하면 삶이 활기가 생길것 같아요.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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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즈수지
5분이라도 했다면 그 시도에 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오늘 할일을 못했네에 빠지는 순간이 종종있어서 요새는 시간별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는데 죄책감을 없애는데 도움 되는거 같아요. 오늘 글도 잘 보았습니다 :)
원펄슨39
저도 시도 자체에 무게를 둬야겠어요~ 죄책감 없애는 꿀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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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syoung0
어제를 토대로 오늘을 헤쳐나가는 작가님의 진심어린 삶이 저에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멋진 삶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펄슨39
진심어린 응원해 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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