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기록

24년 6월 2~3주차, 나를 타이르고 구슬리기

죄책감 보다는 ‘이 또한 게으름을 이겨나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여기고

2024.06.21 | 조회 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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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펄슨39

39살, 변화를 꿈꾸는 어느 한사람의 일상

이번 주의 '실행, 영감, 회고 그리고 질문’

 

Action

게으름과 패배감에 흠뻑 젖은 나를 타이르고 구슬리기 위해 보냈던 지난 2주일 동안 시도한 일들! (여전히 진행중)

  1. 결심 ; 매일 아침 100% 완수할 수 있을 것처럼 호기롭게 하루 계획을 세웠다.
  2. 고백 ; 나의 게으름을 주변에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게으른 내 일상의 루틴을 적어본 것도 일종의 고백이었다. 그럴싸하게 애매하게 넘겨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 마음을 가장 불편하게 채우고 있는 고민을 가감없이 꺼내보고 싶었다. 게으름을 인정하고 널리 알리는 행위가 좋은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게 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3. 실행 ; 하루 계획 중 무엇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실행하려 했다. 하루를 생각처럼 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 보다는 ‘이 또한 게으름을 이겨나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여기고 ‘하나라도, 이제라도, 뭐라도’ 하자고 나를 다독였다. (실행에 굼뜬 나란 녀석은 채찍이 아니라 당근이 필요하다.)
  4. 감사 ; 물론 게으름에 얼룩지고 만족과는 매우 동떨어진 하루가 반복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전 눈 감을 때, 그리고 아침에 다시 눈 뜰 때, “오늘 다시 하루라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어제는 어제로 두고, 오늘에 다시 집중해보자고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5. 기록 ; 한 일'만' 기록했다. 하루 중 단 한시간이라도 무언가를 했다면 ‘한 일’로 기록했다. 놀랍게도 시간이 지나서 살펴보면 그 날이 ‘무언가를 한 괜찮았던 날’로 기억됐다. 비록 오늘의 나는 ‘못한 일’에 매몰되어 패배감에 젖어들었더라도 ‘한 일’만을 기록으로 남겨 미래의 나를 속이는 전략! 나름 괜찮은 것 같다.

 

Inspiration

최재천 교수님이 글쓰기의 방법으로 ‘컴퓨터의 수정기능을 활용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머리속으로 기승전결을 구성해서 ‘짠’하고 한번에 작성하려 하지 말고, 떠오르는 생각의 파편을 그때그때 컴퓨터에 기록한 후 시시때때로 이리저리 순서를 바꾸고 수정하면서 천천히 완성시켜 나가라는 조언. 간단하지만 아주 맘에 드는 구체적인 조언이라는 생각에 지금 이 글을 떠오르는대로 작성하고 있다. 

해야할 일을 회피하며 요리조리 보내는 내게 ‘원펄슨39’가 작은 활기를 준다. 매주 1회 발행이라는 나만의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 하나의 글감을 가지고 이리저리 고민하고 수정하고 읽고 또 읽는 과정이 꽤 즐겁다. 소비가 아닌 생산, 수용이 아닌 발산. 이게 바로 창조 활동이 주는 기쁨인걸까. 나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니 그 전에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Feedback

문득 불안한 기분이 들때는 ‘속도’에 집중하고 있는건 아닌지 살펴본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을 기억하려고 포스트잍에 써붙였다. 게으름으로 자꾸만 늦어지는 것 같아서 조급해지는 건 아닐까. 나는 무엇에 그리도 빨리 도달하고 싶은걸까. 적어도 ‘감사가 넘치는 인생’을 위해 ‘즐거운 하루’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싶다. 그 방향은 괜찮은 것 같다. 즐거운 하루를 방향삼아 6월의 도전과제를 ‘게으름으로 부터의 탈피’로 하고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작성해보았다.

  1. 하면 기분좋을 일을 하자 (예. 까페에 가기, 야채 썰기, 재밌는 책 읽기, 메모하기)
  2. 해야하는 일을 하자 (예. 구직활동 하기)
  3. 하지말아야 할 일을 하지 말자 (예. 습관성 유투브 3시간 넘게 보기)

명료하고 단순하지만 강력한 행동지침인 것 같아 꽤나 맘에든다.

 

Question

해야하는 일을 (도망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기분좋게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음주 까지, 다시 화이팅.

P.S. 지난주에 쓴 글을 이번주에 수정했다.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 기특해 (우쭈쭈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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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퇴한 사용자

    0
    over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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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1)
  • 팰리즈수지의 프로필 이미지

    팰리즈수지

    1
    over 1 year 전

    5분이라도 했다면 그 시도에 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오늘 할일을 못했네에 빠지는 순간이 종종있어서 요새는 시간별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는데 죄책감을 없애는데 도움 되는거 같아요. 오늘 글도 잘 보았습니다 :)

    ㄴ 답글 (1)
  • actsyoung0의 프로필 이미지

    actsyoung0

    1
    over 1 year 전

    어제를 토대로 오늘을 헤쳐나가는 작가님의 진심어린 삶이 저에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멋진 삶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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