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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남는 건 사진뿐이라
제토 / 진지한 게 아니라 재밌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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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 여러모로 애매한 -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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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는 건 사진뿐이라
안녕하세요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온 민짱입니다. 다들 좋은 주말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울산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리고 제가 다녀온 울산 여행에 바로 오늘 이야기할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놀러 갈 때마다 고민하는 것이 바로 카메라를 챙기느냐, 마느냐입니다. 우리의 일상에는 사진에 담고 싶은 순간이 참 많이 있거든요. 그런 순간을 핸드폰으로도 담을 수 있지만 저는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사진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뛰어나게 잘 찍는 것도 아니지만 순간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제가 카메라로 처음 사진을 찍게 된 것은 무려 9년 전이었습니다. 카메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단순하고 가벼운 이유였어요. 정말 부끄럽지만….. 아이돌 사진을 찍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돌 사진을 찍어 올리는 ‘홈마’를 꿈꿨었죠.) 그러나 꼭! 아이돌뿐만이 아니라 카메라가 있다면 놀러 가서도 사진을 남길 수 있으니까, 당시에는 주로 음식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으니까, 카메라가 있으면 재밌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비싼 카메라는 저에게 그저 꿈만 같은 존재였는데…. 저를 너무 사랑하시는 삼촌께서 진짜로 선물로 카메라를 사주신 거예요. 그렇게 만난 캐논 eos100d를 지금까지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카메라를 잘 활용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저에게도 카메라의 침체기가 있었답니다. 처음 카메라를 쓸때는 조작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그저 자동 모드로 사진을 찍기 마련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진 편집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었고요.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입시에 시달리느라 카메라를 만질 시간이 사라진 것입니다. 고등학생 때의 저는 365일 학교에 갇혀 살았기 때문에 어딘가를 놀러간다는 개념이 없었어요. 항상 같은 장소 같은 일과를 보냈기 때문에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었던거죠. 그렇게 삼촌께서 사주신 비싸고 소중한 카메라는 한 순간에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카메라를 많이 쓰지 못한게 참 아쉽게 느껴져요.
그렇다면 입시에 시달린 저는 사진을 찍는다는 취미를 잃게 되었을까요?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카메라 대신 아이폰6s가 그 역할을 대신해 줬죠. 게다가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쯤부터 인스타그램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에 올릴 예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특히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사진이 있어요.
제가 여전히 기억하는, 사진을 찍게 된 동기를 물을 때 항상 대답하는 2017년 5월 26일의 사진입니다. 저는 이날의 분위기, 당시 상황, 날씨 모든 것을 기억해요. 당시 제 자리가 창가였는데 그날은 날씨가 참 좋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매일 잠에 빠져있던 제가 기분이 좋았던 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사진을 찍은 시간은 수업이 끝나고 모두가 청소하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쓰레기통을 비우러 가는 담당이었어요. 창문을 딱 바라봤는데 솔솔 불어오는 바람과 초록 나무들과, 넓은 잔디, 저처럼 쓰레기통을 비우러 가는 학생들 모습까지. 모든 게 너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거예요. 막 이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 같고! 그래서 그 기분을 기억하고 싶어서 사진으로 찍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서 여전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요. 제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진을 찍게 된 동기도 이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으면 그 당시에 무엇을 하고 어땠는지가 새록새록 떠오르는 게, 저에게 추억을 남겨주는 게 소중하고 좋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제 사진의 역사는 고등학생 때 찍은 이 사진으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고등학생이 지나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침체기를 맞은 카메라가 다시 살아나게 되었을까요? 그 이야기는 다음 주에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무엇인지, 평소에 어떤 사진을 찍는지 여러분의 이야기도 피드백에 남겨주세요.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진지한 게 아니라 재밌는 건데
안녕하세요. 제토예요! 이제 여름도 끝 무렵인 것 같아요. 오늘도 저는 다큐멘터리 영업하러 왔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끝에서 두 번째 문단은 건너 뛰셔도 좋아요🥺
오늘 소개할 다큐멘터리는 <스칼라 극장>입니다. 방콕의 마지막 독립영화관인 스칼라 극장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개인적으로 영상미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던 작품입니다!
사실 이곳은 이 작품의 감독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장소입니다. 영화 상영을 관리하는 직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유년기에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이거든요. 그러한 극장이 문을 닫는다고 하자 사라지는 그 과정을 영화로 만들게 된 거죠! 감독은 극장을 해체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옛 직원들을 만나 인터뷰하기도 하는데요. 그 분들에게 감독이 기억하지 못하던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도 듣게 됩니다. 나도 모르는 내 어린 시절을 기억해주는 사람들과 과거를 추억하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훈훈함과 가족 같은끈끈함이 느껴졌어요.
스칼라 극장은 1969년 처음 문을 연 후에 시암, 리도 극장과 함께 방콕을 대표하는 독립영화관이 되었어요. 하지만 시암 극장과리도 극장은 화재, 군부 탄압 등의 이유로 먼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극장들이 사라지자 영화관에서 일하던 사람들, 영화를 즐기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마지막 남은 스칼라 극장으로 모이게 되었는데요. 그러나 이곳도 2020년 코로나로 인해 경영난을 겪으면서 문을 닫게 되었답니다.
영화에서는 감독처럼 이곳에 추억을 묻어두고 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60년대부터 자리를 지킨 곳이니 방문했던 많은 이들의 역사를 함께 했을 것 같아요. 종종 영화를 보러 왔다는 관객부터 10대 때부터 좋아했던 공간이 사라지는 것에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관객까지, 극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더라고요. 저도 독립영화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워 하는 관객들의 모습에 공감이 갔어요.
감독은 오래된 영화관이 사라지는 것은 세상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는 변해버린 시대에 대한 아쉬움도 물론 담겨 있지만 새로운 것들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기도 하다고 저는 느껴졌어요. 요즘 사람들은 스칼라 극장처럼 오래된 극장보다는 쇼핑몰 내에 있는 깔끔한 대형 영화관을 찾잖아요. 혹은 OTT로 작품을 감상하여 극장을 아예 찾지 않을 수도 있고요. 이 영화에서도 옆에 더 큰 새 건물들이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스칼라 극장은 초라해 보였다고 나오는데요. 새로운 것들이 생기면서 옛 것에 관심이나 애정이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큐멘터리 중간중간 극장이 철거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끝에는 불 꺼진 채 극장의 문이 닫힌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전 시대에는 지역 사람들의 문화 생활을 책임졌던 영화관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잘 보여준 것 같아요. 극장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다큐멘터리가 기록으로 남아 이 공간을 추억하는 이들에게 행복한 향수를 느끼게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특별히 추억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관련해서 저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나중에 새로운 주제로 풀어내도록 할게요!😄
추가로, 오늘(21일) 제20회 EBS국제다큐영화제가 개막하는데요! 올해도 기대되는 작품들이 많더라고요. 제 글을 보고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심이 생긴 분들이 계시다면 영화제 기간에 방문하여 마음에 드는 작품 한 편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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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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